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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 투척’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화염방사기·가스통 발견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20/12/01 [20:46]
“철거 보상금 명목 공탁금 약 84억 원도 다썼다”

‘화염병 투척’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화염방사기·가스통 발견

“철거 보상금 명목 공탁금 약 84억 원도 다썼다”

이중목 기자 | 입력 : 2020/12/01 [20:46]

철거 보상금 명목 공탁금 약 84억 원도 다썼다” 

 

경찰이 1일 지난달 명도집행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일부 관련자들이 화염병을 동원한 일 등 사랑제일교회의 불법행위를 수사하기 압수수색에 실시해 증거물을 확보했다.

▲ SBS화면캡처    

 

이날 오전 730분쯤 교회에 도착한 서울 종암경찰서 전담수사팀은 교회 측 변호인들이 도착한 뒤인 925분쯤부터 교회 본관·별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서류 등 물품과 컴퓨터 자료,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했다. 45명이 압수수색에 투입됐고 이날 오후 1245분쯤 끝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본관과 별관, 사택을 비롯해 주차장과 지하실, 창고 등을 확인했다""폭력행위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창고에서 액화석유가스(LPG)가 담긴 가스통도 찾아내 압수했다"고 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사제 화염방사기와 가스통 같은 물품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제3차 강제집행은 지난달 26일 오전 1시쯤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 570여명이 투입돼 시작됐으나, 예배당을 지키려는 신도 50여명이 화염병을 던지거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며 철거반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위협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면서 7시간여만에 중단됐다.

 

경찰은 사건 당일 종암경찰서에 전담수사팀을 구성했고, 강제집행 상황을 담은 영상 등 자료를 분석해왔다. 전담수사팀은 불법행위 연루자들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와 화염병 사용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화염병처벌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84억 철거보상금 중 55억 불법건축물 벌금, 교회는 28억 인출

 

한편 재개발 조합과 강제 철거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철거 보상금 명목으로 법원에 맡겨진 공탁금 약 84억 원을 모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보상금을 거부하고 점거 농성을 벌이는 경우 공탁금에 손대지 않던 전례에 비춰볼 때 교회 측 반응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이 지난해 사랑제일교회의 땅과 건물 보상금으로 법원에 공탁한 금액은 총 846,000만여 원이다.

 

지난 9월 성북구청과 서울축산산업협동조합은 이 중 556,280만여 원을 출금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성북구청은 사랑제일교회가 구청의 사용 승인 없이 불법 증축에 나서자 2010년부터 매년 억대의 강제 이행금을 부과했지만 교회 측은 10년 가까이 납부를 거부해왔다. 그러자 구청은 그동안 쌓인 118,200만여 원의 강제 이행금을 법원에 맡겨진 공탁금에서 가져갔다. 나머지 438,023만 원의 금액을 출금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축산산업협동조합 측은 교회와의 채무 관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교회는 이후 남은 금액 중 279,800만여 원을 총 네 차례에 걸쳐 출금해 현재 1억 원만이 잔액으로 있다. 하지만 이 1억 원도 앞서 조합이 땅과 건물을 점거하고 있는 교회 측을 상대로 두 차례의 강제집행을 시도하면서 발생한 비용을 가압류한 것으로 사실상 묶여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재개발 조합 측은 보상금이 적다고 하면서 공탁금을 사용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라며 명도 소송에서 이미 조합이 승소한 만큼 강제집행에 대한 정당성만 커진 셈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교회 측은 공탁금은 우리가 요구하는 금액에 훨씬 못 미치는 액수니 어차피 우리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제안한 협상금 밑으로는 협상할 생각도, 철수할 생각도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교회는 조합에 보상금 157억 원을 포함한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조합은 대토 보상 등 실제 보상액은 300억 원에 이른다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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