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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전철 인터콥 "백신 맞으면 노예“ 설교도 논란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1/01/11 [21:31]
n차 감염까지 500여명...신도 검사율 30%로 또 다른 지역감염 불씨

신천지 전철 인터콥 "백신 맞으면 노예“ 설교도 논란

n차 감염까지 500여명...신도 검사율 30%로 또 다른 지역감염 불씨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1/01/11 [21:31]

n차 감염까지 500여명...신도 검사율 30%로 또 다른 지역감염 불씨 

대표역할 최바울 선교사 코로나 사태의 배후로 빌 게이츠 등 특정 세력주장

 

n차 감염까지 모두 500여명의 감염이 확인돼 신천지 사태의 전철로 거론되는 종교 단체 인터콥의 열방 센터의 대표자가 '백신을 맞으면 노예가 된다'는 설교영상까지 공개돼 더욱 논란이 커지고 있다.

 

 

▲ MBC화면캡처  

 

인터콥 대표 역할을 해온 최바울 선교사는 지난해 7월 한 것으로 알려진 설교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그들의 노예가 된다"며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사태의 배후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특정 세력이 있는 것으로 주장했다. 백신을 통해 인류를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주요 교단에서는 그가 왜곡된 종말론 등을 주장한다며 거리두기를 해 왔다. 최 선교사는 코로나 방역을 두고 정부를 비난해온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창궐은 기획된 프로젝트'라는 음모론이 신도들 사이에 퍼져있을 수밖에 없다. 12일까지 검사를 받으라고 명령을 내린 경기도에서는 대상자 715명 가운데 480명이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고, 서울에서도 263명 가운데 169명이 검사를 받지 않았다.

 

열방센터 방문자 중 확진자는 154명이지만, 추가 전파된 확진자는 그 두 배가 넘는 351명이라서 통제하지 못하면 또 다른 지역감염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들의 '백신 음모론'은 다음 달 시작될 예방접종에도 장애물이 될 것이 예상돼,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1983년 설립된 인터콥은 초교파적 해외 선교기관을 표방한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에서 아직 기독교 복음이 도달하지 않은 '미전도종족' 지역의 개척선교를 수행하는 '평신도 전문인 선교단체'로 소개하고 있다.

 

목회자는 물론 해외 선교에 관심이 큰 일반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해외 선교 교육을 하고, 현지에 파송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콥에는 의료, 긴급구호, 교육, 찬양예배, IT, 미디어영상 등 전문 영역에 종사하는 신도들이 선교사로 훈련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2020년 기준 파송 선교사수는 1400여명이라고 이 단체는 알리고 있다.

 

BTJ열방센터는 인터콥의 선교 훈련 본거지 역할을 한다. 정기적으로 전국에서 모인 신도들이 집회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BTJ'Back To Jerusalem'(백 투 예루살렘), 'Back to Jesus(백 투 지저스)'의 영어 약자로 알려져 있다. 주요 교단에서는 그가 왜곡된 종말론 등을 주장한다며 거리두기를 해 왔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112728일 집회가 열렸고, '코로나19' 재확산 와중에도 전국에서 약 540명의 신도가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당시 집회를 하는 동안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했다고 밝혀왔으나 123일 방문객 중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이달 11일까지 방문객, n차감염자 등 500명이 넘는 사람이 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로 분류됐다.

 

전날 방역당국은 BTJ열방센터 방문자가 총 2837명에 달하지만, 70% 정도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다며 전체 방문자들의 신속한 검사 이행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인터콥 쪽에서는 당시 집회에 참여했던 방문객에게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하는 등 방역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볼멘소리도 나온다.

 

집회를 한 지 50일이 다 돼가는 시점이라 당시 참가자들에게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요청해도 별 증상이 없는 경우 제대로 이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터콥 관계자는 "방역당국에 방문객 명단을 제출했으며, 최선을 다해 방문객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연락을 하지만 무증상인 분들이 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는 BTJ열방센터 방문자들에게서 비롯된 코로나19 집단 감염 등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최 선교사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그의 휴대전화는 계속 꺼져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인터콥은 선교단체지만 '아시아협력기구(IACD)'라는 이름의 사단법인으로 정부에 등록돼 있다. 법인 이사장은 이준 전 국방부 장관이 맡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최근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확산에 대한 인터콥의 입장을 묻자 "저도 신문을 보고서 이번 코로나 감염 상황을 알게 됐다""인터콥 운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아 왔다"고 답했다.

 

교계에서는 인터콥이 이슬람권 등 기독교 교세가 약한 지역에서 무리하게 선교를 하다 현지에서 마찰이나 반발을 불러오는 일이 있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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