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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우리는 하나님 아래 한 국민” 美의사당 폭력 비판
“서로 귀 기울이고, 우리를 하나로 묶는데 집중해야”…하원, 트럼프 탄핵안 가결
기사입력: 2021/01/18 [20:3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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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귀 기울이고, 우리를 하나로 묶는데 집중해야하원, 트럼프 탄핵안 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111(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통해, 지난 6일 시위대에 의해 발생한 국회의사당 폭력 사태에 대해 실망하고 낙심했다면서 우리가 하나님 아래 하나의 국가(We are one nation under God)임을 기억하라고 촉구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미국인들에게 서로 귀를 기울이고, 우리를 하나로 묶는 데 집중하고, 우리를 갈라놓는 것을 넘어 일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당 폭동 사태로 인한 5명의 사망자들과 수도 경찰관들에게 애도를 표했으며,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인 소문에 대해선 반박했다.  

▲ 연설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지금은 오로지 나라와 국민을 치유하는 때

 

앞서 CNN은 백악관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의사당에 폭동이 일어나던 당시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 관저에 비치된 물품들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는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들을 둘러싸고 나에 대한 외설적인 소문, 부당한 인신공격, 거짓 오해의 소지가 있는 비난이 있다는 것이 애석하다면서 지금 이 시간은 오로지 우리나라와 국민들을 치유하는 때이다. 이를 개인적 이득을 위해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폭력에 대해서 멜라니아 여사는 절대적으로(absolutely) 비판한다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never acceptable)”고 강조했다. 이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선거 참여에 격정과 열의를 찾았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그 열정이 폭력으로 변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앞으로 우리의 길은 함께 모여서 공통점을 찾고, 우리가 알던 친절하고 강한 사람들이 되는 것이라 했다.

 

폭력을 중단하라다른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공격과 폭력의 근거로 삼지말라

 

멜라니아 여사는 미국인들에게 폭력을 중단하라고 요청하며, “피부색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 것다른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공격과 폭력의 근거로 삼지 말 것을 촉구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계정 중단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박해받지 않고 우리의 관점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는 미국이 기본적으로 구축한 가장 중요한 이상 중 하나라며 많은 사람들이 그 권리를 지키고자 최후까지 희생을 치렀다고 했다

▲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멜라니아  

 

멜라니아 여사는 여러분의 영부인으로 봉사하게 된 것은 제 평생의 영광이었다. 지난 4년간 남편과 저를 지지해 주고 미국 정신의 놀라운 영향력을 보여준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지금이 결정적인 순간이며, 자손들에게 공감과 힘, 결단을 통해 미래의 약속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회고하며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 각자는 이 나라의 중추이다. 계속해서 미국을 만들어가고, 미래 세대에 엄청난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의사당 폭력사태 이후, 그 여파는 빅테크 기업과 의회를 통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한 상태다. 애플과 구글, 아마존도 대안 소셜네트워크 앱인 팔러에 대한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유튜브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행한 연설 영상이 폭동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이를 삭제했다.

 

트럼프 탄핵안 또 하원 가결바이든 취임과 동시에 '탄핵 정국'

하원, 트럼프 탄핵안 과반 찬성 가결우크라이나 스캔들 이어 두 번째 하원 탄핵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최초로 임기 중 하원에서 두 번 탄핵 당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 16(이하 현지시간)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의사당 난입 사태를 선동했다는 내란 음모 혐의다. 탄핵안이 공화당 과반의 상원 문턱까지 넘어야하기 때문에 실제 탄핵 여부는 미지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 정권교체기 때 정치적 불확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취임식을 불과 일주일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탄핵 정국 속에 임기를 출발하게 됐다.

 

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또 가결  

 

미국 하원은 13일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232, 반대 197명의 과반 찬성으로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사당 난입 사태 책임을 물어 내란선동 혐의를 적용했다.

 

이번 탄핵안을 보면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란을 선동했다는 혐의가 적시돼 있다. 시위대가 의사당을 공격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을 통해 무법(無法) 행위를 권장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시위대 앞 연설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맹렬히 싸우지 않으면 더는 나라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결의안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조지아주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충분한 표를 찾아내라고 위협한 사실 역시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222명은 이날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공화당 의원 197명 중 10명이 탄핵안에 찬성했다는 점이다. 여당 내 일부 의원들이 임기 막바지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한 것은 2019년말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이어 두 번째다. 임기 중 두 차례 하원에서 탄핵안이 처리된 대통령은 그가 처음이다.

▲ 1월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가 하원TV에서 제공하는 TV방송 화면에 비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에 앞서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clear and present danger)”이라며 탄핵을 주장했다. 민주당측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리는 대통령이 반란을 선동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의사당을 공격한 사람들은) 애국자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공화당은 현직 대통령의 퇴임 직전 탄핵 추진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의사당 난입 사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민주당이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대통령을 탄핵하려 하는 것은 실수라고 주장했다.

 

출범부터 탄핵 블랙홀떠안은 바이든상원 통과 미지수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3일 하원을 통과했으나 실제로 탄핵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단순 과반수로 결정하는 하원 탄핵소추와 달리 상원 탄핵심판은 재적의원(100) 3분의 2(67)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핵심은 현재 50명인 공화당 상원의원 중 과연 몇 명이나 탄핵에 찬성할까 하는 점이다. 일단 민주당이 공화당에서 최소 17표를 끌고 오지 못한다면 탄핵은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입장에선 새 행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탄핵의 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코로나19 대응 등 시급한 현안 처리를 제때 못하고 국론분열만 장기화하는 양상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원 탄핵안 표결 때 공화당에서 반란표가 나오긴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콘크리트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자칫 정치적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얘기다. 현 상황에서 탄핵안의 상원 통과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탄핵 추진 과정에서 공화당의 내부 분열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점은 변수다. 공화당 ‘1인자로서 탄핵 심판의 열쇠를 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안에 어떻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역으로 말하면 탄핵안 가결을 적극 막지는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매코널 대표가 공화당의 미래를 위해 이번 기회에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 그를 공화당에서 몰아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는 미 언론 보도도 나왔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13일 하원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백악관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서 의사당 폭력사태를 거듭 비난하고 있다. 5분 분량의 이 영상에 탄핵 관련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권에서 영구히 추방하자는 데에 공화·민주 양당의 이해가 일치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물론 대통령이 탄핵을 당해도 자동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다시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상원이 탄핵안을 통과시킨 뒤 트럼프 대통령의 공직 출마를 금지하는 별도 안건을 가결해야 한다. 피선거권 박탈 안건은 3분의 2 이상이 아닌 단순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되기 때문에 민주당 의원 50명과 상원의장을 맡게 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한 표로 이를 통과시킬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역사에서 피선거권 박탈 전례는 아직 없다.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치는 시점이 차기 행정부 출범 이후가 될 것이란 점은 통합의 가치를 앞세운 바이든 당선인과 새 정부에 커다란 부담을 줄 수 있다. 실제 하원의 탄핵안 표결에 앞서 공화당은 임기 일주일을 남겨 놓지 않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정치적 분열을 극대화할 뿐이란 주장을 폈다. 의회의 탄핵 추진과 관계없이 미국의 당파싸움은 이미 극에 달했고, 대선과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투쟁 과정에서 미국은 ()트럼프()트럼프진영으로 두 동강이 났다.

 

미국 상원은 바이든 당선인 취임(120) 전날인 19일에 가서야 탄핵안 관련 회의를 처음 소집할 예정이다. 표결 시점은 당연히 그 이후다. 바이든 당선인으로선 취임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정국의 블랙홀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당선인이 하원 탄핵안 통과 후 서둘러 발표한 성명에서 탄핵과 함께 다른 국정 현안을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상원의 탄핵안 심의로 주요 장관 인준 지연, 코로나19 확산 대책 표류 등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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