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교황 이라크 방문 앞두고 IS 추정 자살폭탄 테러..."야만적 행위" 규탄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1/01/22 [14:14]
140여 명 사상...IS 재기 노리며 산발적 테러

교황 이라크 방문 앞두고 IS 추정 자살폭탄 테러..."야만적 행위" 규탄

140여 명 사상...IS 재기 노리며 산발적 테러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1/01/22 [14:14]

140여 명 사상...IS 재기 노리며 산발적 테러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21(현지시간) 연쇄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32명이 숨지고 110명이 부상을 당했다. 자살 폭탄 조끼를 착용한 테러범 2명은 자폭해서 숨졌다. 아직까지 테러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라크 군 당국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오는 3월 이라크 방문을 앞둔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각 이라크 연쇄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해 "야만적인 행위"라며 강한 어조로 규탄했다.

 

교황청은 바흐람 살레 이라크 대통령 앞으로 보낸 교황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교황이 오늘 아침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 소식을 듣고 매우 슬퍼했다"면서 "몰상식하고 야만적인 행위를 개탄하며 희생자와 유족들,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모든 이라크인이 형제애와 연대를 통해 평화적으로 폭력을 극복하는 노력을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교황의 이라크 방문을 약 한 달여 앞두고 이번 참사가 발생해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앞서 교황청은 교황이 오는 358일 나흘 일정으로 이라크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문지에는 수도 바그다드와 함께 IS의 근거지 가운데 하나였던 도시 모술도 포함돼 있다.

 

교황의 이라크 방문은 역사상 처음이다. 다만, 현지 치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도 최근 공개적으로 "예정된 이라크 방문이 가능할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슬람 국가인 이라크에도 오랜 역사의 기독교 사회가 형성돼 있으나 내전과 IS의 박해 등으로 현재는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100만 명을 넘던 기독교인 수도 25만 명 안팎까지 준 것으로 추산된다.

▲ MBC화면캡처  

 

한편 자살 테러범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약 1년 동안 휴장했다 다시 문을 열어 북새통을 이룬 타야란 광장의 한 의류시장에서 테러를 감행했다. 테러범 중 한 명이 배가 아프다고 소리쳐 사람들이 그를 돌보기 위해 접근할 때 손에 든 기폭장치를 눌러 자폭했다. 이어 첫 번째 테러의 희생자를 도우려 사람들이 몰리고 앰뷸런스까지 도착했을 때 곧이어 두 번째 폭발을 시켰다. 타야란 광장은 앞서 20181월에도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던 곳으로 당시 38명이 숨졌다.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 타흐신 알하파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IS 잔당의 테러라고 밝혔다. IS2014년 이라크 국토의 3분의 1을 점령한 테러단체다. 미국 주도 연합군 지원을 받은 이라크 정부는 2017년 말 IS를 축출했다. IS는 지난해 3월 최후 거점이던 시리아 바구즈를 함락당한 뒤 패망했다. 이후 IS는 재기를 노리며 산발적 테러를 하고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