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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건강악화...연명 의료계획서, 장기기증 서약도 공개
자신의 통장에 있는 잔액도 모두 명동밥집 등에 봉헌토록
기사입력: 2021/02/28 [20:0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이중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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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통장에 있는 잔액도 모두 명동밥집 등에 봉헌토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90)이 건강이 악화돼 입원 중이다. 또한 스스로 작성한 연명 의료계획서 서명과 장기기증 서약도 공개됐다.

 

28일 가톨릭계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현재 서울성모병원에서 입원해 치료 받고 있으며 상태는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교구측은 28“1주일쯤 전 평소 지병으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데 병세가 좋지 않다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지만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 추기경께서 병자를 위한 성사(聖事)를 받으셨고 선종(善終)에 대비해 여러 당부를 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최근 교구 신부들에게 정 추기경의 병환 소식을 알리며 "신자들과 함께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1931년생인 정진석 추기경은 올해 만 90세다. 정 추기경은 과거 지병으로 몇 차례 수술을 받기도 했으나 건강을 회복해 꾸준히 집필활동 등을 이어왔다.

 

1954년 가톨릭대 신학부에 입학해 1961년 사제품을 받은 정 추기경은 교황청 우르바노대학에서 교회법 석사학위를 받았고, 1970년 국내 최연소 주교로 서품됐다. 이후 28년간 청주교구장을 지내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등을 지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임했다.

 

2006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그를 추기경에 임명하면서 한국에서는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 됐다. 정 추기경은 자타공인 '교회법 전문가'. 가톨릭교회 교회법전의 한국어판 작업을 주도하고 해설서를 쓴 일은 잘 알려져 있다.

 

정 추기경은 2012년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난 뒤로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 주교관에 머물며 저술활동에 매진해왔다.  

▲ 연명치료 계획서에 자필로 적은 장기기증 서명.

  

한편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입장문에서 "정 추기경은 오래전부터 노환으로 맞게되는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면서 2018927일에 연명 의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서명했다"고 알렸다.

 

이어 "2006년도에 자신이 서약한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이 실시될 수 있도록 의료진에게 부탁했고, 만약 나이로 인해 장기기증 효과가 없다면 안구라도 기증해서 연구용으로 사용해주실 것을 연명계획서에 직접 글을 써서 청원한 바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225일에는 (정 추기경이) 자신의 통장에 있는 잔액도 모두 명동밥집, 아동 신앙 교육 등 본인이 직접 지정하여 봉헌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명동밥집은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다.

 

정 추기경은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왔으나 몸에 많은 통증을 느껴 주변의 권고로 21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직후 미열이 있었으나, 대화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고 서울대교구 측은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만약의 사태에 따라 만반의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직접 면회가 어려우니 정 추기경님을 위한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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