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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80% 이상 자녀와 따로 살고, 무의미한 연명의료 반대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1/06/08 [08:56]
2020 노인실태조사, 65~69세 경제활동은 55%

노인 80% 이상 자녀와 따로 살고, 무의미한 연명의료 반대

2020 노인실태조사, 65~69세 경제활동은 55%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1/06/08 [08:56]

2020 노인실태조사, 65~69세 경제활동은 55% 

 

노인 10가구 중 8가구는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소득이 증가하고 경제적 자립성이 증대되면서 노인 부부가구와 노인 1인 가구가 급증한 것이다.

 

7일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3~11월 전국 969개 조사구의 거주노인 1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 노인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노인 부부가구와 노인 1인가구로 구성된 노인 단독가구가 200866.8%에서 지난해 78.2%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녀동거가구는 27.6%에서 20.1%로 감소했다. 자녀와의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도 2008년에는 32.5%로 세 가구당 한 가구 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2.8%로 줄었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36.9%2017(30.9%)보다 증가했다. 특히 65~69세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201742.2%에서 202055.1%로 늘었다. 이들이 주로 일하는 직종은 단순 노무직(48.7%), 농어업(13.5%), 서비스근로자(12.2%) 순이었다. 경제활동을 하는 이유는 생계비 마련이 73.9%로 가장 많았고, 건강 유지(8.3%), 용돈 마련(7.9%), 시간 보내기(3.9%)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활동 참여가 늘면서 노인들의 소득도 가파르게 늘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개인 연간 소득은 1,558만 원 정도였다. 이는 2008년 조사 때의 700만 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소득원별 구성을 보면 근로소득이 20086.5%에서 2020년엔 24.1%로 늘어난 반면, 자녀로부터 받는 용돈 등이 포함된 사적이전소득의 비율은 200846.5%에서 2020년엔 13.9%로 대폭 줄었다. 또한 노인가구의 27.1%는 부채를 갖고 있으며 평균 규모는 1,892만 원으로 파악됐다.

 

노인들의 주관적인 건강상태도 호전됐다.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는 응답은 49.3%2017(37%) 조사보다 높았다. 건강이 나쁜 것으로 평가한 노인은 19.9%. 우울 증상을 보이는 비율은 같은 기간 21.1%에서 13.5%로 감소했다.

 

노인들의 학력 수준 향상도 뚜렷한 편이었다. 정규 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무학' 노인의 비율은 201833.0%에서 202010.6%로 줄어든 반면,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는 17.2%에서 34.3%로 늘었다.

 

노인의 정보화 기기 이용 수준도 크게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보유한 노인은 20110.4%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56.4%까지 늘었다. 노인의 74.1%는 노인의 연령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에는 70세 이상을 노인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68.3%였는데 소폭 상승했다.

 

또한 절반에 가까운 노인(49.6%)은 삶의 전반에 걸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거동이 불편해질 경우 요양원 등 시설에 들어가길 원하는 노인은 31.3%에 불과했다. 56.5%는 재가 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사는 집에서 살기를, 7.2%는 배우자나 자녀 등과 함께 살기를, 4.9%는 자녀 또는 형제자매 주변에서 살기를 희망했다.

 

노인의 85.6%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반대했다. 노인이 희망하는 장례방법은 화장(67.8%)이 가장 높았다. 웰다잉(well-dying)의 정의로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90.6%)'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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