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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무슬림 가족 증오 테러에 트뤼도 “극우단체와 싸울 것”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1/06/09 [15:05]
3대 가족에 돌진한 픽업트럭...4명 사망, 9세 소년만 살아 남아

캐나다 무슬림 가족 증오 테러에 트뤼도 “극우단체와 싸울 것”

3대 가족에 돌진한 픽업트럭...4명 사망, 9세 소년만 살아 남아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1/06/09 [15:05]

3대 가족에 돌진한 픽업트럭...4명 사망, 9세 소년만 살아 남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무슬림 가족 4명이 살해된 증오범죄가 일어난지 이틀 만에 "극우단체와 싸우겠다"고 맹세했다.

 

8(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한 트뤼도 총리는 "이번 공격은 우리 공동체 가운데 한 곳에서 증오심을 자극한 테러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혐오와 계속 싸울 것"이라며 "캐나다의 테러 목록에 '프라우드 보이스'를 추가한 것처럼 극우단체들을 해체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지난 1월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발생한 폭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백인 우월주의 성향의 극우단체다. 캐나다 정부는 이 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앞서 지난 6일 온타리오주 런던에서는 무슬림 가족 4명이 보행로로 돌진한 픽업트럭에 치여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일요일인 6일 오후 840분 경 토론토에서 200떨어진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20세 남성 나다니엘 벨트맨이 운전하는 검정색 픽업트럭이 일가족 5명을 향해 돌진해 74세와 44세 여성, 46세 남성과 15세 소녀가 목숨을 잃고, 9세 소년이 큰 부상을 당했다.

▲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주민들이무슬림 일가족 넷이 목숨을 잃고 아홉 살 소년만 살아남은 현장을 다음날 찾아 애꿎게 희생된 이들을 위해 기도를 올리며 무슬림 주민들을 위무하고 있다. 런던 캐너디언 프레스 AP 연합뉴스  

 

경찰은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이들이 14년 전 파키스탄에서 캐나다로 이주해 이슬람 사원에 다니는 할머니와 어머니, 아버지, 그 자녀들이라고 전했다. 현재 유일한 생존자인 소년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용의자인 벨트먼은 사건 현장으로부터 6가량 떨어진 쇼핑센터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7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미리 계획됐다는 증거가 있으며, 피해자들이 이슬람교를 믿었기 때문에 공격 대상이 됐다고 판단된다면서 용의자와 피해자 사이에 연결고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용의자가 범죄 기록은 없으며 증오단체에 가입돼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에서는 2017년 퀘백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난사로 6명이 사망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온타리오주 런던의 인구가 40만 명 정도로 대규모 무슬림 커뮤니티가 있으며, 영어 다음으로 아랍어가 많이 사용된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 후 런던시는 사흘간 추모 기간으로 정해 시 청사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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