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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 무슬림, 2030년엔 22억명” - ‘이슬람 확산’에 긴장하는 서방세계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1/02/14 [10:16]

“16억 무슬림, 2030년엔 22억명” - ‘이슬람 확산’에 긴장하는 서방세계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1/02/14 [10:16]
 ‘이슬람 확산’에 긴장하는 서방세계

“16억 무슬림, 2030년엔 22억명”


스페인 살라피즘 단체가 ‘서구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나선 코르도바대성당.

 

 

전 세계 무슬림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에서 규제강화 등의 반발과 갈등을 낳고 있다.

 ‘종교와 공공생활을 위한 퓨포럼’은 최근 발표한 ‘전 세계 무슬림인구 미래보고서’에서 “2010년 말 현재 16억명인 무슬림은 2030년엔 22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년 후면 전 세계 무슬림인구의 60% 이상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거주하게 될 전망이다. 그때가 되면 파키스탄은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무슬림인구 1위국이 된다. 아프리카에서는 지난 20년간 이집트가 무슬림인구 최다국이었지만, 20년 후에는 나아지리아가 그 자리에 앉게 된다. 퓨포럼은 또 유럽에 거주하는 무슬림인구가 2010년 현재 전체 인구의 10%인 4410만명에서 2030년에는 582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20년 뒤 무슬림인구 증가가 두드러지게 될 국가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꼽았다. 미국은 현재 무슬림인구가 260만명(전체 미국인의 0.8%)이지만 2030년엔 620만명(1.7%)으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무슬림인구의 미국 이민과 신규 영주권취득자 중 무슬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 이민자의 상당수는 남아시아와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 무슬림인구 중 64.5%가 외국에서 태어나 이민 온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미국에서 출생하는 무슬림들이 증가하면서 20년 뒤에는 외국 출신 무슬림 비율이 55%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미국의 무슬림들은 일부 시민들의 부정적인 편견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종교적 다양성에 관한 책인 ‘아메리칸 그레이스’에 따르면 여러 종교단체들 가운데 무슬림은 인기가 없는 종교로 평가됐다.

이스라엘 내 무슬림인구도 2030년께엔 전체 인구의 23.2%인 210만명에 이를 것이란 게 퓨포럼의 분석이다.

한편 사회주의정권 집권 이래 급격히 세속화되고 있는 스페인에서 과거 이슬람의 영광을 재건하자는 살라피스트운동이 이슬람 국가들의 지원 하에 확산되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뉴스 휴핑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살라피즘(Salafism)’은 초기 엄격한 이슬람으로 돌아가자는 복고주의로, 살라피스트들은 북아프리카, 중동, 유럽에서 과거 번영했던 이슬람왕국을 다시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8세기부터 15세기까지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던 스페인은 이들 살라피스트들에게는 이미 ‘이슬람국가’나 마찬가지로 여겨지고 있으며, 유럽에 이슬람왕국을 재건하는 데 있어 교두보 역할을 할 전략적 지역으로 오래 전부터 지목되어 왔다. 스페인에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국무총리가 이끄는 사회주의 정권이 집권한지 7년째에 들어서며 스페인 사회에는 전통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 온 가톨릭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현상과 맞물려 이슬람의 영향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해 살라피즘을 지원해 온 강경 이슬람국가들에 의해 힘을 받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1990년 10만여명에 불과하던 무슬림 인구가 2010년 150만명(전체 인구의 3%)으로 늘어났다.

독일과 영국 등에서는 이슬람극단주의의 규제를 강화하는 정치적 움직임이 생겨나 이슬람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독일이 이민자들이 독일 사회에 통합될 수 있도록 충분한 노력을 하지 못해 다문화주의가 실패했다”고 밝혀 논란을 불렀다. 이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지난 5일 “영국에서의 다문화주의는 실패했다”고 규정하고 “다문화주의가 과격화와 테러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슬람 과격주의를 해소하려 노력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선동하는 일부 이슬람단체들에 대해 자금지원을 규제하는 등 보다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다짐했다. 캐머런 총리의 발언은 소수 인종 및 종교에 대한 영국의 정책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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