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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단체, 철거위기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 요구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1/07/21 [16:57]
“조합과 교회 중재키로 하고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고시”

인천시민단체, 철거위기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 요구

“조합과 교회 중재키로 하고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고시”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1/07/21 [16:57]

조합과 교회 중재키로 하고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고시 

민주화 운동을 벌인 조지 E. 오글 목사 1961년 설립...현재 '미문의 일꾼' 교회

 

인천 시민단체들이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놓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미문의 일꾼' 교회) 존치를 촉구하며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89개 인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21일 박 시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민간 개발이더라도 최소한의 가치를 지키며 재개발하는 것이 '시민의 시장'을 강조하는 시장의 책무"라고 질타했다.

 

이어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구현하겠다고 천명했던 박 시장 치하의 인천시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데 분노한다""시는 조합과 교회 양측을 중재하기로 해 놓고 곧바로 교회 철거 계획이 담긴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을 고시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서한을 통해 교회의 산업유산 기념 시설 지정, 산업유산 보존 방안을 논의할 민관협의체 구성과 함께 박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안을 책임지는 원도심재생조정관에게 전향적인 조정자의 역할을 다하도록 지시했다""저도 직접 (교회 측을) 만나 뵙고 상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인천시는 이날 오전 교회·조합 관계자, 양측이 초빙한 건축 전문가들과 추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 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 일꾼' 교회) 전경.연합뉴스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을 위해 공개 기도회를 여는 등 유신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인 조지 E. 오글 목사가 1961년 설립했다. 이후 60년 만에 아파트 31개 동을 짓는 내용의 동구 화수·화평 재개발정비사업 구역에 포함돼 철거 위기에 놓였다.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2차 심의에서 교회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표지석이나 별도 공간을 마련하라는 조건을 달아 이 사업을 승인하고 이달 19일 정비구역 지정 결정을 고시했다. 

 

한편 교회 보존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나섰던 김정택 목사는 심각한 건강 악화로 인해 한 달째인 이날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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