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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지친 이들, 자연의 일부 되는 편안함 느꼈으면”…이현직 개인전

신민형 | 기사입력 2021/07/29 [18:00]
전업 주부 해방된 작가의 작품세계 보여줘...8월 4일~10일 인사동 갤러리H

“코로나에 지친 이들, 자연의 일부 되는 편안함 느꼈으면”…이현직 개인전

전업 주부 해방된 작가의 작품세계 보여줘...8월 4일~10일 인사동 갤러리H

신민형 | 입력 : 2021/07/29 [18:00]
▲ 산방산. 35X50Cm. 화선지 수묵담채. 2021년 작품     


전업 주부 해방된 작가의 작품세계 보여줘...84~10일 인사동 갤러리H
 

 

우리는 자연과 하나가 될 때 편안해진다. 자연으로 스케치 나가 새벽부터 먹선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리면서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것을 느낀다. 자연과 하나가 될 때 우리는 편안해진다. Covid-19로 지친 이들이 내 그림을 보고 평안해졌으면 좋겠다.”

 

다음달 4~10일 인사동 갤러리H에서 개인전시회를 갖는 이현직 화백의 초대글에서 그의 성품과 작품세계를 동시에 읽을 수 있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편안함을 주위 사람들과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연륜과 내공이 쌓여야 가능한 것이다.

 

그는 전업주부이면서도 개인전 3, 부스 개인전 3회을 비롯 그룹 전 80여회를 개최하는 등 작가로서의 활동도 활발했다. 젊어서는 전업주부로서의 생활의 고단함을 잊고 활력을 찾기 위해 붓을 들었다면 이제는 나이듦의 편안함을 스스로 느끼고 그것을 화폭에 담는 것이다. 그래서 그림을 보는 이들도 평안해 지는 것이다.

 

이현직이 전업주부로서 작품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평화로운 심성이 큰 몫을 했다. 결혼 초기생활을 해외근무하는 남편을 따라가 딸을 낳고 키웠으며 이후 귀국해서는 90세를 넘기신 시부모를 모셨다. 남들은 강남에 입성하려고 아우성치는 장년 시절인 20여년 전에 이미 그곳을 박차고 떠나와 용인에 자리잡았다.

 

물론 그의 활동에 대한 시부모와 남편의 배려가 작품활동에 도움을 주었겠지만 그보다는 그의 낙천적이고 부드러운 성격이 더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가 용인에서 강남보다 훨씬 높은 삶의 질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실제 생활환경도 한 몫 했겠지만 그의 욕심없고 여유있는 마음가짐이 크게 작용한 듯 싶다.

 

이 화백 부부는 젊은 날로 돌아갈 수 있어도 가지 않겠다며 편안해 한다. 그의 남편은 고희가 가까워진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직장에 다니며 아주남성합창단서 정기공연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젊었을 때 이어가지 못한 클래식 기타 동호회 모임에도 열심이다. 높아진 삶의 질을 만끽하는 남편의 생활이 그에게도 자극이 되어 한여름의 힘든 개인전 준비도 즐겁게 할 수 있었을 게다. 그의 남편 또한 이 화백의 꾸준한 작품활동에 힘을 얻어 자신의 역량을 펼쳐 나간다.

 

서로 다른 취미 세계를 서로 존중해주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부부의 삶이 눈앞에 닥쳐온 고령화사회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 화백의 과거 그림보다 훨씬 편안해진 이번 전시회의 화풍을 보면서 기자가 느낀 바다. 

▲ 성산일출봉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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