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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수원교구 “정부보다 10년 당겨 탄소중립 이루겠다”
222개 본당 사용하는 전력,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
기사입력: 2021/09/13 [18:27]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이중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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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개 본당 사용하는 전력,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 

이용훈 주교 지구 울부짖음 외면해선 안 돼...2050 탄소중립은 안이한 대처  

 

천주교 수원교구는 지난 11탄소 중립 선포미사를 열고 지구의 울부짖음에 응답하기 위해 2030년까지 교구 222개 본당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40년까지 100%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수원교구의 ‘2040 탄소중립 선언은 국내 종교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대면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손을 맞잡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탄소중립 달성을 향한 우리의 시계가 한층 더 빨라졌다고 평가하며 종교계 등의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1일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 주교좌성당. 천주교 신부와 수녀, 신자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수원교구 탄소중립 선포미사가 열렸다.

 

수원교구의 ‘2040년 탄소중립 선언은 천주교 15개 교구는 물론 국내 종교단체 중에서는 최초이며, 유엔과 정부가 밝힌 탄소중립 목표 연도보다도 10년 빠르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최대한 줄이고 남은 배출량은 자연적 또는 기술적으로 흡수하도록 해 실질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우선 2030년까지 한강 이남 경기도 지역 222개 성당 전체에서 쓰는 전기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에너지 자립을 이루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성당마다 유휴 부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에너지협동조합을 구성해 햇빛발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자체적으로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기 어려운 도심지 성당은 지방정부와 시민사회단체와 협력해 지역 햇빛발전소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인 양기석 신부는 “222개 성당의 평균 연간 전기사용량은 127정도라며 성당 1곳당 100/h 규모 햇빛발전소를 설치해 2030년까지 100% 전력 자급화를 이루면 60~70%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2040년까지 성당 내 전기 외에 가스와 석유 등의 기타 에너지원과 성당에서 소비되는 모든 물품을 탄소가 적게 들어가는 물품으로 대체해 100% 탄소중립을 이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교구 쪽은 에너지 자립화에만 성당 1곳당 15천만원씩 모두 330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천주교 수원교구청과 222개 성당이 에너지협동조합에 참여해 출자하고,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을 통해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신축될 모든 성당은 에너지자립 건물 인증을 받도록 하고, 성당 리모델링 때도 에너지자립형으로 바꾸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원교구는 10일 한국에너지공단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성당 건물 에너지 진단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협력을 해나가기로 약속했다.

 

수원교구의 이날 선언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진일보한 내용을 담고 있다. 탄소감축을 위한 예산과 방법은 물론 ‘2030년 에너지 자립’, ‘2040년 탄소중립등 목표치도 구체성을 띠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국회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통과시켜 세계에서 14번째로 탄소중립을 법제화했는데, 여기서 설정한 탄소중립 목표 연도는 2050년이다. 탄소중립을 선언한 로마교황청도 목표 연도가 2050년도이며, 유엔은 2030년까지 45%의 탄소중립을 계획한 상태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아이피시시)는 지난달 9‘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서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아지는 시기를 2021~2040년 사이로 제시했다. 2018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서 2030~2052년으로 제시했던 것에 비춰, 10년가량 앞당겨 잡은 셈이다.

 

이 주교는 지난해 6월 교황청이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했다. 이는 2018년 아이피시시 특별보고서에 기초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피시시가 빨리 탄소 발생을 줄이지 않으면 2040년 이전에 지구 평균기온 1.5도를 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없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을 더 적극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목표를 2040년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수원교구는 이날 탄소중립 선언과 더불어 지난해 로마교황청이 생태계 위기를 초래한 인간의 생활 방식을 바꾸기 위해 제시한 ‘7년 여정목표에 따라, 앞으로 7년간 생태계 위기 시대 기후난민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지속가능한 생산과 유기적 소비 및 투자를 위해 탈석탄 금융과 친환경 재생에너지에 투자 등 7가지의 실천 목표를 이행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 9월까지 1년간을 지구의 부르짖음에 응답하는 해로 정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 등 생활 속 46개 실천 내용을 정한 뒤, 수원교구 93만명의 신자가 이를 실천하고 교구 누리집에 등록하는 식으로 연간 5천만회의 탄소중립을 실천하기로 했다. 또 여기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으로 기후난민 지원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한편 한겨레신문은 이러한 선언을 13일자 신문 1면 지면에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주의를 환기했다.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2050년에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것인데 안이한 대처다. 적당히 기다리겠다는, 절박함이 없는 법안이다. 실효성 있는 목표를 설정해서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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