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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가례’엔 술·차·과일 한 쟁반 충분"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1/09/17 [16:27]
차례상 비용 부담 속, ‘간소화 권장’ 국학진흥원

“‘주자가례’엔 술·차·과일 한 쟁반 충분"

차례상 비용 부담 속, ‘간소화 권장’ 국학진흥원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1/09/17 [16:27]

차례상 비용 부담 속, ‘간소화 권장국학진흥원

 

올해 추석 제수용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8% 가까이 오른 가운데 차례상 간소화의 합리성, 역사적 배경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차례문화에 변화가 오기도 하지만 주례가례등에 나타난 예법에도 차례상 간소화가 나타난다.

 

한국국학진흥원 김미영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송나라 때 주희가 저술한 주자가례에 따르면 설과 추석의 차례는 절기가 찾아온 것을 조상에게 알리기 위해 간단한 음식을 차려두고 인사를 드리는 의식(儀式)이라고 한다. 그래서 설날과 추석에는 제사를 지낸다고 하지 않고 차례(茶禮)를 올린다고 한다.

▲ 안동 퇴계 이황 종가 차례상     

 

주자가례에는 설과 추석 차례상에 술 한잔, 차 한잔, 과일 한 쟁반을 차리고 술도 한 번만 올리고 축문도 읽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김 연구위원은 전통 격식을 지키는 종가의 차례음식은 술, 송편(혹은 떡국), , 전 한 접시, 시절과일 한 쟁반 등 주자가례의 지침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원래 간소하게 장만했던 차례 음식이 경제적 여유가 생겨나고 유통구조가 발달함에 따라 점차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의 유행으로 가족들이 모이지 못해 차례음식을 줄이는 추세인데, 이번 기회에 차례상의 원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자가례와 종가에서 하는 것처럼 술과 송편(떡국), 과일 한 쟁반을 기본으로 차리되, 나머지는 형편에 따라 약간씩 추가해도 예법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단체협의회, ”4인 기준 제수비용 지난해보다 8% 가까이 오른 29만원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 13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시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 90곳에서 제수용품 24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4인 기준 차례상을 마련하는데 297,921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차례상 비용 276,533원보다 7.7% 오른 수준이다. 조사 대상 24개 품목 가운데 곶감이 33.5%로 가장 많이 올랐고, 계란 26.2%, 산적용 소고기 15.2%, 수육용 돼지고기 10.9%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통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45840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통시장은 235,990원으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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