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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K, 아프간 주말 연쇄 테러 배후 자처…"탈레반 35명 사상"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1/09/20 [20:35]
같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 간의 갈등 확산 국면

IS-K, 아프간 주말 연쇄 테러 배후 자처…"탈레반 35명 사상"

같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 간의 갈등 확산 국면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1/09/20 [20:35]

같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 간의 갈등 확산 국면 

종교와 전략 문제를 둘러싼 이견..평화협상추진한 탈레반의 온건 노선에 큰 불만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지난 주말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IS-K는 전날 선전 매체 아마크 뉴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이틀 동안 동부 잘랄라바드주()에서 연쇄 공격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 19일 IS-K가 배포한 영상 자료 캡처    

 

IS-K"18일 잘랄라바드에서 탈레반 측 차 3대를 겨냥해 각각 3건의 폭탄 공격을 했다""19일에도 탈레반 차에 대한 공격이 있었고 탈레반 대원 3명 이상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탈레반 대원 15명 이상이 죽고 20명이 다쳤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에 대해 탈레반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IS-K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파키스탄 지부다. 호라산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등을 아우르는 옛 지명이다. 서방 국가에서는 이슬람국가를 이전 명칭인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ISIS)로 부르고 있어, 이슬람국가 호라산 역시 ‘ISIS-K’로 약칭한다. IS-K 핵심 근거지는 이번 연쇄 테러가 발생한 잘랄라바드 낭가르하르다.

 

IS-K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조직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단체로 꼽힌다. 상부 조직인 IS와 마찬가지로 초국가적 칼리프 체제(이슬람 신정일치 국가) 수립을 목표로 잔인한 민간인 학살을 행했다. 여학교와 병원을 공격하며 여학생과 임산부, 간호사를 죽였다. 20198월 카불 결혼식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해 63명의 목숨을 빼앗았고, 지난해 11월 카불대학에서 총격 테러를 감행해 20여 명을 숨지게 했다.

 

IS-K와 탈레반은 같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이지만, 종교와 전략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심각한 갈등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탈레반 경쟁 세력으로 출범한 IS-K는 특히 미국과 평화협상을 추진한 탈레반의 온건 노선 선회에 큰 불만을 품고 있다. 탈레반이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평화협상을 추진했을 때 IS-K는 탈레반이 화려한 호텔에서 적들과 내통하며 지하드를 포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과 IS-K 사이 회색지대로 분석되는 탈레반 내 분파 하카니 네트워크가 아직 두 세력의 연결고리로 작동하고 있으나 유혈 사태는 계속되고 있다. 주말 연쇄 테러에 앞서 지난달 26일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는 IS-K가 벌인 자살 폭탄 테러로 170여 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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