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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국가 스리랑카, UN총회서 아프간 불교 유산 보호 촉구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1/09/23 [23:13]
20년전 바미안 석불 등 파괴 전력 탈레반 재집권에 긴장

불교국가 스리랑카, UN총회서 아프간 불교 유산 보호 촉구

20년전 바미안 석불 등 파괴 전력 탈레반 재집권에 긴장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1/09/23 [23:13]

20년전 바미안 석불 등 파괴 전력 탈레반 재집권에 긴장

 

불교 국가인 스리랑카의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아프가니스탄의 불교 유산을 보호해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스리랑카는 국민의 70%가 불교 신자인 불교국가이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제76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과 국제사회가 아프간의 불교 유산을 보호하는 데 힘써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대통령이 불교 유산 보호를 요청한 것은 탈레반이 20년 만에 재집권하면서 불교 유산을 또다시 파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20013월 당시 아프간을 통치하던 탈레반 군사정권은 불상이 우상숭배 등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며 바미안 석불을 포함해 전국의 수많은 석불을 파괴했다.

▲ 바미안 석불(사진 왼편)이 2001년 탈레반에 이해 파괴됐다.    

  

바미안 석불은 수도 카불에서 서쪽으로 125쯤 떨어진 바미안의 사암 절벽에 새겨진 2개의 부처상으로 높이가 각각 5538였고, 불교가 전성기를 누리던 기원후 600년 전후로 만들어졌다.

 

탈레반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바미안 석불에 포탄을 퍼부어 머리와 다리 부분을 먼저 파괴한 뒤 폭약을 이용해 산산조각 냈다.

 

탈레반 정권 축출 후 20년간 아프간 문화유적 발굴에 참여해온 고고학자들과 유네스코는 재집권한 탈레반이 그나마 남아있는 문화유산마저 파괴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유네스코도 지난달 성명을 통해 "세계문화유산인 바미얀 불상이 파괴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아프간의 문화유산을 보존할 것을 촉구한다""문화유산을 손상하거나 손실하는 것은 아프간 국민들의 영속적인 평화와 인도주의적 구호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탈레반은 지난달 18일 바미안주에 있던 소수민족 하자라족 지도자 압둘 알리 마자리의 석상을 파괴했다. 마자리는 1990년대 중반 당시 한창 세력을 확장하던 탈레반에 맞서 싸우다가 목숨을 잃었다.

 

아프간은 파슈툰족(42%) 외 타지크(27%), 하자라(9%), 우즈베크(9%) 등 다양한 종족으로 이뤄져 있다. 파슈툰족이 주축인 탈레반은 과거 아프간 통치 기간인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하자라족을 대규모로 학살하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하자라족은 칭기즈칸이 1221년 서부 바미얀을 침공한 이래 아프간 땅에 정착한 몽골인들의 후손으로, 동양인의 생김새를 가졌다. 또한 파슈툰족은 이슬람 수니파인데, 하자라족은 시아파여서 인종 및 종교적 갈등이 극심하다.

 

탈레반은 20011월 바미안주 한 마을에서 하자라족 300여명을 집단 학살했고 하자라족 종교 지도자들을 투옥했으며 여성들을 납치했다. 하자라족 수만명이 집에서 쫓겨나 산속에 거주하는 등 당시 국경을 넘어 탈출한 이들이 많아 지금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아프간 난민 가운데 대다수가 하자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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