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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선 즉시 부동산 대개혁…부패 기득권과 최후대첩”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 부패 비리 뿌리 뽑겠다”…민주당 20대 대선후보 선출
기사입력: 2021/10/14 [15:57]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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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 부패 비리 뿌리 뽑겠다민주당 20대 대선후보 선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선출된 직후 수락 연설을 통해 대통령에 당선되는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汚名)을 없애 버리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 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한순간도 미루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개발이익 완전 국민 환원제는 물론,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시행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처럼 사업과정에서 금품제공 등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해 부당한 불로소득이 소수 기득권자의 손에 돌아가는 것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또 국가 주도의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으로 경제성장률 그래프를 우상향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에, 민생에 파란색, 빨간색이 무슨 상관인가.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 좌파·우파, 박정희정책·김대중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겠나라며 좌파정책으로 대공황을 이겨낸 루즈벨트에게 배우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개혁과 적폐 청산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 30여 년간 온갖 기득권과 맞서 싸우며 이겨온 저 이재명에게 민생개혁, 사회개혁, 국가개혁 완수라는 임무를 (국민이) 부여했다.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후보로서의 정체성을 변화와 개혁에 맞춘 것이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 대첩(大捷). 미래와 과거의 대결, 민생개혁세력과 구태기득권 카르텔의 대결이라고 강조하며, 개혁에 대한 의지를 수락 연설 곳곳에서 드러냈다.

 

이 후보는 오늘 우리는 변화를 선택했다. 오늘 우리는 개혁을 선택했다면서 저 이재명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정치, 확실한 민생개혁의 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큰 적폐만 적폐가 아니다. 국민의 삶을 옥죄고, 공정을 해치는 모든 것이 적폐라며 정치, 행정, 사법, 언론, 재벌, 권력기관뿐 아니라, 부동산, 채용, 교육, 조세, 경제, 사회, 문화 등 국민의 삶 모든 영역에서 불공정과 불합리를 깨끗이 청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편을 가르지 않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청산없는 봉합이 아니라, 공정한 질서 위에 진영과 지역 네 편 내 편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대통합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당 지지층 바깥을 겨냥해 편을 가르지 않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중도층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이 될 때까지는 일부를 대표하지만 대통령이 되면 모두를 대표한다는 것이다. 다만 청산 없는 봉합이 아니라, 공정한 질서 위에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나라라는 단서를 달았다.

▲ 10월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연설문에서 이 후보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경제(10공정(9민생(9) 등의 어휘였다. 오히려 개혁 관련 단어(개혁 8, 기득권 6, 변화 4) 보다 더 자주 언급됐다. 내용 면에선 국가주도의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으로 경제성장률 그래프를 우하향에서 우상향으로 바꾸겠다. 좌파정책으로 대공황을 이겨낸 루즈벨트에게 배우겠다며 국가주도 성장론에 방점을 찍었다다만 경제에 민생에, 파란색 빨간색이 무슨 상관이겠냐며 중도층 표심을 고려한 흔적도 배어났다. 이 후보는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 좌파·우파, 박정희정책·김대중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겠나. 국민의 지갑을 채우고, 국민의 삶을 개선할 수만 있다면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채택하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경선을 함께 치른 다른 주자들을 거명한 뒤 동지들이 계셔서 민주당이 더 커지고 단단해졌다. 4기 민주정부, 이재명 정부 창출의 동지로 끝까지 함께하겠다 ‘이재명 정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안팎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를 부각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본선 무대에서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인단과 민주당 당원 동지, 국민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더 겸허하게 더 열심히 우리 국민 뜻을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전환적 공정성장 기반 '기본시리즈·부동산 정책'

기본소득·주택·금융 등 전환적 공정성장 토대정부와 동일 우상향 지속성장경제목표설정

 

이재명 후보가 10일 지역 경선에서 과반의 득표를 받아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 후보는 전환적 공정성장을 기조로 기본시리즈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우며 강력한 경제정책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위기의 원인을 불공정과 양극화로 꼽으며 공정성 확보와 복지확충을 더해 경제적기본권을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경제적기본권 확보는 문재인 정부가 지속해서 추구해온 평등 이념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전환적 공정성장 토대 '기본시리즈'

 

이 후보의 공약 중 단연 두드러지는 것은 기본소득·주택·금융(대출)으로 이뤄진 기본시리즈일 것이다기본시리즈는 이 후보가 추구하는 경제적기본권 보장의 근간이 되는 주요 공약이다. 특히 이 후보는 기본소득으로 복지 개념을 기존에 행해왔던 선별적 관념에서 보편으로 바꾸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7월 차기 정부 내에 전국민에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하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에는 청년 125만원, 전 국민 25만원으로 시작해 최종적으로 전 국민에게는 연() 100만원, 청년에게는 추가로 연 100만원을 지급해 총 200만원씩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 후보는 주거권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본주택을 꺼내 들었다. 그는 임기 내 주택공급을 250만호 이상, 이 가운데 기본주택을 100만호 가량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기본금융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마이너스 통장 형태의 기본대출을 최대 1000만원까지 제고하는 것이 골자다. 기본대출은 1020년 장기로 우대금리보다 조금 높은 조건, 현재 기준으로는 3% 전후의 금리를 적용하며 2030대 청년부터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전 국민이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월10일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정부와 같은 기조하지만 제재 수위는 더욱 강력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와 동일한 우상향 지속성장경제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전환적 공정성장을 통한 경제 상승을 위해 문재인 정부의 디지털·그린·휴먼 등 한국판 뉴딜과 같은 결인 에너지·디지털·바오 산업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부동산 정책 또한 주택공급 확대 등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의 부동산 정책은 문 정부의 집값 잡기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더욱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이 후보는 보유세 인상 등 다주택자 세금 강화, 기본소득토지세 도입 등 부동산 불로소득에 대한 세금 환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는 지난 8월 비전토크콘서트에서 부동산은 필요한 사람 외에 가질 수 없게 하는 것이 문제의 해법이다. 그게 대통령이 말씀하신 부동산으로 돈 벌 수 없게 하겠다이다. 기획재정부나, 국토교통부가 부동산으로 돈 벌 수 없는 방법을 정책으로 만들어서 집행하면 된다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택 임대사업자 특혜에 대해서는 세를 주기 위해 집을 여러 채 사는 사람에게 세를 더 깎아주고 돈을 더 빌려주고 권장하고 이것이 말이 되는가. 관료들이 저지른 것이다.부동산 대책이라고 했는데 망가뜨린 것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흙수저소년공, 지자체장 발판으로 대권 도전 꿈 이뤄

변방의 장수에서 대선후보로정권 재창출 나서는 이재명 

 

흙수저 출신 소년 노동자에서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걸어온 길이다. 그는 돈도, 백도 없이 맨주먹으로 세상에 맞서며 성장한 아웃사이더이자 변방의 장수이다. 국회의원 경험도 없다. 오로지 기초·광역단체장으로서 낸 성과를 발판으로 대권(大權)에 한 발짝 다가섰다.

 

화전민 빈민층 출신초교 졸업 후 13살에 공장 취업일하며 장애 얻어

 

이 후보는 그야말로 '개천에서 용 났다'는 표현이 맞아떨어질 정도로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을 걸어왔다. 소년공 시절을 "찢어지게 가난했다"고 종종 회고할 정도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경북 안동의 가 난한 화전민 가정에서 9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13세 때 경기도 성남으로 이주했다. 없는 살림을 개선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부모의 선택이었다. 영세공장에서 소년공 생활을 했다. 상대원 시장 뒷골목의 한 반지하 단칸방이 첫 보금자리였다. 이 후보는 중학교 진학은 엄두도 낼 수 없는 형편 속에 일당 400원을 받기 위해 13세 때부터 공장으로 출근했다. 어린 나이가 걸림돌이 될까 봐 형 이름을 도용해 위장취업도 수차례 했다. 

▲ 1978년 야구 글로브 공장인 '대양실업' 소년공 시절의 모습. /이재명 캠프 제공  


시계공장에서는 스프레이 작업을 하다가 후각이 상했고, 야구 글러브 공장에서는 프레스에 왼팔이 끼이는 골절상을 당해 팔이 구부러진 평생 장애를 안게 됐다.
 

 

다섯 번째로 취직한 야구 글러브 제작 공장에서 사달이 났다. 프레스 기계에 왼팔 손목을 눌렸다. 위장취업한 마당에 산재(産災) 처리는 언감생심이었다. 간단한 치료만 받고 복귀했다. 결국 손목이 뒤틀린 채로 성장해 팔이 굽었다. 이로 인해 6급 장애 판정을 받았고 군 면제도 받았다. 그 팔은 지금도 곧게 펴지지 않는다. 이 후보는 2017년 대선 출마선언을 당시 일했던 성남의 시계공장에서 하기도 했다.

 

차별 받는 삶 탈출 위해 주경야독 

 

공장 내 폭력과 저임금에 시달렸던 이 후보는 단순히 관리직이 되는 게 해법이라는 생각에 고입·대입 검정고시를 치렀다. 그렇게 공부해서 중앙대 법대에 진학해 향후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계기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1986년 사법고시(연수원 18)에 합격했다.

 

공장 노동자로 일하면서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19807월에는 "책상 앞에 앉기만 하면 공부하기가 싫어진다. 그러면서도 평생 공돌이로 썩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적는가 하면,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19842월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재명아 정신 차려라"라고 써놓기도 했다. 여유가 없는 생활 속에서도 꾸준히 써온 일기가 최근 경선 TV토론회에서 공개됐다.

 

이 후보가 대학 시절에 비로소 알게 된 광주 민주화운동의 진실이 정치 입문 결심의 계기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는 "5·18은 개인적 영달을 위해 살아갔던 저를 공평한 세상,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살도록 바꿨다", "저를 사회적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한 건 5월 광주로, 광주는 제 사회적 어머니"라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판검사 대신 인권변호사 선택노무현 변호사강의 듣고 뜻 굳혀

 

이 후보는 1986년 대학 졸업 직후인 그해 7월 사법시험을 재수 끝에 합격해 이듬해 사법연수원 18기로 입소했다. 당시에는 우리 사회 민주화 열망이 매우 높았던 시기로, 사법시험 성적과 연수원 성적이 우수한 이들이 판검사 임관 대신 변호사로 개업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군부정권 치하에서 임용장을 받지 않겠다는 기개였다. 

▲ 1989년 사법연수원 졸업식 때 어머니와 함께 기념촬영     


이 후보 역시 사법시험 성적은 중간이었다, 연수원 성적은 합산 3할 내에 드는 상위권이어서 충분히 판검사의 길을 갈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대신 뜻을 함께하는 동기생들과 양심과 신념에 따라 각자 지역으로 돌아가 변호사로 개업하자며 일종의 도원결의를 맺었다. 결의에 함께한 이들 중에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도 있었다. 이때부터 정 의원은 든든한 형이자 동지로 이 후보와 함께하고 있다.

 

이 후보는 당시 결정과 관련해 법관 출신 노무현 변호사(훗날 대통령)의 연수원 강연을 듣고 나서 뜻을 굳혔다고 밝히기도 했다.

 

약속대로 시민운동에 올인

 

이 후보는 1989년 변호사로 개업하자마자 동기생들과 약속대로 시민운동에 올인했다. 우선 경기 여주·이천·광주에서 노동상담소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여주·이천 지역은 노동운동이 불붙던 서울과 달리 권리의식이 낮고, 노조 조직률도 매우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와 함께 활동했던 김재기 전 수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공동대표는 청년 시절 처음 만났을 때 이 후보는 진실함 그 자체였다고 기억했다. 김 전 대표는 이 후보는 노동자들의 권리의식을 높이는 활동을 많이 했다면서도 가르치려는 것보다 친구로서 역할을 더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버스를 타고 이천 사무실을 찾았던 이 후보가 작성한 상담일지는 6개월 만에 300권을 돌파했다고 김 전 대표는 전했다.성남지역에서는 1995년 성남시민모임(현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창립, 구성원으로 참여했다. 수도권남부저유소 수도권공동대책위원회에서 노무현 당시 변호사를 다시 만나 함께 호흡을 맞췄다. 2000분당·백궁·정자지구 용도 변경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공권력에 3년간 맞섰고, 2002년에는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을 추적·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검사를 사칭했다는 혐의를 받기도 했다. 이때 성남시장과의 전화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가 공무원자격사칭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 1990년대 중후반 인권변호사 시절의 이재명 후보    


이 후보 측은 방송국 PD가 당시 성남시장과 통화에서 검사를 사칭했으나 말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당한 혐의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2004년에는 시민 서명을 받아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지만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다수를 점한 시의회에서 토론 없이 47초 만에 부결되자 거세게 항의했다. 성남 구시가지의 대형 병원들이 문을 닫으면서 의료 공백이 심각해지자 직접 시장이 돼 시립의료원을 만들겠노라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성남시장 때 '모라토리움' 파격 주목"탄핵" 돌직구로 존재감

 

정치권에는 2006년 첫발을 내디뎠다. 성남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했고, 이후 총선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2010년 민선 5기 성남시장에 당선되며 직업 정치인으로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숙원이던 성남시립의료원 건립을 추진했으며, 3대 무상복지 정책(청년배당·무상산후조리지원·무상교복)을 발표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모았다. 박근혜정부가 이를 저지하려 했으나 이 후보는 뜻을 관철했다.

 

첫 시장 임기 시작 11일 만에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등 파격적인 시정 운영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재선까지 거치며 SNS상의 열성적 지지층을 중심으로 '전국구 정치인'으로 급부상했고 야권의 잠룡으로 몸값을 높이기 시작했다.

 

정부와 각을 세워가며 추진한 무상 교복, 공공산후조리 지원, 청년 배당 등 보편적 복지 사업은 타 지자체로 퍼져나가며 자타공인 그의 정책 브랜드가 됐다. 20166월 박근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발, 광화문광장 앞에서 11일간 단식농성을 벌인 적도 있다.

 

이 후보는 같은 해 11월 시작된 촛불 정국에서 민주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두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탄핵을 외치는 돌직구 행보와 대중의 정치적 갈증을 일거에 해소하는 사이다 발언으로 견고한 팬덤을 형성하기 시작하며 일약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다.

 

SNS를 통해 자신이 직접 올리는 막힘없고 강렬한 어법의 메시지는 여의도의 거물급 정치인들을 제치고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최대 무기였다. 2017년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한 그는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대선 및 경기지사 경선에서 친문 진영과 경쟁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은 깊은 상처로 남았다. 그 과정에서 '혜경궁 김씨',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 등 각종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경기도지사로 추진력 과시선거법 재판 끝 기사회생종교는 기독교

 

경기도정을 이끌면서부터 '기본소득'을 비롯해 기본금융, 기본주택 등 자신의 기본시리즈 정책 어젠다를 하나씩 구체화하며 대권 재도전의 칼날을 갈았다. 때로는 정부 재정 당국과 각을 세우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 보편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는 등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협조하지 않는 신천지 교단에 강제 역학조사를 지시하며 강경 대응으로 나서는가 하면, 도내 계곡 곳곳에 들어차 있던 불법 시설물들을 모두 철거·정비하는 등 저돌적인 행정가의 면모도 보였다. 이 후보는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돼 2심 재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며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20207월 대법원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하고 10월 무죄가 확정되면서 족쇄가 풀렸다. 다만 당시 판결에 참여, 무죄 의견을 냈던 권순일 전 대법관과의 '재판거래' 의혹이 불거진 것은 본선에 나서는 이 후보로서는 난처한 지점이다. 그를 정치인으로서 이름을 알리게 한 성남시장 시절의 대장동 사업을 둘러싼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다.

 

이 후보는 피아노 전공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는 변호사 시절이던 1990년 같은 교회에 다니던 셋째 형수의 소개로 만났다고 한다. 1년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이 후보는 기독교인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분당우리교회의 집사다. 이 후보도 부인을 따라 가끔 이 교회 예배를 드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회 측은 올해 초 이 지사는 우리 교인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한때 교인이었지만 매주 출석하지 못하면서 활동이 없는 상태일 수도 있다.

 

루즈벨트 리더십추구

 

이 후보는 경기지사로 재임하면서도 계곡정비,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추진, 전체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정치 이슈를 선도했다. 이 후보가 향후 대통령이 될 경우 기초·광역단체장시절과 같이 강한 행정력을 바탕으로 국정운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주변에선 보고 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 후보가 최근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저서 온 아워 웨이를 매우 감명 깊게 읽었다고 전했다. 이 책은 루즈벨트 대통령이 경제 대공황의 늪에 빠진 미국을 뉴딜 정책으로 건져내기 위해 펼친 국정운영 과정을 담고 있다. 대통령의 강한 리더십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신산업시대 선도를 위해 필수 불가결하다는 생각을 이 후보가 가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캠프 관계자는 이 후보는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공무원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가 지난 7월 발표한 대선 출마 공식선언 영상은 사실상 루즈벨트 대통령의 노변정담보이는 라디오형식으로 촬영한 것이다. 위기의 시대에는 정부의 적극적이고 강력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이 후보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연출이었던 셈이다.

 

  

이번이 대권 재수이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변방의 벼룩이 소를 잡겠다"며 대권에 도전, 당내 경선에서 '의미 있는 3'으로 훗날을 기약했던 그는 그 사이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체급을 키웠다. 정치권에서 '전투형 노무현'이라는 평가를 만들어낸 특유의 '사이다' 직설 화법과 승부사적 기질이 '변방의 장수' 이재명을 키워낸 자양분이었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0' 비주류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컸지만, 무상교복과 기본소득 등 논쟁적인 정책 과제를 성과로 바꿔내는 뚝심을 지켜온 바, 마침내 정권 재창출의 선봉장으로 발돋움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우리가 중앙군이라고 자신하며 지방군인 이 후보를 그간 너무 얕봤다고 했다. 다선 국회의원에 국무총리, 국회의장 등 화려한 경력으로 무장한 당내 경쟁자들도 대세의 흐름에 올라탄 이 후보를 당해낼 수 없었다. 과거에는 대선 후보의 무덤으로 불렸던 경기지사직을 지키면서 유력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이 후보가 향후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주인공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청 이재명 엄호에 이낙연 경선 수용원팀갈 길 먼 민주당경선 무효표 논란 봉합

 

대선 경선 무효표 처리를 놓고 내홍을 겪은 더불어민주당이 1013일 당무위원회 끝에 이재명 후보 선출 결정을 재확인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경선 종료 사흘 만에야 당내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원팀구성이 순탄할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일부 이 전 대표 지자들은 민주당 경선 결과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고, 송영길 대표는 거의 일베(일간베스트·극우 인터넷 커뮤니티) 수준이라며 이 전 대표 측 열성 지지자들을 비판하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월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이낙연 경선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청 이재명 엄호에 이낙연 경선 수용

 

이 전 대표가 이날 당무위 결과가 나온 지 두 시간여 만에 경선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힌 데에는 이 후보를 엄호하는 당 안팎의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송 대표는 이 전 대표 측의 무효표 처리 이의제기에 대해 우리 당은 이 후보를 20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 발표했다”(11), “(이 전 대표 측이) 정치적으로 승복해야 될 상황”(12) 등 줄곧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청와대가 경선 직후 경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후보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위기다. 김두관 의원에 이어 대선 경선을 함께 완주한 박용진 의원도 13일 이 전 대표에게 경선결과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 전 대표가 고립무원의 상황이 됐다.

 

이 전 대표가 당무위 결과를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힌 직후 송 대표와 이 후보는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송 대표는 페이스북에 결단을 존중하며 환영한다대승적 결단이란 의미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셨다고 밝혔다. 이 후보도 페이스북에 잡아주신 손 꼭 잡고 함께 가겠다경선을 치르며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것들은 다 털어버리고 4기 민주 정부 창출을 위해 다 같이 주인공이 되어 뛰자고 적었다.

 

원팀까지 갈 길 멀어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측과 이 후보 측이 여러 번 충돌을 반복해 온 탓에 원팀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낙연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이날 당무위가 열리기 직전에도 페이스북에 안타깝게도 대장동 게이트가 국민의힘 책임이라는 데 동의하시는 국민들보다는, ‘이재명 지사의 책임이라는 데 동의하시는 국민들이 더 많다고 적었다. 이날 신동근 의원도 3차 선거인단 결과를 두고 의구심을 제기한 이 후보 측을 향해 나에게 있은 일 하나면 당연한데 당신에게 일어난 것은 이상하다는 식의 독선적 허위의식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지도부를 비롯한 당무위 참석자 전원에게 문자 폭탄을 보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를 겨냥한 비판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공해서 악의적 비난을 퍼붓는 것이라며 일베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28.30%, 이 전 대표가 62.37%를 얻은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해서도 이렇게 큰 차이가 난 것은 이상한 일이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도 이같은 갈등을 의식한 듯 입장문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 달라동지 그 누구에 대해서도 모멸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적으면서도 원팀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당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등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은 지역을 돌며 지지자들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표할 계획이다. 이낙연 캠프 소속 한 의원은 당에서 선대위 관련 요청을 해 온 것도 아니고, 아직 선대위를 언급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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