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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조각승 ‘색난’ 대표 불상 4건 보물 지정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21/10/25 [16:54]
광주 덕림사·고흥 능가사·김해 은하사·구례 화엄사의 작품

조선 후기 조각승 ‘색난’ 대표 불상 4건 보물 지정

광주 덕림사·고흥 능가사·김해 은하사·구례 화엄사의 작품

이중목 기자 | 입력 : 2021/10/25 [16:54]

광주 덕림사·고흥 능가사·김해 은하사·구례 화엄사의 작품

 

조각 솜씨가 뛰어난 장인을 뜻하는 교장’(巧匠)·‘조묘공’(彫妙工)으로 불린 조선 후기 조각승(彫刻僧) 색난이 17~18세기에 제작한 대표 불상 4건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에 조각승으로 이름을 떨친 색난이 만든 불상 가운데 광주 덕림사·고흥 능가사·김해 은하사·구례 화엄사에 있는 작품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색난은 생몰 연대와 정확한 행적을 알 수 없으나, 1640년 무렵 태어나 1680년 즈음 조각승의 우두머리가 된 후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다고 알려졌다. 그가 남긴 작품은 20건 남짓 확인됐는데, 동시대 조각승보다 10건 정도 많은 수치다.

▲ 광주 덕림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광주 덕림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26점으로 이뤄진 대규모 불상으로, 현존하는 색난 작품 중 제작 시기가 가장 이른 1680년에 만들어졌다.

 

세부 표현에 개성이 잘 드러나 있으며, 전반적으로 17세기 후반 조각승이 추구한 미의식이 투영됐다. 조성 이후 지금까지 주요 불상의 손실이 없었고, 작품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 고흥 능가사의 목조석가여래삼존상.   

 

'고흥 능가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십육나한상 일괄'은 색난의 본거지였던 능가사 응진당에 봉안된 불상으로, 16856월 능가사 승려 상기가 발원했고 색난이 동료·제자를 이끌며 제작했다는 기록이 있다.

 

불상 23점과 불상을 받치는 대좌 3점 등으로 구성된다. 나한상 표정과 몸짓이 손에 지닌 물건과 잘 어우러져 예술성이 탁월하고, 색난 작품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1687년 제작된 '김해 은하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일괄'은 불상이 모두 21점이다. 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귀왕, 판관, 사자, 금강역사 등 구성 면에서 완벽하다고 인정됐다.

 

주로 호남 지역에서 활동한 색난이 경상도 동부인 김해에 조성한 점이 특징으로, 전성기에 만들어 형태가 창의적이고 보존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 구례 화엄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구례 화엄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은 색난이 50대 시절인 1703년 조각승 24명과 함께 남긴 불상 3점과 보살상 4점이다. 경북 예천 학가산에서 화엄사로 온 승려 성능이 오늘날 각황전 건물을 중창한 후 조성했다.

 

색난의 숙련된 기량과 원숙함이 반영된 기념비적 대작으로, 조형미와 수준 높은 기술이 돋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한 색난 작품 4점에 대해 "조성 시기와 배경 등을 명확히 알 수 있고, 대표성과 상징성이 있다""불상이 사라지거나 형태가 변한 사례가 적고, 원래 봉안됐던 곳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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