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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로 51년, 주교로 20년, 9년 반 교구장…제게 버거웠던 십자가"
염수정 추기경 이임 감사미사, 은퇴 후 가톨릭대 성신교정 주교관서 지내
기사입력: 2021/11/30 [15:30]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이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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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이임 감사 미사를 봉헌한 뒤 신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염수정 추기경 이임 감사미사, 은퇴 후 가톨릭대 성신교정 주교관서 지내

 

염수정 추기경이 30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이임 감사미사 주례를 끝으로 약 95개월간의 교구장 활동을 마무리했다.

 

미사가 열린 대성전에는 후임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와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동료 사제와 수녀, 신자 등 600여명이 참석해 서울대교구장으로서 마지막 미사 집례에 나선 염 추기경을 지켜봤다.

 

이날은 마침 안드레아 성인의 축일이기도 했다. 올해 78세인 염 추기경은 은퇴 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신학대학) 주교관에서 지내게 된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참 시간이 빠르다""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여러 가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부족함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렇게 임기를 마칠 수 있는 것은 하느님 은총과 형제 사제들, 신자들의 협조와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염 추기경은 "사제로 51, 주교로 20년을 살아왔고, 9년 반은 교구장이라는, 부족한 제게는 너무 버거운 십자가를 지게 됐다""교황님이 당부하신 '양 냄새 나는 착한 목자'로서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려고 했지만, 능력이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님과 하느님을 향해 함께 걷는 여정에 있는 서울대교구 공동체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 우리 사회를 밝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저도 함께 기도하겠다"고 바랐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염 추기경을 위한 기도를 통해 "올바른 말과 행동으로 맡은 양 떼를 보살피고 마침내 그들과 함께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라고 염원했다.

▲ 추기경이 30일 명동대성당에서 이임 감사 미사를 봉헌한 뒤 참석자들의 인사를 받으며 성당을 떠나고 있다.   

 

미사에 이어 열린 환송식에서는 서울대교구 신자 대표들이 염 추기경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슈에레브 주한 교황대사 등도 송사로 그간 서울대교구장으로 헌신한 염 추기경에게 감사를 표했다.

 

염 추기경은 1943년 경기 안성의 순교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1970년 가톨릭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사제품을 받았다. 일선 본당에서 사목활동을 했고, 2002년 주교로 서품됐다. 평화방송 이사장,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이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12년 고() 정진석 추기경의 뒤를 이어 제13대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됐다. 2년 뒤에는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추기경에 서임됐다.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의 시복 미사를 주례할 때 교황과 함께 미사를 공동 집전했다. 

 

염 추기경은 3년 전 75세로 교구장 정년을 맞자 교황에게 사임 청원을 냈고, 최근에야 의사가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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