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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오미크론 감염국’…첫 의심사례 5명, 확진자로 드러나
나이지리아 다녀온 부부 등 5명…델타보다 전파력↑…文대통령 “중대 국면…입국방역 강화”
기사입력: 2021/12/02 [16:15]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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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다녀온 부부 등 5델타보다 전파력↑…대통령 중대 국면입국방역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사례로 분류된 인천 40A씨 부부 등 3명과 해외입국 확진자 2명 등 총 5명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로 정부 분석결과 확인됐다.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 사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1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되는 3건의 확진 사례를 비롯해 총 5명에게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11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24일 국내 귀국한 40대 부부와 공항에서 자택까지 이들의 이동을 도운 30대 남성이다. 정부는 이들의 변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기존 국내 변이 바이러스 판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의심하고 이들에 대해 해당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장 유전체 분석을 시행했는데,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된 것이다. 다른 2건은 해외 입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다. 정부는 1126일부터 해외유입 확진자 전원에 대해 검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진 사례가 나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보다 강화된 입국방역 조치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중대 국면이라고 판단, 오미크론 태스크포스(TF)를 중심한 엄중 대응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보고를 받은 뒤 오미크론 변이 유입 차단을 위해 보다 강화된 입국방역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오미크론 변이 판별을 위한 진단키트 개발을 조속히 완료하고,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방역전략을 국제협력과 전문가 논의를 통해 신속히 수립하고 시행할 것도 지시했다.

▲ 나이지리아 다녀온 부부 등 5명…델타보다 전파력↑…文대통령 “중대 국면…입국방역 강화”     © 매일종교신문

 

아직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은 편이다. 해외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지만 치명률은 낮다는 예측과 함께 기존 백신으로 방어하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130일 국무회의에서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아직 많은 정보가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해서 기존의 방역체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만약 오미크론이 유입된다면 지금 상황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확진자 A씨 부부는 지난 1028일 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11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귀국했다. 1125일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접촉자 2명도 1130일 추가로 확진돼 변이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40대 남성 지인 1명과 동거가족 2명 중 10대 아들 1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당국은 A씨 부부와 지인 1명 등 3명의 검체를 확보해 유전체를 분석 중이며 추후 자녀로 추정되는 10대 남아의 검체도 확보해 분석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1124A씨 부부와 같은 항공편에 탑승해 입국한 승객 45명에 대해서도 추적 관리를 하고 있다. 당국은 해외에서 입국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6일부터 전수 유전체를 분석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유입 사례가 추가로 확인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024일부터 1127일까지 5주간 오미크론 변이 위험국가에서 입국한 사람은 400명이 넘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291, 모잠비크 69, 말라위 16, 짐바브웨 13, 보츠와나 8, 나미비아 4명이 각각 입국했다. 변이 의심사례가 발생한 A씨 부부가 다녀온 나이지리아는 위험국가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지난 5주간 입국자 수는 140명으로 집계됐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 넓히면 이 기간 입국자 수는 2776명에 달한다.

 

정부와 방역 당국도 오미크론 변이 사례가 나오자 유입 차단조치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국내 유입 차단 및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범부처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TF검역 등 해외유입 관리 강화 방안 국내 발생 및 확산 감시 강화 방안 국내 유입시 역학조사 등 방역 대응 강화 방안 환자 관리 강화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1126일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5번째 '우려 변이(VOC·Variants of Concern)'로 지정했다. 아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인 데다 재감염 등 면역 회피나 전파력이 높다는 초기 증거가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글로벌 제약업계는 기존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예방효과가 적거나 아예 없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고 나섰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오미크론 변이에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이자 등 업체들은 기존 백신의 오미크론 대응 효과에 관한 실험에 착수했으며, 오미크론에 특화한 새 백신을 몇 개월 내에 만드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오미크론은 세계 경제도 뒤흔들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상원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오미크론 변이 출현은 고용과 경제활동에 하방 위험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을 증대시켰다고도 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무디스는 오미크론으로 시장의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지면 해외 차관에 의존하는 신흥국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피치는 오미크론이 물가상승을 불러와 거시경제 대응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각각 밝혔다.

 

WHO, 추가 확산 경고오미크론 위력 놓고 의견 분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파죽지세로 전세계에 번지고 있다. 한국 등 약 30개국에서 줄줄이 이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남아공에서 처음 보고된지 불과 일주일여 만이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121일 최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부부 등 5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아프리카 남부 국가를 여행한 1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확진받았다고 발표했다.

 

스위스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3명이 발견됐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트위터 등을 통해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SPA통신은 현지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아프리카에서 귀국한 시민 한 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보건부도 이날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2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감염자들 모두 남아공 여행 전력이 있다. 아프리카 가나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웨덴, 덴마크, 체코, 포르투갈, 네덜란드, 프랑스령 레위니옹, 호주, 일본, 홍콩, 이스라엘, 캐나다, 브라질, 남아공, 보츠와나, 나이지리아 등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왔다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금까지 최소 27개국에서 전 세계적으로 200명 넘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의 전자 현미경 이미지  

 

WHO121일 발간한 주간(1122~28) 코로나19 역학 보고서에서 "오미크론 사례가 이미 여러 국가에서 확인됐으며 추가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WHO"기존 우려변이(VOC)와 비교해 오미크론의 면역회피 또는 더 높은 전파력 가능성을 시사하는 예비증거가 있다""이는 추가적인 (확진자)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WHO"따라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맥락에서 새로운 오미크론 VOC와 관련한 전반적인 글로벌 위험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평가에 대한 증거는 상당한 불확실성을 포함하며 더 많은 정보가 사용 가능해지면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했다. 

 

WHO1126'B.1.1.529' 코로나19 변이를 오미크론으로 명명하고 우려변이로 지정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손 위생, 실내 공간 환기, 붐비는 공간 피하기를 재차 촉구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위력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침투에 활용하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 32개가 나타나 감염력이 기존 변이보다도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젤리크 쿠체 남아공의사협회장은 그러나 CNN 등 다수의 외신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 환자 대다수는 증상이 경미하고 입원이 필요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벨기에 바이러스 학자 마르크 반 란스트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병원성은 덜한데 감염력은 더 세다면 오미크론이 (기존 우세종인) 델타 변이를 대체하게 두는 것이 매우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전했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의 무게 세비크 박사는 가디언에 현 시점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심각성에 대한 주장은 일화적이거나 적은 양의 자료에 기반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파, 델타 등 기존 코로나19 변이를 보면 중증도와 증상이 다양하다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WHO와 각국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책임자는 1일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징후가 없다며 수일 내 더 많은 정보를 취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집단감염 속출남아공 보고에 앞서 네덜란드서도 발생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1130일 현재 세계 20개국 안팎에서 확인된 가운데 벌써부터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WHO에 오미크론 변이가 첫 보고된 1124일 이전 채취한 샘플을 다시 검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를 확인했다고 밝혀 이미 전파가 상당히 진행됐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전날부터 극장과 박물관, 사우나, 실내외 체육시설, 카페 등도 오후 5시에 일제히 문을 닫도록 하는 강력한 봉쇄조치를 도입했다. 이 조치는 최소 3주간 시행된다.

 

1129(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선 한 프로축구팀 소속 선수와 직원 등 13명이 집단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걸렸다. 이 정도이면 대규모 지역감염으로 번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크다. 포르투갈은 12월부터 입국 규제에 돌입한다.

 

영국의 경우 오미크론 발생 이틀 만에 감염사례가 11건으로 늘었다.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다음 주(125~11) 쯤 영국 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수백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도 벌써 7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프랑스는 오미크론 감염 의심사례 8건에 대해 보건당국이 검사에 착수했고, 아일랜드 역시 10건 이상의 의심사례를 조사 중이다.

▲ 11월2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의 한 식당 겸 바가 오후 5시가 넘어 문을 닫은 뒤 직원들이 한쪽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RIVM)111923일 채취한 검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나왔다고 밝혔다. 남아공이 WHO에 신종 변이를 보고한 날짜(24)보다 앞선다. 네덜란드에서는 이미 광범위하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형성된 면역마저 회피하는 첫 변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WHO도 오미크론의 면역 회피 가능성을 거론했다.

 

덴마크서 1600명 관람 콘서트오미크론 집단감염 공포유럽전역 급속 확산 우려

 

덴마크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진 수일 전 대규모 콘서트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유럽을 중심으로 급속한 확산 가능성이 점쳐진다. 브라질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돼 1124일 남아공에서 처음 보고된 뒤 일주일 만에 전 대륙으로 퍼져나간 셈이 됐다. 각국 정부는 백신 접종 의무화, 외국인 입국제한, 추가접종(부스터샷) 개시 등 강화된 대책을 내놓고 있다.

 

121(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자 1명이 확진 판정 이전인 1127일 덴마크 북부 도시 올보르에서 콘서트를 관람했다. 무려 1600명가량이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져 오미크론이 콘서트를 통해 대규모로 감염됐을 우려가 커졌다.

 

유럽은 포르투갈 프로축구팀에서 13명이 집단 감염된 것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독일, 이탈리아 등 각국에서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캐나다, 호주에서는 아프리카로 여행을 다녀온 이들 중 감염자가 나왔다. 일본은 나미비아 외교관에 이어 1일 페루를 거쳐 입국한 외국인이 또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1월말 남아공에서 브라질 상파울루로 귀국한 부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남미 6대주 모두가 오미크론 변이에 뚫린 것이다.

 

오미크론의 거침없는 확산세에 각국 정부 움직임은 이전보다 신속하고 또 강해지고 있다. 백신 접종도 개인의 자유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유럽에서 강제 접종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이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내년 1월 중순부터 60세 이상 백신 접종 거부자에게 다달이 벌금 100유로(13만원)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내년 2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오스트리아도 접종 거부자에게 최고 7200유로(962만원)의 벌금을 물리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차기 총리는 연내에 백신 접종 의무화 법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은 1일 남아공 등 남아프리카 10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재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한편 자국민 입국도 규제키로 했다. 이날부터 백신 3차 접종도 시작했다. 대상은 원칙적으로 2회 접종이 끝나고 8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거주자다. 우선은 약 200만명의 의료종사자가 대상이고 65세 이상 고령자는 내년 1월부터다.

 

세계 각국에서 일상회복을 위해 시행 중인 위드 코로나정책은 오미크론 변이 탓에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최근 비상안보회의를 열고 애초 121일로 예정됐던 국경 개방 일정을 보류했다. 지난달 관광목적의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 인도네시아는 이날부터 해외 입국자 격리기간을 기존 3일에서 7일로 연장했다. 싱가포르는 남아공 등 아프리카 7개국을 방문한 지 14일 이내인 이들의 입국과 공항 환승을 전격 금지한 데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개국에 대한 무격리 입국 허용 방침도 연기했다.

 

스위스 동계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로 올해 대회를 취소키로 했다. 이번 대회는 1211일부터 열흘간 스위스 루체른에서 50개국 약 1600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다.

 

피해가 가장 큰 나라들은 역시 아프리카에 몰려 있다. 백신 부족에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에서 타 대륙의 국경 봉쇄에까지 맞닥뜨린 탓이다. 오미크론 변이를 가장 먼저 보고한 남아공 등 아프리카 국가들은 백신 부족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에 미국·유럽 등 타 대륙의 국경 봉쇄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남아공은 그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02000명가량 발생했는데 현지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 특히 남아공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발생 후 백신 접종 희망자가 대폭 증가했지만 물량 부족으로 접종 속도전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남아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인구 대비 24% 정도다. 그나마 남아공은 사정이 나은 편이고 아프리카 국가들의 평균 백신 접종률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미국 등 G7(주요 7개국)이 입국 규제 등 긴급 대응에 뜻을 모은 점도 아프리카 국가들 시선으로 보면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선진국들의 코로나19 백신 물량 독점 탓에 아프리카는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한 국경 봉쇄 등 피해까지 몽땅 아프리카가 뒤집어쓰게 된 형국이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세계가 정당하지 않고 과학적이지 않은 여행 제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오미크론, 부스터샷도 뚫었다이스라엘 의사 2명 돌파감염

 

이스라엘에서 코로나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완료자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돌파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1130(현지시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최대 의료기관인 세바 메디컬센터는 소속 의사 2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부스터샷을 포함해 화이자 코로나 백신을 3차례 맞았으며 코로나 증상은 경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 이스라엘에서 부스터샷 접종을 완료한 의사 2명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돌파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사진은 돌파감염 사례와 직접 관련 없는 이스라엘 의료진의 모습.    

  

2명의 감염자 중 50대 의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한 뒤 최근 귀국했다. 그는 귀국 항공편 탑승 전과 이스라엘 도착 후 진행한 검사에서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지만, 귀국 며칠 후에 코로나 증상이 나타나 다시 검사를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에 들어가기 전 여러 차례 의료 시술을 했고, 대규모 행사에도 2차례 참석했다. 또다른 1명의 감염자는 70대 심장병 전문의로, 50대 남성 의사와 접촉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는 모두 4건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10명의 의심환자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부스터샷 접종자가 오미크론에 돌파감염되자 이스라엘 방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앞서 당국은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당황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한 바 있다.

 

니트잔 호로위츠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상황이 통제되고 있으므로 당황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새로운 변종을 예상했고 준비가 돼있다앞으로 며칠 안에 백신 효과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부스터샷 접종자의 오미크론 변이 예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위기 처한 위드코로나-위중증 환자 또 역대 최고수도권 중환자병상 82개 뿐

한계 다다른 의료지원서울 중환자 병상 가동률 91%, 전국은 78.5%추가 병상 확보 논의

 

코로나19 유행이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가 다시 역대 최고치로 치솟고, 미성년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비수도권 각 지역에서도 중환자 병상이 가득 차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부의 대응 기조에 대해서는 의료계에서조차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사적 모임 제한 등 전체 확진자 규모를 줄일 추가 방역조치에 대해 좀 더 의견수렴을 해야 한다며 머뭇거리고 있어서다.

 

위중증·사망 증가에 소아 사망자도 발생

 

11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032명으로, 월요일 발생(화요일 발표) 기준 최다치를 나타냈다. 1123일 월요일 최다였던 2698명보다 334명 더 많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2명 늘어난 661명이다. 역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코로나19로 전날 44명이 사망했다. 특히 09세 연령대에서도 국내 코로나19 발생 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1명 발생했다. 기저질환이 있던 소아로, 1128119 이송을 통해 응급실에 도착해 응급처치를 했으나 사망했다. 지난 20일부터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사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감염 경로는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사인(死因)은 의무기록 등을 통해 사망사례분류위원회를 통해 분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은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91%90%를 넘겼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83.5%, 86.9%였고, 수도권은 88.5%90%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수도권에서 남은 병상은 서울 31, 인천 13, 경기 38개 총 82개뿐이다.

 

전국적으로도 가동률이 78.5%로 여유롭지 않다.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95%로 수도권보다 더 심각하다. 대전에는 남은 병상이 하나도 없고, 충북과 충남은 각각 1, 2개만 남아 있다. 강원도 가동률 75%, 남은 병상은 9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병상 상황에 대해 상당히 긴장하고 봐야 한다지난해 겨울(3차 유행) 때보다 확보 병상이 많아졌지만, 확진자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병상 확보에 안간힘의료 현장은 한계

 

정부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과 잇달아 추가 병상 확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들과 긴급 조찬회의를 열고 병상 부족 사태 대응책을 논의했다. 11월에만 류근혁 복지부 2차관(16)과 김부겸 국무총리(19)에 이은 세 번째 긴급 소집이다.

 

지역도 병상 추가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전은 건양대병원에 위중증 환자 전담 병상 3개를 추가 확보하고,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에 준중증 환자 병상 23개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준중증 치료 병상이 확보되면 급한 대로 위중증 환자 병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충청남도는 천안 단국대병원(12)과 순천향대병원(13)과 협의해 25개 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역 내 위중증 병상이 다 차면 인근지역 중증병상이 비어있는 곳으로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경북에는 상급병원이 없다. 병상 모두 동국대 경주병원에 있는데, 추가 중환자 발생 시에는 가장 가까운 대구로 환자 이송을 의뢰하고 있다아직 대구에서 중환자를 안 받아준 경우는 없는데 위급상황 발생 시에는 중수본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가접종(부스터샷)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 총리는 만약 오미크론이 유입된다면 지금 상황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추가접종과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김 총리는 방역 당국을 향해 청소년층 접종과 성인층의 3차 접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12월 중엔 먹는 치료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쳐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금주 중 추가 방역조치도 논의한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산하 분과별로 방역 강화 조치가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해 정부에 전달하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도권의 한 감염내과 의사는 정부 대응에 대해 “‘너희에게 12척의 배가 남아 있는 것 같으니 다 내놓고 버텨봐라라고 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성명을 내고 정부가 무책임하게 방역 완화를 선택하면서 의료진들은 극한 상황에 내몰렸다정부가 감염병 확산을 더 방치한다면 수많은 사람의 희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택치료 강제화, 동거인도 출근 못해정부 "생활지원금 상향 검토"

무증상  경증 확진자재택치료 의무화돼재택치료 동거인 출근  학교출석 안돼 

 

정부가 재택치료를 기본원칙으로 의무화·강제화해 위험 수준을 넘어선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부족에 대응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재택치료를 할 경우 동거가족은 출근과 등교 등 외출이 제한되고, 정부는 재택치료를 할 경우 생활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재택치료 응급상황 발생하면 119로 이송

 

1130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방송에 출연해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의 80%가 경증·무증상 환자인 상황을 고려해, 재택치료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의료자원과 의료역량의 분산을 막아 중환자 치료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재택치료는 외국처럼 집에서 대기하는 개념이 아니다"라면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 증상이 있거나 위험성이 있으면 입원치료를 하고, 증상과 위험성이 없어 재택치료 대상이 되면 집으로 재택치료 키트를 보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재택치료 키트에는 산소포화도 측정기, 체온계, 해열제, 소독제 등 포함된다. 그는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이용해 9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지, 열이 나지 않는지 체크하고 하루 2회 치료·의료기관이 모니터링 및 상담을 한다"면서 "증상이 있거나 추가적 치료의 필요성이 있다면 의료기관에서 항체치료제를 주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재택치료 도중 상황이 악화될 경우 119 구급차를 통해 환자을 병원으로 이송한다. 손 반장은 "현재 응급전용병상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응급상황이 되면 환자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재택치료 동거인 "미접종자이면 최장 20일 격리

 

10일 동안 재택치료를 하면 동거인의 경우 출근과 학교 출석이 금지된다. 하지만 동거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을 경우 접촉자료 분류, 재택치료자의 치료 기간인 10일 이후 10일을 추가로 격리해야 한다. 최장 20일 격리되는 것이다. 또 재택치료자와 동거인 모두 자가격리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하고, 자택을 벗어나면 보건소에 이를 알려야 한다.

 

이날 김지연 중앙사고수습본부 재택치료기획팀장은 비대면 백브리핑에서 "동거인의 경우는 (확진자와) 생활권에 같이 살게 되면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상황이 전제되기 때문에 외출 금지가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현재 정부는 출근 등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생활지원비를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필수적인 경우에만 동거인에 대해 외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필수적인 외출 사유는 진료, 약배송, 약수령 등이 해당한다.

 

재택치료 가능 여부는 재택치료자와 동거인의 동선을 분리할 수 있는지 여부를 통해 결정된다. 손 반장은 "화장실 갯수 등 주거환경과 감염취약자가 있는지 여부를 따져 재택치료를 결정하고, 재택치료 여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재택치료는 의무 조항이 됐기 때문에 재택치료를 거부하더라도 정부는 이를 강제할 수 있다. 손 반장은 "재택치료를 계속 거부하는 경우 마찰이 있어서 현장에서의 조정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이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택치료 의무화를 안내하고 홍보를 통해 협조를 얻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환자가 거부할 경우 강제로 재택치료를 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재택치료가 기본원칙이기 때문에 강제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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