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無宗敎人 김병윤의 ‘하나님과의 대화’⓵●창조론과 진화론

김병윤 | 기사입력 2022/01/18 [08:27]
“구약성경을 기독교 성경에서 배제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無宗敎人 김병윤의 ‘하나님과의 대화’⓵●창조론과 진화론

“구약성경을 기독교 성경에서 배제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김병윤 | 입력 : 2022/01/18 [08:27]

천지창조는 창세기 1:1-2:36일간의 이야기(전반부)와 창세기 2:4-2:25의 아담과 이브가 따로 만들어지는 이야기(후반부)로 구분됩니다. 전반부 이야기의 창조주는 엘로힘(gods로 복수북 이스라엘국에서 섬기던 신)이고 말로써 모든 창조를 완성하는데, 후반부의 창조자는 여호와(남 유다국에서 섬기던 신)로 아담을 비롯한 생명체를 흙으로 빚어서 만듭니다. 각각의 이야기를 저술한 저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가 천지를 창조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첫째 날에 빛을 만들고, 둘째 날은 궁창(하늘), 셋째 날은 땅과 식물을 만들고, 넷째 날이 되어서야 태양과 달 그리고 별을 만들지요. 첫날에 빛을 만들고 빛과 어둠을 나누었다는데, 빛을 가릴 수 있는 물질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빛만 있는데 어떻게 어둠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태양과 달을 넷째 날에 만들었다면, 그전 3일의 하루하루는 어떻게 계산했는지 궁금합니다. 또 광합성을 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식물을 태양이 나타나기 전에 창조했다고 합니다.

 

구약성경에서 지구를 표현하는 용어에 공(ball)이나 구()(globe) 또는 타원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고, ()이나 지구의 끝, 땅의 끝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며 지구를 동전의 면과 같이 평평하고 끝이 있는 원형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경 어디에도 지구가 둥근 구형이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이런 몰상식으로 인해 콜럼버스에 의한 신대륙의 발견도 1492년에야 이루어졌습니다. 결국 지구는 끝이 없고, 둥근 구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성경은 단 한 점의 오차도 없는 진실을 담고 있다고 고집하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에 나타난 여호와의 천지창조로 만들어진 모습을 재구성하면 다음 그림과 흡사할 것 같습니다. 지구와 하늘을 나누는 부분을 궁창이라고 하고, 그 아래에 있는 물과 하늘의 물이 따로 있어서 비가 오면 하늘에 있는 물이 지구로 내린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창세기 7:11그 날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문들이 열려 사십 주야를 비가 땅에 쏟아졌더라라는 표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하늘에는 커튼 친 창문은 물론이고 문도 있고, 지구와 연결된 지주대도 있고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사다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구약성경에 따르면 여호와가 6천 년 전에 우주를 창조하였습니다. 유대교,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 근본주의자들은 이를 믿고 따르며, 유대력도 이를 그대로 수용합니다. 과학계에서는 인류는 최근에 출현했지만 우주는 약 138억 년 전 빅뱅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양계가 속한 우리 은하의 중심에서 지구까지 3만 광년 떨어져 있고,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은하인 안드로메다은하(M31)2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또한 5억 광년 떨어진 준항성체(Quasar)의 빛을 우리가 관찰하고 있다.” 1) 또한,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화석이 35억 년 전의 것으로 판명된 것을 고려한다면, 최초의 생명체는 구약성경에서 지정하고 있는 시점보다 훨씬 훨씬, 더 훨씬 전에 존재했습니다.

 

16세기 이탈리아의 철학자인 조르다노 브루노는 태양이 수많은 별과 같은 존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주장이 공식적으로 인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이전에는 오직 태양계만이 존재하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자리한다는 믿음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항성)은 프록시마 센타우리(Proxima Centauri)4광년이 조금 넘는 곳에 위치해 있다. 물론 우리 은하 내에 있지요. 우리 은하만 해도 수천억 개의 별이 있고, 우리 은하는 1조 개가 넘는 은하 중의 하나이다. 규모가 작은 것까지 고려하면 우주에는 2조 개가 넘는 은하가 존재한다.” 2)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우주의 구성 요소가 만들어지고 있다. 매 초마다 수천 개의 태양계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3)

 

진화론에 따르면 캄브리아기 이전의 바다에서 초기 생명체가 출현했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기후 및 환경이 갖춰지면서, 즉 산소가 풍부해지면서 식물의 종류가 다양해져서 여러 종류의 어류와 초식동물이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어 이런 동식물의 먹이사슬을 바탕으로 다양한 육식동물이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여호와가 한순간에 만물을 창조해 냈다는 우화보다 훨씬 현실적입니다. 인간이 어류로부터 진화했다는 것은, 태아의 초기에 물고기 아가미의 흔적이 나타나며, 양수의 성분이 바닷물과 같은 성분의 소금기를 띠고 있으며, 임신 기간 중 태아가 이 양수 속에서 아무 문제없이 살다가 태어나는 과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은 늑대가 조상인 개를 자신의 뜻대로 다양한 종으로 파생시켜, 1만 년 만에 원 조상인 늑대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만들었고, 자신의 입맛에 따라 꽃의 종류와 모양을 가치가 높은 품종으로 짧은 기간에 걸쳐 개량하였습니다. 이런 변화가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것을 고려하면 1만 년을 45억 년이라는 기간으로 대체할 경우 절대자나 인간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어떤 변화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1996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설명한 유신론적 진화론의 천주교 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이 처음 창조를 하였고, 이후 진화가 일어났으며, 진정으로 인간은 보다 원시적인 형태를 가진 존재의 자손일 수 있지만, 인간의 영혼은 신의 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교황 요한 바오로2, 1996).” 4) 천주교에서 진화론을 수용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를 수용했다면 성경에 잘못 기술된 부분들을 들어내야 합니다. 특히 구약성경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신약성경을 전하시면서 구약성경을 배제하라고 주장하신 논리에 따라, 구약성경을 기독교 성경에서 배제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할 것입니다.

출처:

1) Pale Blue Dot, Carl Sagan, 1994: 23

2) Cosmos, Ann Druyan, National Geographic, 2020: 31

3) Cosmos, Ann Druyan, National Geographic, 2020: 197

4) Evolution vs. Creationism: An Introduction, Eugenie C. Scott, 2004: 64

 

필자 김병윤195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퍼듀대학교 MBA 과정을 졸업했다. 대우조선과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마케팅업무를 담당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국제화 및 외국어 교육팀장을 역임하였고 이후 가천대학교, 신구대학교, 연세대학교 원주분교 및 호원대학교에서 겸임교수와 시간강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두레스경영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삼성신화 아직 멀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 대한민국 판도라 상자를 열다, 정아에게 보내는 서른 장의 편지, ()과 영()등이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