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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금요예배’서 또 33명 사망 테러 발생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4/23 [21:10]
탈레반에 불만 품은 IS-K 배후 지목

아프간 ‘금요예배’서 또 33명 사망 테러 발생

탈레반에 불만 품은 IS-K 배후 지목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2/04/23 [21:10]

탈레반에 불만 품은 IS-K 배후 지목

 

이달 21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발크주 주도 마자르--샤리프의 시아파 모스크(이슬람 사원) 사원에서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폭탄테러에 이어 이번에는 금요일 예배 시간을 노린 폭탄 테러가 또 발생했다.

▲ 아프간 모스크 '금요 예배' 폭탄테러 현장. 톨로뉴스=연합뉴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쿤두즈주 이맘사히브시 모스크에서 22(현지시간) 오후 발생한 폭탄테러로 33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당국은 이번 테러가 모스크 및 이슬람 종교학교인 마드라사 복합건물에서 발생했고, 사상자 중에는 이슬람학교 학생과 어린이 등 주민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사원에서 금요 예배를 지낸 직후 금식성월 라마단을 기념하는 기도가 이어지던 중 폭탄이 터졌다고 입을 모았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공격의 배후에 있는 범죄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지만, 테러에 배후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뒤, 사원에 신자가 가장 많이 모이는 시간인 금요 예배를 노린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체로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격인 IS-K가 배후로 지목돼 왔다. 

▲ 21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IS가 폭탄 공격을 감행한 아프간 북부 시아파 모스크 전경. AP 연합뉴스    

 

IS-K는 공격 대상으로 삼는 소수종파 시아파의 모스크를 골라 금요 예배 시간에 폭탄을 터트렸다. 지난해 108일 북부 쿤두즈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같은 달 15일에는 남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자폭 테러를 자행해 각각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탈레반과 IS-K는 극단적인 이슬람 무장단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태생부터 두 단체 사이에는 불화가 존재했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의 대부분을 지배하다, 2001년 미군의 공격을 받고 권력을 잃었다.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탈레반 내부에 내홍이 생겼고, IS-K는 이런 탈레반과 불화 관계에 있던 하피즈 사에드 칸과 압둘 라우프 알리자 등이 주도해 설립했다.

 

탈레반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모여 만든 IS-K는 태초부터 탈레반과 갈등 관계에 있었으며, 탈레반 내에서 더욱 강경한 투쟁을 주장하던 무장대원들이 IS-K에 하나 둘 합류하면서 IS-K의 세력이 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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