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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병영 리모델링에 1인실…여성 근위병 탄생 주목.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5/05 [11:09]
216대 교황 율리오 2세 창설 후 500년 만에 거론

교황청 병영 리모델링에 1인실…여성 근위병 탄생 주목.

216대 교황 율리오 2세 창설 후 500년 만에 거론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2/05/05 [11:09]

 

▲ 교황청을 지키는 스위스 근위대  


216
대 교황 율리오 2세 창설 후 500년 만에 거론

 

교황청이 기존의 낡은 스위스 근위병 병영을 리모델링하면서 여성 근위병의 입영 가능성을 염두에 둔 1인실을 만들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교황청을 엄호하는 스위스 근위대에 500년 역사상 여성 근위병은 없었다.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 등에 따르면 교황청과 스위스 근위대 측 대표단은 4(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나 바티칸 병영 리모델링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현재 스위스 근위대가 생활하는 바티칸 병영은 150여년 전 지어진 것으로 매우 낡고 규모가 작아 현대식 개보수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역사성을 가진 외부 건축 양식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사실상 완전히 새로 짓는 방식의 리모델링에 합의했다.

 

예상되는 총 건축 비용은 4500만 스위스 프랑(581억 원)으로 양측이 적정 비율로 분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는 2025년 희년을 지낸 뒤 시작된다.

 

눈에 띄는 점은 새 병영에 개인 화장실을 갖춘 1인실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근위대 관계자는 "여성 근위병 탄생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며, 바티칸과 교황의 결단이 필요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결단하면 여성 근위병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취지다.

 

교황이 2013년 즉위 이래 로마가톨릭교회 내 여성의 역할과 지위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점에 비춰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교황은 지난 3월 반포한 새 헌장을 통해 역사적으로 남성 성직자가 독식해온 교황청 부서 장관에 여성을 임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기도 했다.

 

빨강·노랑·파랑 줄무늬의 알록달록한 유니폼으로 유명한 스위스 근위대는 교황청이 보유한 유일한 군사 조직으로, 청내 치안과 교황의 안전을 담당한다.

 

216대 교황 율리오 2(14431513)1503년 즉위 후 스위스로부터 200명의 용병을 파견받아 근위대를 창설한 게 그 시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국적을 가진 1930세 사이 미혼의 남성 가톨릭 신자에 키가 최소 174이상이어야하는 등 엄격한 자격 기준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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