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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권력, 오는 권력의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축사 내용과 방식은?

신민형 | 기사입력 2022/05/08 [17:56]
신구 권력 갈등 속 모두 자비 내세웠지만 과연 자비심 지녔을까?

가는 권력, 오는 권력의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축사 내용과 방식은?

신구 권력 갈등 속 모두 자비 내세웠지만 과연 자비심 지녔을까?

신민형 | 입력 : 2022/05/08 [17:56]

신구 권력 갈등 속 모두 자비 내세웠지만 과연 자비심 지녔을까?  

윤 당선인은 1만 사부대중에 새정부 각오 피력, 문 대통령은 SNS에 간단한 축전 공개

 

불기2566(202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된 가운데 신구 권력 갈등을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축사 방식과 내용에도 관심이 쏠렸다.

 

대통령과 당선인 모두 부처님의 자비를 강조했으나 과연 상대 진영에 대한 자비심을 지녔을까 하는 들게 했고 윤 당선인이 조계사에서 1만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새 정부의 각오를 당당히 펼치는 반면 문 대통령은 SNS에 간단한 축전을 공개했다.

▲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축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윤 당선인은 봉축 법요식에서 축사를 통해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온 누리에 퍼지는 뜻깊은 날이다라며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고, 공동체를 위해 연대와 책임을 다한다면 매일 매일이 희망으로 꽃 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앞에 여러 도전과 위기가 있지만, 다시 새롭게 도약하고 국민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어려운 이웃들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그러면서 "지난 2년간 우리는 코로나로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국민 여러분과 의료진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고 불교계의 각별한 노력이 있었기에 뜻깊은 오늘의 이 자리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불교는 늘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국난 극복을 위해 앞장서 왔다. 불교의 문화유산은 우리 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SNS에 공개한 축전에서 "불기 2566년 봄, 사찰과 거리에 활기가 돌아왔다. 불교는 귀한 연등회를 미루며 회복의 힘을 보태줬다""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며, 불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 연등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더욱 밝아졌다""부처님 오신 날, 치유와 희망의 봄을 기원한다. 부처님의 가피(부처나 보살이 중생에게 힘을 주는 일)와 함께 삶이 연꽃처럼 피어나길 바란다"는 간단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인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가 신도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를 표어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약 1만 명의 불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과 총무원장 원행스님, 이웃종교 지도자,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28일간 단식농성을 벌여온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이종걸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 활동가가 참석했다.

 

10일 취임식을 앞둔 윤 당선인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여야 정치인 등 정·관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윤 당선인은 오 시장과 함께 헌촉(촛불공양)에 나서기도 했다. 헌촉은 중생의 마음에 지혜와 자비의 불을 밝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행스님은 봉축사에서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상호 존중과 화합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 역사를 보면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을 때 전쟁을 비롯한 어떤 위기도 모두 극복해냈지만, 지도자들이 분열하고 반목하면 민중의 삶이 피폐해지고 국난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라는 합법적인 대결의 장이 끝나면 지도자들은 상호 존중과 화합을 통해 국민 통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파스님도 봉축법어에서 "중생이 무명(無明·지혜가 없음)을 지니고 있지만, 무명은 도()를 이루는 바탕이요, 번뇌(煩惱)는 살아있는 부처를 이루는 살림살이"라며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이라는) 삼독(三毒) 속에 갇혀 자기를 잃지 말고, 본래부터 지닌 여래(如來·석가모니)의 덕성(德性)으로 세상을 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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