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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幸福)한 몇 만 원짜리 주택

원영진 | 기사입력 2022/06/01 [13:31]
내 마음이 부자라야 진정한 삶의 행복

행복(幸福)한 몇 만 원짜리 주택

내 마음이 부자라야 진정한 삶의 행복

원영진 | 입력 : 2022/06/01 [13:31]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갈대로 집을 엮어서 집을 팔고 있었다. 평수로는 약 4~6평 정도였고 만드는 시간은 두세 명이서 삼일 정도는 족히 걸리는 집이었다. 한국 돈으로 몇 만 원 정도의 집이었다. 집을 만들어서는 자기가 필요한 곳으로 이동해가서 살 수 있었다. 그나마 집도 없는 사람이 있었다. 아프리카의 베르족 사람들의 주택이었다

 

육남매를 둔 베르족의 한 가장은 바다에 나아가 고래를 잡고 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흡족히 웃음 짓고 있었다. 여섯 명의 어린 자매들도 모두 형제간에 우애 있게 살면서 작은 집이었지만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풍랑이 세게 몰아치는 날에도 바닷가에 나아가 하늘을 쳐다보며 드러누워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모래를 베개 삼아 놀면서 파도가 잔잔해지기를 기다렸다.

 

밤에는 달과 별들을 세면서 춤추고 노래하는 베르족의 근심걱정이 없는 진실한 삶이 지구촌에 공개되고 있었다.

 

서울에 사는 우리네 집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만 있다. 시멘트 덩어리의 집이 어떻게 수십억씩 한다는 말인가! 내부 장식을 아무리 호화롭게 꾸민다 해도 어떻게 그렇게 집값이 엄청날 수가 있을까? 집값이 세계에서 비싸기로 유명한 도시가 됐다.

 

이태원에 내가 아는 지인 이혼남은 270평의 대지에 80평의 집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다. 지금의 시가로 계산을 한다 해도 아마도 수십억은 될 것이다. 그렇게 크고 비싼 집에서 사는 그는 행복할까? 그렇지 못했다. 그는 이혼하고 20여 년째 외롭게 혼자 살고 있다.

 

내가 본 그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세상을 향해 불평을 쏟아 놓는 그를 보며 가련한 생각을 해본다.

 

몇 만 원짜리 갈대집의 단칸방이지만 8식구가 웃으며 살아가는 베르족 사람이 행복할까?

도심 한복판에 대궐같이 큰 집이지만 외롭게 살아가는 삭막한 문명인이 행복할까?

 

몇 만 원짜리 갈대집의 행복은 모든 사람에게 교훈하고 있었다. 그들은 욕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뜨거운 태양을 막아주는 갈대집이 있고 비를 피할 수 있는 가족의 보금자리에 만족해하고 있었다. 큰 집도 좋은 대문도 내부 인테리어도 화장실도 주방시설도 그들은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 집에 사는 것이 행복해 보였다.

 

아버지가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아오면 부인은 장에 나가 고기를 팔아서 먹을 것을 먹을 것을 장만하고 가족과 더불어 먹을 만큼 먹고 편안히 깊은 잠에 취했다. 먹을 것을 걱정하거나 탐하지 않았다. 양식이나 한식이나 맛있고 없고를 따지지 않고 자연이 준 음식을 자연 그대로 건강식을 취하고 있었다. 먹을 것을 가지고 싸우거나 탐내지 않는 삶이었다. 그들은 내가 잘났다고 내가 대장이라고 내가 권력이 높다고 교만하지 않았다.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없이 모두 평등했고 높고 낮음 자체를 모르고 살았다. 그들이 영어를 모른다고 한자를 모르고 지식이 없다고 그들의 삶이 불행하다고 미개한 삶이라고 지적할 수 있을까?

 

지식이 넘쳐나고 종교가 많아지고 신앙심이 돈독해가는 현대인들은 왜 불안하고 정신병자들 점점 많아지고 있을까 유식한 현대 문명인이 단돈 몇 만 원짜리 집에서 춤추며 노래하고 살고 있을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한얼이 보시기에 누가 한얼의 뜻대로 사는 모습일까? 아프리카 베르족의 순진한 눈망울에 욕심 많은 문명의 꿈이 산산이 깨지고 있었다.

 

세계 10대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했지만 마음이 가난한 자는 내가 누리는 풍요에도 만족하지 못한다. 내 마음이 부자라야 진정한 삶의 행복을 누린다.

(단군정신선양회장·전 대종교 총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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