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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㉘ 석가여래 심인(心印)-마하가섭에서 달마로 이어져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2/07/11 [08:29]
6조 혜능 대사가 달마선법 확립, 동아시아 불교 전통돼

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㉘ 석가여래 심인(心印)-마하가섭에서 달마로 이어져

6조 혜능 대사가 달마선법 확립, 동아시아 불교 전통돼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2/07/11 [08:29]

6조 혜능 대사가 달마선법 확립, 동아시아 불교 전통돼

 

불교가 인도에서 출발해서 한국 땅에 이르는데 걸린 시간은 약 8백년이다. 인도에서 중국에 도달한 시간은 5백여 년이 소요됐다. 서양에 불법이 전파되는데 걸린 시간은 22백여 년이 되었다. 불교 역사 25백년사에서 전개된 불교의 갖가지 모습은 너무나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 달마선법의 정점을 찍은 6조 혜능 대사가 머물렀던 중국 광동성 남화선사(南華禪寺) 전경.

 

달마선법이 6조 혜능대사에 이르러서 정점을 찍으면서 제자들에 의하여 남종선 계보가 확립되었다. 이후 동아시아 불교는 선종불교가 확립되었으며,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대만은 선종불교의 영향권에 놓이게 되었다. 중국에서 처음에는 교학(敎學) 불교가 한동안 성행 하더니 어느 순간 남인도에서 온 달마대사가 중국에 새바람을 일으켰는데, 그것은 불교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선정(禪定) 수련법이었다.

▲ 달마선법의 계승자 6조 혜능대사.  

 

선정은 반야의 지혜를 얻고 성불하기 위하여 마음을 닦는 불교수행법이다. 선정이란 생각을 쉬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생활을 살펴보면 모든 것이 불만과 고통으로 가득 차 있는 듯이 보일 때가 있다. 그 이유는 잡다한 생각을 쉬지 못하고 어리석게 집착하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망념과 사념(邪念)과 허영심과 분별심을 버리면 이 세상이 곧 극락이고 이 마음이 곧 부처라 하였는데, 이와 같은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마음을 쉬는 공부인 선정을 닦을 것이 요구된다.

 

불교의 본질은 마음을 닦아서 열반을 성취하는 일이다. 사실, 불교를 아는 길은 간단하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했던 방식을 그대로 따르면 된다.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이란 다름 아닌 궁극적 깨달음을 이뤘다는 것이다. 깨달음의 내용은 차치하고 깨닫기 위한 방편으로서 명상 즉 선정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 중국 광동성 남화선사 정문, 보림도량(寶林道場)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본래 절 이름은 보림사였다.  


동아시아 불교 전통에서 명상 수행은 선원과 선승으로 대표되어 왔다. 어떻게 보면 옳은 길일 수도 있다. 불교의 목적은 도를 이루어서 해탈, 열반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가장 지름길이 바로 명상이며 선정 수련인데, 이것은 다시 말하면 참선이 된다. 그러므로 참선은 선정이나 명상과 같은 말이다.

▲ 선을 학문적으로 서양에 소개한 D. T. 스즈키 박사.   

 

근대기에 접어들면서 선불교(禪佛敎)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이론적 전개에서 일본에서는 선학(禪學)으로 까지 발전하게 됐다. 일본의 선학자(禪學者) D. T. 스즈키는 서양(미국이나 유럽) 선 수행자들에게는 달마대사와 같은 위력을 갖고 있는 선학자이다. 스즈키 다이세츠 테이타로(鈴木 大拙 貞太郎,1870~1966)는 일본계 미국인 불교 승려, 수필가, 철학자, 종교학자, 번역가, 작가이다. 그는 학자이자 불교승려로서, 선과 신도(神道)에 관한 책과 에세이의 저자였다. 선과 신도에 대한 관심을 서양에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즈키는 또한 중국어, 일본어 및 산스크리트 문학의 다작 번역가였다. 스즈키 박사는 서양 대학에서 가르치거나 강의하는 데 여러 차례 긴 시간을 보냈고 일본 불교재단인 오타니 대학에서 교수로 여러 해를 보낸 학자였다. 1963년에는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선종불교는 중국에서 확립되었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크게 번성했다. 사실 한국에서 선불교가 더 융성했지만, 조선조를 거치면서 선불교 전통이 침체하면서 일본에게 선불교의 위상과 권위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일본 불교가 비록 종파불교로 발전했지만, 임제종 조동종 황벽종이라는 3대 선종 종파가 형성되면서 선종불교를 주도하게 된다.

 

이런 선종사적 내력으로 일본에서의 선불교와 선학이 발전하였고, 결국 선불교의 전통을 서양에 전한 것도 일본 불교에서였다.

▲ 미 동부 캐츠킬 산에 있는 다이 보삿츄 젠도(大菩薩禪堂), 1976년에 스즈키 박사의 영향으로 설립된 임제종 선원. 

 

▲ 1968년에 세워진 뉴욕선당.   

 

인도에서 생긴 요가와 명상은 중국에 와서 선종불교의 전통으로 확립됐고, 동아시아 불교 전통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 서양에서는 일본에서 전해진 젠()이 인기가 있는데, 거슬러 올라가면 인도의 선정 수련이며, 중국에서의 달마 선법인 것이다. 일본에서 지금의 모습으로 정제된 다음, 태평양을 건너서 인도와 중국은 빠지고 일본의 선불교로서 젠 부디즘(Zen Buddhism)으로 각색되어 서양인들 앞에 나타나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깨달음을 추구하고 있다.

 

달마대사란 분이 남인도에서 배를 타고 인도양과 벵골만을 가로질러서 베트남을 거쳐서 중국 남부 해안 광동성에 이르러서 북위의 숭산 소실봉 동굴에서 면벽 9년을 마치고 혜가에게 법을 전하여 승찬-도신-홍인-혜능에 이르러서 달마법맥이 확립되었으며 한국- 일본으로 전해진 달마 선법은 일본에서 임제종 조동종 황벽종으로 정립되었다.

 

한국불교는 사실상 조계종이 선종(禪宗)의 모든 것을 대표하고 있는데, 엄격히 말하면 총림의 선원에서 달마선법의 전통을 계승해 가고 있다고 하겠다. 현대 중국불교는 이런 당송 시대의 선불교 전통이 사라지고 없다. 중국 선종의 마지막 법맥은 허운(虛雲18409519591013)이란 고승이 아닐까 한다. 허운 대사는 중국 선종 전통의 임제종(43위앙종(8세조조동종(47법안종(8세조운문종(12세조)의 법맥을 계승한 분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 선승이다. 그는 120세까지 생존했던 기인이기도 했다.

 

서양에도 잘 알려진 허운 선사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야 우리나라에서도 소개 되어서 감동을 주고 있지만, 서양인들이 일본으로부터 (Zen )’을 소개받고 추적하다보니 일본-한국-중국으로 거슬러 올라 갈 수밖에 없고 또한 허운이라는 선승을 만날 수밖에 없다.

▲ 120세까지 살면서 중국선종의 5대 종파의 법맥을 전수 받은 허운선사(가운데 앉은 이)가 제자들과 찍은 사진.

 

한국 불교의 입장에서 본다면 허운 선사의 수행법은 간화선법을 닦았다고 할 수 있다. 허운선사의 선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간화선(看話禪)이다. 허운의 간화선은 대혜종고(大慧宗杲)와 고봉원묘(高峰原妙)에 이르게 된다. 허운 선사가 한 때 6조 혜능 대사가 주석했던 보림사(남화선사)에 머물면서 6조 대사의 숨결을 느끼면서 간화선법을 닦은 것은 결국 달마선법을 수행한 것이다.

▲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포스터.    

 

達磨쪽으로 간 까닭은?’이란 영화는 1989년에 제작된 대한민국의 영화이다. 배용균 감독이 제작했다. 기획 8, 제작 4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되었으며 제작, 연출, 각본, 촬영, 미술, 편집, 조명 등 영화 제작의 모든 과정을 배용균 감독이 직접 처리해서 주목을 받았다. 산사에 사는 동자승의 눈에 비친 인간의 생과 사, 자연과 생명의 신비함 등을 묘사한 영화이다.

이처럼 달마가 전해준 선정(禪定)이 수행법은 물론이지만, 영화로 까지 제작될 정도로 영향력을 미쳤다. 달마대사의 선법(禪法)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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