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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매미가 우는 까닭

신명상 | 기사입력 2022/08/02 [07:59]
무언가 남겨야 하는 절실함 매미의 울음은 한 몸부림인 것이다

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매미가 우는 까닭

무언가 남겨야 하는 절실함 매미의 울음은 한 몸부림인 것이다

신명상 | 입력 : 2022/08/02 [07:59]

 

매미가 우는 까닭

 

떼창의 울림이 갈수록 더해진다

울창한 나무숲, 도심의 복판

매미의 뜨거운 울음은

여름의 절정을 함께 치닫는다

 

농익는 열기로 차라리 무거운 숲

매미의 울음이

무거운 고요의 숲을 삼켜 버린다

 

야단스러운 도심의 소음

이 아우성은 무슨 까닭인가

 

기나긴 시간 인내 끝에

화려한 변태(變態)

간신히 나온 세상의 짧은 한살이

 

무언가 남겨야 하는 절실함

매미의 울음은 한 몸부림인 것이다

 

매미의 간절한 울음을

어찌 소음이라고 하겠는가

 

애절한 부름의 마음을 함께 한다

인간도 온 생애

무언가 찿아 가며 살지 않는가

기다리면서 일생을 같이 하지 않는가

 

매미의 울음은 간구인 것이다

매미는 그렇게 짧은 생을 울다 간다

 

매미 울음의 일생이 그치는 날

뜨거운 이 여름날도 끝날 것이다.

▲ 신명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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