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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스포트가 된 메이지진구(明治神宮) 신사(神社)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0/10/12 [11:39]

파워 스포트가 된 메이지진구(明治神宮) 신사(神社)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0/10/12 [11:39]

파워 스포트가 된 메이지진구(明治神宮) 신사(神社)
氣를 발생하는 기요마사이도(清正井), 취업난 청년들에 인기

 

이시바시 특파원이 전하는 일본통신은 일본의 종교문화를 한일 상호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칼럼입니다. 한국에서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 그들의 다른 문화정서에 대해 일본인 입장에서 한번 쯤 생각해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인 정서에서 일본문화를 접근하고 있는데 이러한 자세가 진정한 한일교류임을 강조합니다. 일부 한국독자들이 이러한 기사에 대해 다소 거부감을 갖고 있으나 일본과의 대등한 협력과 견제를 위해서도 이시바시 특파원의 객관적인 분석은 중요한 작업입니다. 메이지진구(明治神宮) 신사에 관한 이번 기사 역시 일본 신앙과 생활의 속살을 공감해보는 기사가 될 것입니다.(편집자 주)



 메이지진구교엔(明治神宮御苑)


 
 부츠단(佛壇) 예

 
  부츠단(佛壇) 예

 에마(繪"n)

 
 에마(繪"n)

 
  외국인들도 참배하는 본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기요마사이도(清正井)

 
  메이지진구교엔(明治神宮御苑)

 
  본전으로 가는 길

 
  오오토리이(大鳥居)

 
  데미즈야(手水)

 
  상공에서 촬영한 메이지진구 
 
  오오토리이(大鳥居)
 
  
 
 
 
 
 
 
 
 메이지진구(明治神宮)는 수도권에서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신사다.
면적이 70만m3며, 야구장으로 유명한 ‘동경돔’구장의 15배 규모가 된다. 울창한 숲으로 싸여 있어 도심 속의 삼림욕을 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이 신사는 1868년 명치유신(明治維新)을 거쳐 일본이 근대국가로 성장하고 있던 명치시대(明治時代)의 천황 메이지텐노(明治天皇)와 황후 쇼켄 코오타이고(昭憲皇太后)를 제신(祭神)으로 모시는 신사로서 1920년 창건됐다. 일본 신사는 자연신(自然神)이 아니라 훌륭한 조상들을 신으로 부르며 모시는 경우가 많다. 조상들의 사당 같은 성격이다. 메이지텐노와 코오타이고는 현재 천황의 증조부모가 된다.
일본에는 신정(新正) 때 신사나 사찰에 참배하는 문화가 있다. 하츠모오데(初詣)라고 새해 정월에 한 해의 소망을 신이나 부처님께 비는 것이다. 일본에서 이 하츠모오데 참배자들이 가장 많은 신사가 바로 메이지진구다. 참배자가 319만 명으로 나와 있다. 그 다음은 나리타공항 근처에 있는 사찰로 298만 명이다.
일본 신사는 입구에 오오토리이(大鳥居)가 서 있다. 메이지진구(明治神宮)는 큰 규모의 신사이기 때문에 오오토리이가 세 개나 있다.
신사 참배자는 오오토리이를 지나면, 데미즈야(手水舍)에서 입과 손을 물로 씻고 신사 본전(本殿)으로 들어가는 것이 예의다.
(외국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필자의 예측으로는 참배자들의 1/3 이상이 외국인이었다.)

참배자들은 본전에서 소원을 기원한다. 이 신사는 명치유신(明治維新) 후 근대국가 일본을 건국한 훌륭한 천황의 사당의 힘을 입어 소원을 성취하려고 기도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천황을 기리는 신사라고 하면, 군국주의의 신사가 아닌가 오해하는데, 일본인은 순수하게 천황과 황후를 국부,국모로 모시는 마음으로, 그리고 나라를 발전시킨 조상들로서 존경하는 마음으로 참배한다.
신사에는 유교처럼 조상들의 위패는 없다. 야스쿠니(靖國)신사에도 죽은 병사들의 위패가 있다고 착각하는 한국인들이 많지만 아무 것도 없다.
일본 불교계에서는 위패를 사용하며, 각 가정에 부츠단(佛壇)이라고 위패를 모시는 장소를 만들어 놓고 조상들에게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독실한 후손은 조상들을 위해 아침마다 물과 밥을 올린다. 필자의 어머니도 매일 그렇게 정성을 들이고 계신다.
신사에는 에마(繪馬)라고, 자기 소원을 나무판에 적고 기원하는 관습이 있다. 한글로 쓴 것도 보인다. 에마(繪馬)는 옛 시절에 실제로 말을 신사에 헌납(獻納)했으나 공급량이 한정돼 있고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 되어 나무판에 말 그림을 그리고 뒷면에 소원을 기재하는 방식으로 변화됐다. 현재는 신사에 따라 말 아닌 다른 동물이나 역사상 실재한 인물 등을 그린다.
이번 메이지진구(明治神宮)를 방문한 것은 다른 목적이 있어서다. 파워 스포트(power spot)라고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기요마사이도(清正井)라는 샘물터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파워 스포트(power spot)란 기(氣)를 강력하게 발생하는 곳을 뜻한다. 이런 곳에서 좋은 기운을 받으면 정신적․육체적인 치유를 받고, 자기 운명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기요마사이도(清正井)는 책과 TV에서 소개되어 유명해진 곳이다. 입장을 제한하기 때문에 오전에 찾아갔다. 이 샘물터는 메이지진구교엔(明治神宮御苑)이라는 정원(庭園) 안에 있고, 입장료를 내야 한다.
비가 가끔 오는 궂은 날씨인데도 젊은 사람들이 많아 샘물터 앞에 줄을 서서 10분가량 기다려야 했다.
젊은 사람들 중에는 간곡히 기도하는 사람도 보였다.
이 기요마사이도는 400년 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게 사랑받은 장수 가토 기요마사(加藤清正)로부터 유래되었다. 임진왜란 때 조선으로 출전한 적이 있는 가토 기요마사가 팠다고 한다. 현재까지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마른 적이 없다고 전해진다.
일본인들은 신사를 참배하여 조상들에게 소원을 빌고, 이 샘물터도 보면서 정신적인 위로를 받으려고 한다.
특히 일본의 젊은이들은 대학교를 나와도 13만 명(전체 학생수의 1/4) 가량 취직이 안 되고, 부모도 구조조정 당해 경제적인 기반이 무너지면서 일본사회가 불안정해가고 있는 추세다.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 관계로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아무 신에게라도 의지해 소원을 성취해보려는 마음이 이해가 간다. 그래서 정신적으로나마 위로를 받고 안정을 찾으려고 신사나 파워 스포트(power spot)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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