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축제의 달 10월-축제의 종교적 의미를 생각한다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0/10/12 [10:43]

축제의 달 10월-축제의 종교적 의미를 생각한다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0/10/12 [10:43]
 

축제의 종교적 의미를 생각한다

 


  2010 서울 세계 불꽃 잔치 평화 기원 
 
 
 
 통일교 ‘2010 세계문화체육대전’ 초종교 회의 전 ‘묵상기도’ 
 
 수원화성 ‘정조대왕의 능행차 연시’ 
 
 수원, ‘제40회 전국 한시 백일장’


 
 울산, 신일성(68세) 도예가가 ‘옹기 제작 타림질’


 
 울산 외고산, 주인을 기다린 옹기


 ▲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전국 각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축제의 현장을 모두 찾아가기는 불가능하다. 짬을 내어 여의도 세계불꽃축제를 비롯해 암사동 선사주거지축제, 부여 백제대전, 울주군 옹기문화축제, 47회 수원 화성문화제 등의 현장을 취재했는데 나름대로 모두 커다란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문화관광부에서 집계한 우리나라 지역축제는 1000 곳에 달한다. 그중 대부분은 수확에 대한 감사와 기쁨으로 이루어지는 축제로 10월에 치러진다.

과거 우리나라 고대사회에서도 각종 축제가 열렸다. 부여의 영고(迎鼓=맞이북), 고구려 동맹(東明), 동예(東濊)의 무천(舞天) 등의 제천(祭天)행사가 있었다. 제사와 잔치로 이루어진 축제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다시금 생각하며 공생(共生)의 즐거움을 나누었을 것이다. 이러한 축제는 현대사회로 오면서 휴식이나 재충전을 위한 ‘멋들어진 행사’, 혹은 관광객을 유치해 돈을 벌기위한 행사로 변화했다고 본다. 그러나 축제를 통해 공동체의식과 단체 혹은 국가의 결속력을 다지는 것은 마찬가지인듯 하다. 축제 속에선 모두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학교나 기업의 소풍과 야유회행사 같은 성격인 것이다.

종교단체의 축제행사도 많이 치러진 10월이었다. 통일교는 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2010 세계문화체육대전’(WCSF 2010)을 개최해 원구피스컵 가인·아벨 천주연합대회, 국제합동축복결혼식, 2010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 등을 벌이고 있다. 특히 9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초종교국제회의의 현장은 불교, 힌두교, 시크교, 신도, 기독교, 이슬람, 유대교, 드루즈(이슬람 시아파의 한 분파) 등 여러 종교 관계자들이 모여 세계종교축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축제를 보는 일부 교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6일 방송된 SBS다큐 ‘통일교 납치감금사건-키요미 13년 만의 귀향’을 두고 개신교단에서 인권침해 고발프로가 아닌 기독교비판내용으로 보고 있는 것처럼 선입견을 갖고 행사를 들여다보기 때문이다. 사실 SBS다큐는 “왜 납치 감금을 유도할 수밖에 없었는가”, “어떻게 인권침해를 근절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근본적 문제를 심층취재하지 못해 두루뭉술한 프로였다. 방송제작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입장이겠지만 통일교와 개신교 모두에게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원래 제천의식 등 종교적으로 만들어진 모든 사람의 축제가 종교로 인해 ‘반쪽 축제’로 변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스럽다. 12일 한국자유총연맹이 불교, 기독교, 민족종교, 민족도교, 이슬람교 등 121개 종단의 종교인 1만여 명이 참여한 범종교인 축제를 열었는데 이 역시 ‘반쪽 축제’ 혹은 ‘정부대행행사’라는 비난의 소리가 있었다. 4대강에 반대하는 종교계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한국자유총연맹주제로 4대강 찬성에 적극 나섰으니 당연한 오해이기도 하다. 마치 신천지교회와 기독교연합회가 ‘신도빼기’를 놓고 집단적으로 맞대응하는 모습과 같은 종교축제의 양상이다. 차라리 120만 시민이 즐긴 여의도 세계불꽃축제처럼 볼거리를 제공하는 축제가 오히려 순수하고 아름다운 축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종교의 냄새가 안 풍기기 때문에 축제의 종교적 의미를 더 보여준다는 역설이 성립된다. 크리스마스, 부활절, 라마단, 부처님오신날, 디왈리 축제가 종교를 초월해 모두가 공감하는 축제로 승화되는 날은 언제 올까. 축제 현장을 취재하며 느낀 단상이다. (사진전문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