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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호 Trend & View2 :재평가, 재인식되는 옥한흠 목사의 행적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0/09/27 [16:52]

27호 Trend & View2 :재평가, 재인식되는 옥한흠 목사의 행적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0/09/27 [16:52]

Trend & View2

'루터 이후 제2의 종교개혁을 편 거목'

재평가, 재인식되는 옥한흠 목사의 행적


“불신받는 한국교회, 서로 싸우는 한국교회를 강하게 비판하고 무너진 한국교회를 다시 세울 것을 통곡으로 호소한 옥한흠 목사님”

지난달 소천한 옥한흠 목사에 대한 재인식이 언론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07년 7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교회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설교했던 것을 비롯해 사랑의교회, 국제제자훈련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교회갱신협의회 등 그가 남기고간 ‘겉옷’에 대한 평가도 심도 깊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옥 목사의 하관예배에서 둘째 아들이 한 이야기가 감동으로 전해지는데 그의 행적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옥 목사 유족들은 하관예배에서 순서에 없던 고 옥 목사의 영정 및 관을 뒤로 두고 가족사진을 찍었다. 둘째 아들은 “우리 가족이 그동안 변변한 가족사진 한 장 없었기에 찍는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모인 여러 목사님들께서 목회관련 책 10권 읽을 때에 가정관련 서적 한권쯤 꼭 읽기 바란다”고 말했다.

둘째 아들의 멘트로 보아 옥 목사는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항상 제자훈련 시킨다고 가정을 챙기지 않았던 것이다. 이찬수 목사의 말에 따르면 “옥 목사님은 평소 저에게 두 가지를 강조했다. ‘먼저 건강을 챙겨라. 그리고 아이들을 챙겨라’ 그분 스스로가 치열한 목회 과정에서 건강과 자녀들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일종의 자책에서 나온 권면이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가 건강과 아이들을 챙겼다면 이 시대의 거목으로 존경 받는 사람이 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한결같이 그가 한국교회에 ‘제자훈련’이라는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개신교계의 갱신·일치·섬김을 위해 노력한 지도자였다는 것을 강조했다.

옥한흠 목사가 제시한 제자훈련은 개신교계에서 ‘혁명적 목회 패러다임’ ‘제2의 종교개혁’으로 평가하고 있다. 16세기에 루터가 사제들이 독점하던 성경을 일반 신도들도 읽을 수 있도록 했다면, 20세기 후반 옥 목사의 제자훈련은 ‘말씀’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使役)’도 평신도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것이다. 제자훈련에 관심을 갖는 목회자를 위해 그가 1999년 설립한 국제제자훈련원은 지금까지 1만6000여명의 목사·선교사 수료생을 배출했다. 현재 교단의 벽을 넘어 4000여 교회가 제자훈련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옥 목사는 ‘Unity(일치)·Renewal(갱신)·Diakonia(섬김)의 ‘URD’를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로 제시했다“(이성구 목사)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옥 목사는 1996년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교갱협), 1998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의 창립을 주도하고 10년간 대표회장을 맡았다. 진보성향인 에큐메니컬 진영과 보수성향인 복음주의 진영의 15개 교단 소속 목회자 1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한국 기독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1978년 사랑의교회를 개척해 재적교인 8만명, 출석교인 4만5000명에 달하는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것, 정년을 5년 앞두고 오정현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 준 것 등-눈에 나타나는 성과보다 더 큰 영적 업적이 그의 사후에 새삼 돋보이는 것이다.(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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