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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 가을 숲

신명상 | 기사입력 2022/09/27 [08:15]
숲은 살아 있는 모든 것으로 가을을 이렇게 함께 지내고 있다

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 가을 숲

숲은 살아 있는 모든 것으로 가을을 이렇게 함께 지내고 있다

신명상 | 입력 : 2022/09/27 [08:15]

 

 

가을 숲

 

까닭없이 떠나고픈 심경의 계절

가을 숲

내밀한 그곳을 찿는다.

 

한여름의 열정을 마치고

끝내 다가 온 가을

바람 되어 가만히 흔들리고 있다,

적막한 숲의 마음을 서로

짙은 그리움으로 교감하는 것이다.

 

숲은 한 잎 하나씩 바람 따라

지난 계절의 치장을 내리고

나무들이 늘어서 이어져 가는 길

숲의 걸음 모든 것 너무도 한적하다.

 

가을길은 해거름 쫓아

느릿 느릿 서산으로 향하고

숲에는 아직

은은한 생령의 숨결이 흐른다,

또 하나 작은 세상을 이곳에서 느낀다.

 

마음 깊게 아슴푸레 그늘이 내리며

마음 안에서 다시 열리는 숲길

그 길을 숲의 마음으로 걷는다.

 

숲은 새로운 미지의 세계처럼

어둑한 빛이 스며 들고

새들은 나무 사이에서 까불대고

바람은 나직히 속삭이며 스쳐간다,

 

은밀한 생동의 숲 소리

나무 숲에는 아직 생기의 빛갈

자연의 실재가 그곳에 있는 것이다.

 

고즈넉한 가을 숲

나의 가슴 한켠 깊은 곳에

생기의 가을 바람을 실어 보낸다,

 

숲은 살아 있는 모든 것으로

가을을 이렇게 함께 지내고 있다,

 

이 한세상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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