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게 하는 미션
NASA 다트 우주선, 소행성과 충돌…지구 방어 실험 성공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게 하는 미션
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게 하는 미션
할리우드 재난 영화의 단골 소재 중 하나로 소행성과 지구 충돌의 위기에서 지구를 구해내는 작업이 현실화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다트 우주선이 목표했던 소행성과 정확히 충돌해 지구에 다가오는 방향을 틀어버리는 실험에 성공한 것이다.
나사가 27일(한국시간) 수행한 임무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소행성에 무인 우주선을 고의로 충돌시켜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지구 방위 실험’이었다. 나사는 이날 오전 8시 14분 '쌍 소행성 궤도변경 시험'(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DART)첫 단계인 고의 충돌에 성공했다.
이번에 나사가 충돌 목표로 삼은 소행성은 지구에서 약 1,100만㎞ 떨어진 곳에 위치한 디모르포스(Dimorphos)다. 지름 160m의 디모르포스 소행성은 지름 780m의 디디모스(Didymos) 소행성과 쌍으로 움직이고 있다. 큰 소행성인 디디모스가 770일마다 한 번씩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작은 소행성 디모르포스는 11시간 55분마다 디디모스를 공전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디모르포스가 디디모스의 달인 셈이다.
나사는 먼 미래에 지구로 소행성이 충돌할 경우를 대비해 이 실험을 기획했다. 우주선을 의도적으로 소행성에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게 하는 게 이번 미션의 목표다. 투입 예산은 3억2,500만 달러(약 4,640억 원).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영화 '아마겟돈'에서는 핵폭탄으로 소행성을 폭파시키는 장면이 나오지만, 나사는 폭파보다는 우주선 충돌을 통해 궤도를 바꾸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570㎏ 중량의 DART 우주선은 지난해 11월 스페이스X의 팰콘9 발사체로 발사된 뒤 약 10개월 동안 우주를 항해했다. 그리고 이날 오전 자동 항법 알고리즘을 통해 초속 6.1㎞ 속도로 소행성 충돌에 성공했다. 충돌 장면은 나사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번 실험은 인류가 소행성 충돌로부터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을 실제 소행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첫 실험이다. 나사는 다트 우주선이 디모르포스에 부딪혀 궤도가 어떤 식으로 변할지 연구할 예정이다.
이번 충돌로 디모르포스의 공전주기는 기존 11시간 55분에서 10분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험에서 얻어진 데이터는 향후 지구에 위협이 되는 소행성 등 지구에 가까이 다가오는 물체의 궤도를 트는 기술 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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