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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주재 바티칸 대사 ‘알라’ 호칭, 이슬람교도 반발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3/07/18 [21:40]
아니파 아만 외교장관, 마리노 대주교 발언 옹호

말레이 주재 바티칸 대사 ‘알라’ 호칭, 이슬람교도 반발

아니파 아만 외교장관, 마리노 대주교 발언 옹호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3/07/18 [21:40]


 
‘하느님 God’을 ‘알라 Allah’라고 호칭하는 것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말레이시아 아니파 아만 외교장관이 마리노 대주교를 외교부로 불러 대주교가 발언한 하느님을 알라로 호칭하는 것을 옹호했다는 것이 현지 일간지를 통해 보도되면서.
 
이같은 발언을 전해 들은 이슬람교도들은 일제히 외교 장관의 발언을 성토하고 있다는 소식.
 
아만 장관과 독대를 가진 마리노 대주교는 지난 11일 현지 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말레이시아 기독교계가 하느님을 알라로 호칭하는 것에 대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 최근 말레이시아 아니파 아만 외교장관이 마리노 대주교를 외교부로 불러 대주교가 발언한 하느님을 알라로 호칭하는 것을 옹호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이슬람 교도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매일종교신문

 
 
이슬람 단체 등은 마리노 대주교의 발언이 내정 간섭이라며 그의 추방을 정부에 요구하는 등 강력한 반발을 하고 있다.
 
인구의 50% 이상이 이슬람교도이자 이슬람 국가로 알려진 말레이시아는 종교의 자유를 헌법 으로 보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알라’ 호칭 문제를 공식적으로 외부에 밝히는 것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재 ‘알라’를 이슬람 신의 호칭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슬람 단체와 지방자치단체 등을 주축으로 해서 성경을 말레이시아어로 번역할 때 하느님을 알라로 번역하는 기독교계와 지속적인 갈등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0년에는 말레이시아 고등법원이 이슬람 신 외의 의미로 ‘알라’를 쓰지 못하게 한 정부 조치에 가톨릭계 주간지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대해 법원은 이슬람교도가 아니어도 신을 알라라고 표현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리자 곧바로 개신교 교회에 대한 연쇄방화 테러 사건이 발생하는 등 팽팽한 갈등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국교는 이슬람교이지만 불교, 도교, 힌두교, 기독교 등 여러 종파가 활발한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
 
다종교 국가답게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슬람을 위한 모스크, 불교 신도를 위한 사찰, 힌두교의 힌두 사원, 그리고 교회와 성당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음은 물론 각 종교의 축제마다 타종교인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함께 초대하여 즐기는 ‘오픈 하우스(Open House)’라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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