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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고 있는 동물의 존재와 의미 2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0/08/29 [16:17]

종교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고 있는 동물의 존재와 의미 2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0/08/29 [16:17]

종교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고 있는 동물의 존재와 의미 2


‘종교와 신화가 어우러져 창조한 수많은 동물의 존재는 인간의 무한대의 상상력을 단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는 사례다’. 신화학자 진 쿠퍼가 역설한 것처럼 종교, 인간과 그리고 동물과의 관계는 유사 이래 오랜 동안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는 종교 역사의 출발점과 쾌적을 같이하고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호에 이어 종교 혹은 신화를 소재로 한 영화속에서 묘사되고 있는 다양한 동물의 존재와 의미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 주>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미모 대결 벌이다 응징 받은-메두사(Medusa)


 

서구 신화에서 고르곤(Gorgon)은 세상에서 제일 두려운 3자매를 지칭하는 용어.

강한 여자 스테노, 먼 곳까지 날 수 있는 에우리알레 그리고 여왕 메두사가 바로 그들.

뱀과 같은 머리카락, 산돼지 같은 강한 이빨, 놋쇠로 된 손마디, 날 수 있는 황금 날개 등이 신체 특징이다.

가장 무서운 것은 섬광을 날릴 수 있는 눈으로 이들 자매와 눈이 마주친 이들은 곧바로 돌로 변해 버린다.

자매 중 제일 유명세를 얻고 있는 이가 바로 메두사.

리비아의 미모의 처녀였는데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미모 경쟁을 벌이다 괘씸죄에 걸려 머리카락이 뱀 모양으로 변하고 그녀를 본 사람들은 모두 돌로 변해 버리는 징벌을 받는다.

제우스 아들 페르세우스는 그녀의 잠든 틈을 타서 목을 베어 버렸다고 한다.

‘고르곤’은 그리스어 ‘강하다’ ‘굳세다’라는 뜻.

70년대 기승을 부린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성적 파워’를 드러내기 위해 ‘고르곤’ 자매를 자주 활용했다.

그리스 신들이 공존하는 현대 도시.

바다 신 포세이돈과의 사이에 태어난 데미갓인 17세 퍼시 잭슨(로건 레먼)의 모험담을 담은 것이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Percy Jackson and The Lightning Thief>.

퍼시는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의 번개가 사라지는 사건으로 인해 인간 세계에서 신들의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것을 감지한다. 이에 전쟁을 막기 위한 여정에 나서는데 그의 행보를 막는 존재로 괴물 히드라, 미노타우로스 등과 살인마 메두사(우마 서먼)가 등장하고 있다. 리차드 버튼 주연의 <메두사 The Medusa Touch>에서는 자신이 악마 후예임을 증명하기 위해 여객기를 추락 시키는 등 악행을 벌인다.


허리 위는 인간, 아래는 염소인 반인반수-사티로스(Satyr)


 

얼굴, 몸, 팔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이마에는 작은 뿔을 달고 있다.

매부리코에 뾰족한 귀가 달려 있으며 허리 아래는 염소인 반인반수의 신이다.

‘사티로스’는 그리스인들이 부르는 호칭.

로마인들은 ‘판 Pan’ ‘파우누스 Faunus’ ‘실바누스 Sylvanus’라고 부른다.

‘판’은 숲의 신.

빼곡한 살림이 우거진 유럽의 숲.

해가 떨어진 무렵에 거닐면 어둠과 적막함 때문에 원초적인 공포를 느끼게 된다.

뚜렷한 이유 없이 초래하는 두려움이 ‘패닉 Panic'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심야에 숲을 지날 때 느끼게 되는 미신적인 공포감’에서 유래된 단어로 알려졌다.

사티로스는 저녁 대부분을 술을 퍼마시고 길이가 다른 갈매를 묶어서 만든 악기 시링크스를 연주하면서 지낸다.

손에 털이 가득한 사티로스는 본능적으로 여색을 밝혀 병적으로 섹스를 밝히는 남성 음란증은 그의 이름을 차용해 ‘사티리아시스 Satyriasis'라고 부르고 있다.

보통 때는 얌전하지만 술만 마시면 호탕하고 대담해진다.

포도주 신 디오니소스를 수행해 인도 정복에 나서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사티로스가 ‘술’ ‘춤’ ‘섹스’ 등에 탐닉하고 있는 것은 남성이 갖고 있는 야성적인 본능을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 받고 있다.

판타지 영화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The Chronicles of Narnia: The Lion, the Witch & the Wardrobe>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이 배경. 독일군 공습을 피해 디고리 교수의 시골 별장으로 피신한 페번시 가문의 4명의 남매가 마법의 옷장을 통해 신비로운 나라 나니아로 들어서면서 겪는 모험담을 담고 있다.

4남매가 켄타우로스를 비롯해 거인들이 어울려 사는 땅 나니아에서 만나는 동물 중 사티로스가 등장하고 있다.


미모의 여성 얼굴에 독수리 몸-싸이렌(Siren)


 

 

남성을 단번에 유혹하는 뛰어난 미모를 갖고 있지만 육체는 독수리 형상을 하고 있다.

신장은 2미터의 장신.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뱃사람들을 유인해서 바다에서 길을 잃게 한 뒤 죽음의 망령으로 몰아간다.

‘싸이렌’이 ‘여성의 유혹’ ‘사기’ 등을 상징하는 것은 바로 이 같은 행태 때문이다. 

노래를 불러 주면 모든 남성들이 꼼짝없이 포로처럼 매혹 당해 바다에 빠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한다.

옭아매는 듯한 매력을 듬뿍 풍겨주고 있는 싸이렌의 노래 소리가 실패한 사례 2가지가 전해진다.

호머의 ‘오딧세이’에서 오디세우스는 싸이렌이 은둔해 있는 해안을 지날 때 어부들의 귀를 막아 노랫소리를 듣지 못하게 한다.

오디세우스는 어부들에게 돛대에 결박시키라고 명령해서 싸이렌의 노래를 듣고 바다로 뛰어 들려는 충동심을 차단 시켰다고 한다.

두 번째는 사례는 그리스 시인 겸 영웅 오르페우스.

싸이렌은 유혹의 노래를 부르지만 그가 싸이렌보다 더욱 감미로운 노래를 불러 주자 모욕감을 느낀 싸이렌은 급기야 바다로 몸을 던져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싸이렌 설화는 여성이 치명적인 유혹으로 남성을 파멸 시키려 한다는 <요녀전설: 사악한 욕망 Legend of Siren XX>을 비롯해 <사이렌 Forbidden Siren> <섹슈얼 시크릿 Sirens> 등 주로 성인 대상 영화에서 단골로 차용된다. 이들 영화에서는 종교에서 제언하고 있는 금욕적인 행각을 벗어났을 때 혹독한 대가가 뒤따른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함께 담아주고 있다.


예수 생애+성모 마리아를 나타내는-유니콘(Unicorn)


 

로마 저술가 플리니우스가 편찬한 『박물지』에서는 ‘인도에서 잡힌 이상한 짐승은 몸통은 말, 머리는 사슴과 흡사하다. 발은 코끼리, 꼬리는 멧돼지를 닮았고 길고 검고 뿔이 이마 한가운데 달려 있는 일각수(一角獸)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거친 야성을 갖고 있지만 새끼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며 처녀 앞에서는 유독 유순해져서 ‘청순’ ‘정결’을 상징하는 동물도 알려진다. 중세 유럽에서는 유니콘 뿔은 바닷물에 담고 있어도 바다와 호수가 정화될 정도로 해독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1641년 영국 왕실 재산으로 런던탑에 보관돼 있던 유니콘 뿔 한 개는 지금 시가로 무려 약 200만 달러(한화 약 24억 원)를 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콘은 순결한 여성을 좋아해서 처녀를 만나면 무릎 위에 머리를 눕히고 잠을 청하는데 이때 사냥꾼들이 달려와서 이 짐승을 포획했다고 한다.

그리스도교에서는 하나 밖에 없는 뿔은 독생자 예수를 뜻해 예수의 생애를, 해독제로 쓰이는 뿔은 죄를 용서한 예수의 권능을 각각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청순’을 나타내는 것은 성모 마리아이며 처녀에게 순종하는 것은 성모 마리아를 통해 출생한 예수의 탄생 일화를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작가 피터 S. 비글이 저술한 『라스트 유니콘 The Last Unicorn』은 용감한 유니콘이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사악한 왕을 퇴치한다는 모험담을 담고 있다. 원작은 1982년 줄스 베이스, 아더 랜킨 주니어가 공동연출을 맡아 극영화로 각색 시켰다. <www.dailyost.co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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