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취재수첩-어찌 잊으랴 6.25, 자나깨나 호국,보훈,통일 염원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0/06/11 [17:33]

취재수첩-어찌 잊으랴 6.25, 자나깨나 호국,보훈,통일 염원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0/06/11 [17:33]
어찌 잊으랴 6.25, 자나깨나 호국,보훈,통일 염원


임진각 자유다리 옆 소원 휘장에는 갖가지 염원들이 담겨 있다

미국에서 43년 만에 동작동국립묘지의 전우를 찾아 오열하는 할리 차(Harley CHA.65세)씨

 

국립묘지의 현충탑. 천안함 사건이후 방문객들의 참배가 많아졌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본지에서는 한국종교청년협의회가 18일 주최하는 ‘국가발전,호국과 종교의 역할’ 세미나를 후원한다. 이에 호국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 사진에 담아 보았다.

지난 2일 임진각 자유다리 옆 소원 휘장을 촬영하다가 김경환(78세, 사진 왼쪽)씨, 정성춘(75세)씨를 만났다. 두 사람은 6․25전쟁 후 임진각에서 만난 남과 북에 고향을 둔 청년으로 40여 년간 끈끈한 정을 나눠왔다고 했다.

김씨는 6·25전쟁 때 대한민국 국민으로 해병대에 입대하여 만 4년 동안의 사병 복무를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임진강 방어가 서울을 지키기에 임진강 건너편 사천강 전투에서 혼신을 다했다. 육군 1사단과 낮밤 교대로 지켜낸 곳, 애환의 장소이기에 거주하고 있는 문산에서 2일 간격으로 임진각을 돌아보곤 한다.

정씨는 망향 사진사, 경기도 파주군 장단면 강정리 23번지. 임진각에서 8Km 거리로 마음만 갈 뿐이다. 그렇지만 카메라는 늘 북쪽을 향해 열려있다. 임진각 주위에서 39년 째 분단홍보, 주변관리, 상징물 청소, 그리고 철조망을 배경으로 실향민의 애환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제55주년 현충일에 찾아간 서울특별시 동작구 서울국립묘지. 이곳에서는 ‘43년만의 비문 만남’을 목격하는 행운이 뒤따랐다.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 거주하는 할리 차(Harley CHA.65세)씨가 43년 만에 갓 쓰고 도포 입은 차림으로 옛 전우의 묘비를 끌어안고 오열하고 있었다. 1967년 1월10일 월남전에서 전사한 해병 병장 이병헌, 해병 병장 김평태의 묘소 등을 참배하는 중이었다. 생존한 전우는 이명을 달리한 전우의 비문을 붙들고 ‘내가 왔네 전우야, 보고 싶었다 전우야, 이제 찾아와 미안하네’ 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천암함 사건이후 국립묘지 현충탑에는 많은 방문객들의 참배가 이어지고 있었다.

 <글.사진=황광현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