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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호 미디어 속 가톨릭-성추행 파문속 교황 즉위 5주년 등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0/04/30 [12:49]

17호 미디어 속 가톨릭-성추행 파문속 교황 즉위 5주년 등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0/04/30 [12:49]

성추행 파문 속 우울한 ‘교황 즉위 5주년’

성추행 추문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불구, 은폐의혹 시달려


유럽과 미국에서 잇따라 불거진 성직자 성추행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가 4월19일 즉위 5주년을 맞았다.

베네딕토 16세 즉위 5년을 바라보는 안팎의 평가는 우호적이지 못하다. 포용력과 친화력으로 가톨릭교회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임자 요한 바오로 2세와 달리 보수적이고 원칙적인 성향의 베네딕토 16세는 즉위 후 몇 차례 심각한 설화를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베네딕토 16세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성직자 아동성추행 파문으로 무너진 가톨릭교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

교황은 4월17~18일 지중해 상의 가톨릭국가인 몰타를 방문해 성추행 피해자 및 그 가족들을 면담하고 ‘부끄러움과 슬픔’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으며, 성추행 재발 방지를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약속했다.

또한 4월15일에는 바티칸 미사에서 “가톨릭교회가 저지른 죄과에 대한 공격 앞에서 참회해야 한다”는 첫 사과표명을 했다. 또한 교황청은 이에 앞서 12일에는 “성추행 성직자는 사법당국에 넘긴다”는 성추행 사건처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황 자신이 뮌헨 대주교와 교황청 성서교리위원회 수장으로 있을 당시 성추행 의혹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한편 4월22일 가톨릭 지도부는 사제들의 아동성추문에 대해 정중한 사과문을 내놓는가 하면 주교들의 사퇴도 잇따르는 등 가톨릭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가톨릭 지도부는 이날 빈센트 니콜스 웨스트민스터 대주교가 대표로 발표한 공동사과문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죄했다.

이날 사과문 발표에 앞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성추문 성직자 비호의혹을 받았던 제임스 모리아티(73) 아일랜드 주교의 사임을 공식 승인했다. 모리아티 주교는 1991~2002년 더블린교구에서 보좌 주교를 지내면서 사제들의 아동성추행 문제를 당국에 알리지 않고 은폐했다는 비난에 시달려 왔다. 아동 구타와 회계 부정의혹을 받던 독일 아우크스부르크교구의 발터 믹사(68) 주교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김수환 삶과 사상 연구’, 추기경연구소 문 열어

최불암, 윤석화 홍보대사로 위촉


고 김수환 추기경의 생애와 사상을 연구하고 유지를 실천하기 위한 ‘김수환추기경 연구소’(로고 사진)가 4월20일 문을 열었다.

소장 박영식 총장신부(56·가톨릭대)는 “김 추기경의 소중한 뜻을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하고 그 분이 평소 삶의 지표로 제시한 감사와 사랑의 정신을 널리 전파해 국민적 화합을 모색하고 민주시민 공동체를 구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김 추기경의 생애와 사상을 연구한다. 특히, 고인이 생전에 사회의 민주적 발전과 성숙을 염원하며 사회적 덕목으로 제시한 정직함과 준법정신,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을 계승하고 실천하는 데 역점을 둔다.

월례세미나를 개최하고 김 추기경이 사회에 미친 영향을 조사하고 연구해 그 결과를 포함하는 학술회의를 오는 10월 연구소 창립심포지엄 형태로 개최할 예정이다. 연구소에는 ‘프로 보노 카디널(Pro Bono Cardinal)’이란 특별기구를 설치,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사회공익활동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탤런트 최불암(70), 연극배우 윤석화(54)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도킨스 “교황 영국 오면 기소”


‘만들어진 신’ 등의 저자인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영국 옥스퍼드대 석좌교수가 “교황이 영국을 방문하면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킨스 교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인류에 대한 범죄’ 혐의로 즉시 기소돼야 한다”며 “1998년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에게 적용한 것과 같은 법리를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영국의 더타임스 일요판이 최근 보도했다.


정진석 추기경 애창곡 ‘하숙생’

평화방송 출연, 일상생활 소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사진)은 성가 이외의 애창곡으로 ‘하숙생’을 꼽았다.

4월22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일상생활과 애창곡 등을 소개하는 가운데 “성가는 다 좋아한다”고 말한 뒤 가요 중에서는 “몇 년 전 명동성당에서 ‘인생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2시간 강연을 한 적이 있다. 처음 강의를 시작하면서 듣는 사람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하숙생’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한편 정추기경은 오전 5시 기상해 오후 10시 전후에 잠자리에 들며, 하루 3끼를 신부님들 10명과 함께 명동성당 식당에서 하고, 하루 평균 40-50명을 만나며, TV뉴스는 꼭 챙겨본다고 말했다.

허리 치수를 묻는 질문에 정추기경은 “치수는 모르고 얼마 전에 허리띠를 선물 받았는데 아마 일반 한국사람의 허리띠일 것”이라며 “그런데 내가 하니 맨 끝에 억지로, 간신히 매달리게 되더라”며 웃고 마당걷기 등을 하면서 건강관리를 한다고 답했다.


천주교 고창성당, 최여겸 순교지 도보순례


천주교 전주교구 고창성당(주임신부 김병희)은 5월2일 신유박해(1801년) 당시 최여겸(마티아)이 순교했던 공음면 석교리 옛 개갑장터까지 가는 도보순례를 연다.

최여겸은 신유박해 때 사망한 순교자로 1763년 전라도 고창의 양반가문에서 출생하였다.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한산으로 피신했으나 체포되어 1801년 8월27일 개갑장터(고창군 공음면 갑촌)에서 참수형을 받고 38세에 순교했다.

고창성당과 고창군은 2014년까지 개갑장터 일대에 순교추모탑과 최여겸동상, 대형 십자가탑, 성모상 등을 세우고 산책로와 쉼터,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 최여겸의 체포 장면 그림(탁희성 작)



전국 천주교 성당에 무선인터넷존


전국 1천500여 천주교 성당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4월8일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은 KT와 무선인터넷 존 설치사업을 위한 조인식을 갖고 우선 서울 명동성당을 비롯해 서울대교구 산하 성당 89곳에 무선인터넷존인 ‘쿡앤쇼존’을 구축했다.

‘한국천주교모바일복음화 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는 이번 무선인터넷 존 설치사업은 전국 성당의 신청을 받아 전국 성당으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국내 종교계에서 종교시설 내에 무선인터넷 존이 설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천주교는 “무료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신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물론, 개별 성당이 각 지역에서 종교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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