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가장 큰 불행은 부모와 같은 창조주 하나님을 버리고 마귀와 짝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개인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겪고 있는 고통은 모두 마귀의 악영향을 받아서 생긴 것들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를 알지 못한 채 하나님을 찾기는커녕 마귀의 품안에서 자족하며 그릇된 삶을 살고 있다. 그만큼 마귀의 주관은 교묘하고 끈질기다.
하나님은 성경에서 자존하신 분(출 3:14)이며, 천지와 만물의 창조주요 유일신(창 1:1~31)으로 표현한다. 하나님은 사람과 물질세계, 천사와 영적세계(히 8:5)를 창조했으며(마 26:53), 특히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로, 천사는 부리는 영으로 지었다. 즉 천사는 하나님을 돕는 하나님의 피조물(히 1:14)이다. 성경은 태초에는 하나님뿐이었다(창 1:1)고 분명히 못 박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을 대적하며 섭리를 방해하고, 사람을 악으로 내모는 마귀(마 13:39)가 존재함을 밝히고 있다. 마귀는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으며, 어떠한 존재일까.
성경에는 두 부류의 천사가 나온다. 선하고 거룩한 빛의 천사들은(딤전 5:21, 막 8:38, 고후 11:14) 하나님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지만(창 3:24, 민 20:16), 범죄한 천사들은 지옥의 구렁텅이에 던져져 있다(벧후 2:4). 이들 천사가 바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마귀가 되었다고 말한다. 마귀는 온갖 감언이설로 인류를 악의 수렁으로 몰아넣는 장본인이다. 성경에는 뱀으로 묘사되며, 인류의 원죄유발에까지 가담했다. 계시록(12장 9절)에는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 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 쫓겼다”며 뱀 곧, 마귀 사단의 정체가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다.
타락한 천사가 마귀, 사단이 돼
하나님은 타락한 천사의 죄를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않은 것’(유 1:6)으로 규정하고 “…너(천사)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사 14:12~14)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즉, 타락한 천사는 열국을 엎고, 창조주 하나님 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 하고, 하나님과 비기려고 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질그릇 조각 중 한 조각 같은 자가 자기를 지으신 자로 더불어 다툴찐대 화있을찐저 진흙이 토기장이를 대하여 너는 무엇을 만드느뇨 할 수 있겠느냐”(사 45:5~8)고 크게 진노했다. 피조물인 천사가 마귀가 되어 창조주 하나님을 대적한 것은 있을 수 없는 배은망덕한 행위다. 이 마귀는 하나님의 자녀인 사람을 유혹해(창 3:5) 타락시키고 자기가 하나님처럼 주관하며 ‘세상의 임금’(요 12:31), ‘세상의 신노릇’(고후 4:4)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귀는 그 교만의 극치를 예수를 시험할 때에 여실히 드러냈다. 마귀는 예수를 지극히 높은 산으로 데려가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인 후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마 4:8)고 시험했다. 마치 자기가 세상의 주인인 것처럼 행세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가 마귀의 시험에서 이겼다고 예수를 찬양하지만, 마귀는 예수에게 지지 않았다. 얼마동안 떠났다가(마 4:11) 가룟 유다를 통해 예수를 팔게 한 후(눅 22:3) 십자가에 내몰아 죽게 했다. 마귀는 자신을 멸하러 온 예수(요일 3:8)를 오히려 죽게 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