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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속 해외종교(2월 16일자)-달라이 라마 미국방문 및 오바마 면담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0/02/16 [17:16]

미디어속 해외종교(2월 16일자)-달라이 라마 미국방문 및 오바마 면담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0/02/16 [17:16]
달라이 라마 미국방문 및 오바마 면담

고조되는 美-中 갈등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달라이 라마를 만나겠다고 나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빌 버튼 백악관 부대변인은 지난 2월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작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지도자들에게 ‘달라이 라마를 만나겠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버튼 부대변인은 “달라이 라마는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종교ㆍ문화지도자이며, 대통령은 그런 자격을 갖춘 달라이 라마를 만나려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티베트에 ‘고도의 자치’를 요구하는 정치지도자가 아닌 종교지도자라는 자격으로 만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을 보면 미국이 달라이 라마와의 면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가 중국 내 소수민족의 인권과 분리독립 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볼 때 중국으로서는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중국정부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을 단호히 반대한다는 강력한 논조의 성명을 내놓았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대변인은 2 5일 “중국은 달라이 라마의 미국 방문을 단호히 반대하고, 미국지도자들이 그와 접촉하는 것에도 강력히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 같은 중국의 반응은 미국 정부가 4일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중순 워싱턴을 방문하는 달라이 라마와 만나게 될 것이라고 확인한 이후에 나왔다.

중국 당국은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와 만날 경우 중-미 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을 하는 등, 연일 티베트 지도자의 미국 방문에 대한 반대입장을 쏟아내고 있다.

올들어 중국에 진출한 구글에 대한 사이버 검열,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수출 결정으로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무역충돌마저 고조될 조짐을 보이며 갈등이 외교·경제 전면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 한편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는 이날 달라이 라마가 17일부터 24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불교를 폄하할 생각은 없었다”

‘우즈 개종’ 발언 앵커 해명


폭스뉴스의 유명 앵커 브리트 흄이 “타이거 우즈가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해야 팬들이 그의 불륜을 용서할 것”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흄은 지난 2월3일 ‘폭스뉴스 선데이’의 시사대담 프로그램에서 “우즈의 외도는 2010년에도 스포츠계 최대의 화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즈는 가족을 잃게 돼 개인적으로는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흄은 우즈가 정상의 기량을 되찾으려면 종교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 논란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폭스 뉴스의 간판 앵커 중의 한명인 흄은 지난 1998년 아들이 자살한 이후 기독교 신자로 거듭난 유명방송인이다. 은퇴하면 성경공부에 전념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그의 발언이 논란을 빚게 되자 흄은 "불교를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우즈의 어머니는 태국출신의 독실한 불교신자로 알려져 있다. 우즈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신도 불교에 심취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차별금지법은 자연법 어기는 것”

교황, 영국 차별금지법에 직격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영국의 차별금지법이 사회를 평등하게 하기 보다는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교황은 2월1일 로마교황청에서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가톨릭 주교 35명에게 영국의 차별금지법에 선교의 열정을 갖고 맞설 것을 주문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교황은 “차별금지법은 자연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동성애자의 사제임명을 금지하는 가톨릭교회의 권리를 없앨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영국은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평등을 이루기 위한 몇몇 입법 사례는 믿음에 따라 행동하는 종교의 자유를 불공평하게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영국 정부가 동성애자나 성전환자 등의 권리를 폭넓게 인정하는 방향으로 차별금지정책을 추진하는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영국은 지난해 초부터 동성애커플에게도 입양 기회를 주도록 했으며, 이로 인해 동성애커플에게 입양을 시키지 않는 가톨릭교회 소속 입양기관의 절반가량이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또한 직원을 고용할 때 동성애자나 성전환자 등을 차별하면 법적인 책임을 묻고, 교단소속 학교의 교장을 임명할 때에도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내용의 차별금지법을 의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

가톨릭은 이에 대해 교회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으며 나아가 사제 등을 임명할 때에도 사실상 동성애자나 성전환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미로 확대 해석하고 있다.

진보적인 성향의 영국성공회는 여성성직자를 임명하고 동성애를 수용하고 있으며 보수성향의 성공회와 가톨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부르카 착용금지법안 통과

전면금지에서 ‘공공장소’로 한발 물러서


프랑스의회의 부르카조사위원회는 1월26일 무슬림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전신을 가리는 베일을 착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초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주장했던 전면금지 조치에선 한발 물러선 것.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슬람 테러단체의 보복과 유럽인권재판소의 제재조치를 의식해 프랑스의회가 이같은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의 무슬림 인구는 500만명 가량으로 유럽 최대규모인데다 지난해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르카 착용금지법안 발표 이후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들이 보복을 경고한 데 따른 조치다.

그러나 부르카에 대한 프랑스사회의 반감은 여전하다 .부르카금지법안을 발의한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사르비에 베르트랑 당수는 “부르카는 여성의 인권을 억압하는 것”이라며 “부르카착용 무슬림 여성들의 시민권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프랑스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7%가 부르카착용금지안에 찬성했다. 영국 등도 자국내 이슬람원리주의 확산을 우려, 부르카착용금지 법제화를 검토중이다.


“이슬람 확산반대 상징적 제스처”

스위스, 첨탑 신규건설금지 국민발의안


지난해 11월 스위스 국민투표에서 이슬람 첨탑(Minaret)의 신규건설을 금지하는 국민발의안에 찬성한 유권자들은 이슬람확산에 대한 상징적 제스처를 취하고 싶었던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찬성유권자들의 다수는 스위스 내 무슬림에 대한 전반적인 거부의사를 표시한 것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인 복스(VOX) 애널리시스가 스위스 대학공동연구팀의 의뢰로 유권자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선 첨탑금지안 표결에서 정치적 좌우파의 견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자신이 좌파라고 밝힌 응답자의 약 80%는 첨탑금지안에 반대표를 던졌고, 우파 쪽은 비슷한 비율로 찬성의사를 나타냈다. 첨탑금지안에 찬성표를 던진 사람들이 내세운, 가장 큰 공통이유는 이슬람의 확산과 이슬람식 사회모델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 찬성표를 던진 유권자 6명 중 1명은 자신들의 결정이 이슬람세력이 강한 나라에서 기독교에 대한 차별이 행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찬성 유권자의 약 15% 정도만 스위스 내에 거주하는 무슬림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이에 따라 연구팀은 첨탑금지국민투표 결과가 무슬림 전반에 대한 거부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국민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의 약 3분의 2가 스위스사회와 이슬람 생활방식의 양립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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