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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속 불교(2월 16일자)-달라이 라마 제자 청전 스님 등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0/02/16 [16:35]

미디어속 불교(2월 16일자)-달라이 라마 제자 청전 스님 등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0/02/16 [16:35]
 “나의 종교는 천주교도 불교도 아닌 민중들”

달라이 라마 제자 청전 스님 "민중이 진리고 부처"


 

최근 언론에 집중조명을 받은 종교계 인물로 선종 1주기를 맞은 김수환 전 추기경이외에 불교계에서는 단연 청전 스님(57)을 들 수 있다. 자승 스님이 북한에 다녀오는 등 정치적,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지만 종교적 차원에서는 청전 스님을 다루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만 22년째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와 함께 수행해 온 스님이란 점이 ‘뉴스의 조건’에 딱 맞아 떨어졌다. 가톨릭 사제가 되려던 젊은이가 히말라야를 선방 삼아 수행하며 30여년 행각을 에세이 ‘나는 걷는다 붓다와 함께’(휴 발행)로 펴냈다는 자체가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가 조명을 받은 이유는 그의 종교관, 수행관이다. 

“나의 종교는 천주교도 불교도 아닌 민중들”이라는 스님은 “세르부스 세르보름 데이”라는 말이 좌우명이라고 했다. ‘주님의 종들 중의 종’이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종들 중의 종’으로 비천하게 살며 겸손하게 민중을 받드는 데는 천주교나 불교나 성직자로서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는 ‘꼬리아 라마’로 불린다. 신학교에서 ‘신부수업’을 받던 중 24세에 송광사로 출가, 이후 티베트불교에 귀의해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와 함께 수행해 오고 있다. 그는 달라이 라마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로서 가르침을 따르고 있다.

“달라이 라마와 만나서 악수를 할 때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꿰뚫는 에너지를 느꼈습니다. 한 3년 정도 예정하던 것이 어느덧 23년이 됐네요. 달라이 라마 스님이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하기 전까지는 그 분 곁에서 계속 수행할 것입니다.”

그는 달라이 라마 가르침을 통해 ‘군림’이 아닌 봉사와 자비심이 더 깊어짐을 배웠다고 한다. “우린 수행하면 ‘면벽’과 동의어로 여기잖아요. 수행에는 지혜와 방편, 두 가지가 있는데 한국불교는 지혜만 닦습니다. 그러니 깨달았다는 사람들이 부처의 말만 하고 실천을 못하는 거 아닙니까.”

그의 책 ‘나는 걷는다…’에서는 속가의 고향에서부터 그가 머리를 깎은 후 한국 방방곡곡을 누빈 행각, 다람살라에 가게 된 기상천외한 에피소드와 그곳에서 맺은 인연, 걸어간 길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30여년의 만행, 이제 길을 찾은 거냐고 물었더니 “길은 내 안에 다 있더라”고 했다.


조계종 신자 4500명 금강산 성지순례 

조계종 평양방문, 조불련과 합의


남한의 불교 신자 4500여명이 3월 중 성지순례 형식으로 금강산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조계종 총무원이 2월3일 밝혔다.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후 최초의 대규모 민간인 금강산 방문이다.

조계종은 지난 1월30일부터 2월2일까지 평양을 방문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면서 “서울 도선사의 성지순례단이 3월 순례지로 금강산 신계사를 정해 3차례로 나눠 4000~4500여명이 법회를 갖는 방안을 놓고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과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계사는 금강산 4대 사찰의 하나로 꼽혔으나 6·25전쟁 중 전소(全燒)되어 폐허가 됐다가 조계종의 지원으로 2007년 복원됐다.

자승 총무원장의 방북을 수행한 사회부장 혜경 스님은 “이번 사업은 남북 불교계의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으며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사업을 금강산관광 재개로 확대해석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혜자 스님은 “아직 통일부의 방북 허가를 받은 상태는 아니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며 허가되면 최대 5000명까지 신계사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영산재 널리 알린다"

태고종, 봉행대법회 및 성설공연관 건립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인 영산재

 

불교 종합예술인 영산재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각종 사업이 올해 한국불교 태고종 중심으로 진행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인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가 영취산에서 대중이 모인 가운데 법화경을 설하는 모습을 재현한 불교의식으로,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불교음악인 범패(梵唄)에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 무용적인 요소와 부처나 보살의 모습을 그린 괘불, 감로탱화 등 미술적인 요소가 더해져 불교 예술의 백미로 꼽힌다.

태고종은 최근 발표한 새해 주요사업계획을 통해 3월11일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국 3200여개 사찰과 태고종 스님 및 불자 1만5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영산재봉행대법회를 개최한다고 했다. 태고종은 영산재봉행대법회 이외에도 영산재 상설공연관 건립을 추진하고 해외공연을 확대하며, 중요무형문화재보유자 확대지정을 추진하는 등 영산재 보급에 힘쓸 예정이다.


천도재 논란 불거져

한국고유의 수행법인가, 佛法 외면 돈벌이인가


 

망자의 영가를 극락으로 보내고, 남아있는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불교의식인 천도재에 대한 불교계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불교언론들은 최근 천도재에 관한 내용을 잇달아 보도하며 팔만대장경을 모신 해인사와 한국불교의 총본산인 조계사의 노골적인 상업행위를 비판했다.

조계사는 세민 스님이 주지로 부임한 직후인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49재를 7차례 진행하는 1차 343일 천도재를 마무리한 것에 이어 현재 2차 343일 천도재를 진행 중이다. 수백명의 동참자에게 100만원씩의 동참금을 받으며 진행된 천도재는 누적된 부채청산과 조계사 개산100주년기념 성역화불사를 위한 재원마련을 위한 방편으로 시작됐다. 천도재는 특히 세상을 떠난 가족의 영가를 천도하는 것을 넘어 설법·기도·염불·독경·사경 등 신행활동도 함께 진행하며 수행을 위한 새로운 방편으로도 제시됐다.

이에 앞서 해인사는 2006년 8월부터 2009년 6월까지 49재를 21번 진행하는 제3차 1029일 천도재를 마친 것에 이어 2009년 6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제4차 1029일 천도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최근 조계사가 신도들에게 343일 천도재 안내전화를 하며 동참자를 노골적으로 모집한 것에 더해 천도재 진행과정에서 복숭아 가지를 흔들고 팥을 뿌리는 등 구병시식을 행한 사실까지 전해지자 한국불교의 총본산이 굿당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천도재는 49일재를 주로 치러 왔으며 이 밖에 100일재와 죽은 지 1년 만에 지내는 소상, 2년 만에 지내는 대상이 있었으나 343일재나 1029일재는 대부분의 불교신자들에게도 생소한 개념이다. 천도재는 봉암사 결사 당시의 성철 스님이 부처의 법에 어긋난다며 폐지한 이래, 선(禪)을 종지로 하는 조계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조상공경과 맞물린 한국불교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천도재를 수용해 왔다.


"설 차례엔 술 대신 茶를"

불교 생활캠페인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올 설날을 맞아 명절과 기제사에서 술 대신 차를 올리자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신도회 부설 불교생활의례문화원은 2월9일 오후 견지동 신도회 전법회관 지하 1층에서 술 대신 차를 올리는 차례상차림을 보여주는 시연회를 가졌다.

신도회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제사문화를 불자가정에 보급하고 나아가서 일반가정으로도 확산하기 위해 명절과 기제사에서 차를 쓰는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갈현동 열린선원장이자 태고종 부원장인 법현 스님은 20년간 설과 추석에 지내는 차례에는 술[酒] 대신 차[茶]를 올리자는 운동을 벌여왔다.

스님은 차[茶]를 올리면서 드리는 예를 차례[茶禮]라고 한다면서 유교와 불교의 자료를 보면 우리 조상은 차를 조상님과 부처님께 올리며 예를 드렸던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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