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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것은 ‘인간의 심성’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09/09/27 [13:57]

지구를 살리는 것은 ‘인간의 심성’

이광열 기자 | 입력 : 2009/09/27 [13:57]
 

지구를 살리는 것은 ‘인간의 심성’

 

청년학도 여러분들은 나라의 운명을 지켜갈 소중한 분들입니다. 여러분은 매일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갑니까?

젊음은 인생의 황금시대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의 불타는 정열을 아낌없이 발휘하십시오. ‘무엇을 하든지 역사의 흐름과 시대를 바르게 판단하여 큰 꿈을 품고 살아 가 보라’는 것입니다.

며칠 전 충남 음성의 큰바위골 석조공원을 돌아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세계적으로 훌륭했던 분들의 석상(石像)이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다들 잘 살았구나!’ 인류를 위하여, 역사를 위하여, 세계평화를 위하여, 자기 한 몸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생각하고 일해 온 장한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의암(義菴) 손병희선생의 생가 공원을 찾았습니다. 의암선생의 동상이 지금도 세상을 근심하시는 듯 참배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의암 선생도 20세까지는 꿈도 희망도 없이 그날그날 주먹질로 시장바닥을 누비고 다녔다고 합니다. 당시 조선말의 시대상황은, 조정에는 부정부패가 판을 치고, 탐관오리들은 백성들의 것을 함부로 빼앗고, 양반들은 서민들을 울리고 짓밟는 세상이었고,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서양세력은 무서운 힘으로 압박해 오고 있었습니다. 누구든 보국안민(輔國安民)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건만, 진실로 앞장서는 단체는 별로 없었습니다.


김구,“천도교 대교당 공사 없었으면, 대한민국도 없어”


의암선생은 동학·천도교(東學·天道敎)에 입도한 후, 그 진리에 감동하여 해월(海月) 최시형선생의 제자가 되었고, 그분의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큰일을 해야겠다.’ 결심하며, 젊은 혈기로 세상을 구하려는 정의감과 꿈을 키워갔습니다.

같은 시기에 백범 김구선생도 힘없는 서민으로 세상을 원망하며 살다가 ‘사람을 한울님같이 섬기며 서로 믿고 공경하는 세상을 만들자’고 모인 동학의 소식을 듣고, 동학 최고지도자 해월선생을 뵙기 위해 황해도에서 충청도 보은까지 걸어서 왔습니다. 해월선생의 집 앞에서 머리를 숙이며 인사하는 동학도인들의 모습을 보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감동받아 동학에 입도하여 18세의 젊은 나이로 황해도의 동학 대접주가 되셨으며, 그 꿈과 정의감은 장차 상해임시정부의 주석(主席)이 되시고 오늘날까지 만민의 존경을 받는 훌륭한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너무도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의암선생은 경술국치(庚戌國恥)로 빼앗긴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기미3·1독립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할 계획을 가지고, 천도교인들로 하여금 선봉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서, 범종교연합으로 불교·기독교와 함께 거국적인 <3·1만세운동>을 일으켰습니다. 일제식민 무단통치의 철저한 감시 하에 독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천도교 대교당을 건축한다는 구실로 모금하여, 그 대부분을 3·1운동 자금으로 썼던 것입니다. 광복 이후 백범 김구선생이 천도교 대교당에서 강연을 하면서 “우리가 앉아있는 이 대교당은 독립운동 기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시작한 공사였습니다. 이 건물이 아니었다면 3·1운동이 있을 수 없고, 3·1운동이 없었다면 상해임시정부가 있을 수 없었으며, 임시정부가 없었다면 대한민국 정부가 있을 수 없다는 역사적 사실을 여러분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라고 하신 말씀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던 것입니다.

오늘날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민족 고유의 역사·사상·종교를 모르고 있는 것이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특히 젊은 청년들은 우리의 역사를 알아야 하고, 역사를 알려면 동학·천도교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동학·천도교는 우리민족의 정서를 품고 있는 순수한 자생(自生)종교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어떤 종교를 신앙하든 우리의 역사는 바로 알아야 하고, 우리 민족의 자생종교인 동학·천도교는 어떤 것인지 알아봐야 할 것입니다.

동학·천도교는 1860년 수운 최제우 선생에 의하여 창도된 ‘학즉동학 도즉천도(學則東學 道則天道)’입니다.

‘한울님은 천상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모시고 있다. 나도 한울님을 모시고 상대도 한울님을 모셨으므로 사람을 대할 때 한울님같이 하라. 사람이 네 집에 오거든 한울님이 오셨다고 하라…’ 간단하면서도 인류 역사에 선천과 후천을 가름짓고, 평화의 원인을 제공하고, 양반·상민 차별이 없어지고, 만민의 평등을 가져올 수 있는 인류역사상 최초의 진리라 확신합니다.


수운의 ‘여종해방’ 링컨의 ‘노예해방’보다 앞서


1860년 시천주(侍天主)의 도를 득도하신 수운 최제우 선생은 자기 집에 있던 여종 두 사람을 그 자리에서 한 사람은 딸로 삼고, 한 사람은 며느리로 삼았습니다. 저 유명한 링컨의 노예해방 선언은 그로부터 1년 뒤인 1861년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링컨의 노예해방선언은 잘 알고 있으면서 그보다 먼저 수운선생의 종을 한울격으로 승격시킨 거룩한 사실은 모르고 있습니다.

또한, 도통을 이어받은 3세 교조 의암 손병희선생이 1905년 동학을 천도교로 대고천하(大告天下)한 일과, 그분의 영도아래 천도교가 역사에 남긴 업적은 우리 민족이라면 몰라서는 안 될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3·1독립운동을 주도하였으며, 3·1운동이 끝난 뒤에도 상해임시정부를 계속 지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은 인재가 부족하고 민도가 얕기 때문이라고 판단하여 고려대학(보성전문) 동덕여대, 보성고교 등을 직접 운영하였으며, 지방에까지 많은 학교에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의암선생의 사위 되시는 소파 방정환선생은 먼 앞날을 위하여 어린이를 소중히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천도교에서 어린이 운동을 최초로 시작했습니다.

우리 국민들, 특히 젊은 학도들은 앞으로 닥쳐올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없는지 넓고 그리고 깊게 찾아봐야 할 것입니다.그럼 앞으로의 문제란 어떤 것일까요?


젊은이들이여 큰 꿈을 가집시다


첫째, 인간의 심성이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남을 속이고 남의 것을 빼앗고, 때로는 남을 죽이는 ‘동물격 인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개인간·단체간·국가간의 약육강식… 마침내 세상은 전쟁으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셋째로, 그러는 동안에 자연은 급속도로 파괴되어 공기가 오염되고 식수가 바닥이 나며 홍수와 한발의 피해를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인류사회를 급속히 파괴하는 것도, 지구를 좀 더 오래 지키는 것도  인간의 심성입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 취직할 것인가, 어떤 집을 짓고 살 것인가, 어떤 차를 타고 다닐 것인가, 얼마나 더 향락의 삶을 누릴 것인가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속도로 계속 간다면 호화로운 생활도 화려한 꿈도 하나의 물거품이 되고 말 것입니다.

현실은 현실입니다. 갑자기 현실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라 하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물질적인 유혹은 종말에는 아무것도 자랑으로 남길 것은 없습니다. 현재의 삶에 충실하되 미래를 볼 줄 아는 눈을 가지고, 큰일을 할 수 있는 꿈을 간직하자는 것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세상 돌아가는 현실을 볼 줄 알면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큰 꿈을 가져 보라고 서두에 말했습니다. 마약에 취하듯이 ‘그때그때 주관도 없이 세상물결에 이끌려가고 있었구나!’라며 종교를 통하여 자기를 발견할 날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울님을 내 몸에 모셨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사람마다 한울님으로 모실 수 있고, 자연을 어머님 살 같이 소중히 아낄 수 있으며, 모든 일을 대함에 한울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 말들은, 바람직한 신앙생활을 통하여 험난한 세상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함께 생각해보고, 계속 내 마음의 거울을 닦는 생활 훈련이 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이는 신앙생활을 통하여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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