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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뜸은 治病의 良方이자 修行 妙法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09/09/25 [17:34]

쑥뜸은 治病의 良方이자 修行 妙法

이광열 기자 | 입력 : 2009/09/25 [17:34]

쑥뜸은 治病의 良方이자 修行 妙法


‘신종 플루’ 걱정으로 온 나라, 아니 전 세계가 불안에 휩싸이며 연일 감염자 수의 확산과 그로인한 사망자 발생 사실을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다. ‘신종 플루’를 걱정만 할 게 아니라, 또한 세계인들을 불안하게 만들 게 아니라 해결의 복음(福音)은 고사하고라도 이렇다 할 대책이라도 제시해주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처지에 놓여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길’은 있게 마련이다. 세상에 어려운 일들이 닥치기 전에 늘 지혜로운 선각자(先覺者)가 미리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게 되는데 대개는 그 내용을 올바로 이해 수용하지 못해 화(禍)를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뿐이다. 불세출(不世出)의 신의(神醫)로 알려진 인산(仁山) 김일훈(金一勳) 선생(1909~1992)의 독특한 쑥뜸법, 즉 영구법(靈灸法)은 그 한 예라 하겠다.

각종 암, 난치병, 괴질의 해결 양방(良方)이자 수행(修行)의 묘법(妙法)으로 알려진 ‘인산쑥뜸법’을 강의 하는 경남 함양 삼봉산 기슭 인산가의 가을쑥뜸수련회에 예년의 두 배 이상 인파가 몰리는 이유도 아마 ‘신종 플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요즘처럼 고통 속에, 아니 고통을 스스로 끌어들여서 고통 받는 쑥뜸 기간(8월 하순부터 11월 말) 중에는 정말이지 쑥 얘기조차도 꺼내기 싫어진다.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쑥뜸을 권하는 것 자체가 자꾸만 망설여진다. 그것은 쑥뜸의 놀랍고 신비스러운 여러 가지 효과에 대한 회의(懷疑)에서가 아니라 더없이 좋다는 것이 명백하다 하더라도 적지 않은 불편과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

그 현실적 이유가, 쑥뜸을 몸소 실천하는 기간 중에는 뇌리에 강하게 각인 되어 지워지지 않을 뿐 아니라 더욱 선명하게 부각되고 심지어 그 비중이 더 크게 여겨지기까지도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쑥뜸 얘기를 시작하는 것은 쑥뜸이 비단 특정 암, 난치병을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의방(醫方)으로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고 인체의 심신(心身)에 깊숙하면서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많은 생각과 실천 경험, 토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가을 쑥뜸을 뜨기에 가장 좋다는 계절 입추(立秋), 처서(處暑)가 되면 우선 쑥뜸 실천자들은 이번 가을 뜸을 뜰 것인가의 여부를 놓고 적지 않은 고민을 하게 된다. 쑥뜸 애호가들에게 있어서 쑥뜸은 마치 불가(佛家)에서 우기(雨期) 또는 혹한기에 나돌아 다니지 않고 공한처(空閑處)를 정하여 안거수행(安居修行)하는 하안거(夏安居) 동안거(冬安居)와 유사한 일면이 있다.

다만 하안거 동안거는 한여름 한겨울 석 달 가량 기간을 정해 수행 정진하는데 비하여 쑥뜸 실천은 봄·가을로 100일 정도의 기간 동안 자신의 생각을 점검하고 생활방식을 개선하며 뜸을 뜨고 고약을 붙여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몇 가지 차이점을 보인다. 쑥뜸애호가들은 편의상 쑥뜸 실천을 ‘춘안거(春安居)’ ‘추안거(秋安居)’로 부르기도 하는데 그것은 쑥뜸을 뜨면서도 가급적 나돌아 다니지 않고 한곳에서 몸과 마음을 편안한 상태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런저런 이유와 동기로 어느덧 20년 세월을 1년에 한 번 꼴로 쑥뜸을 떠 왔다. 물론 그 중에 몇 번은 술 먹을 일이 생기는 등의 피치 못할 이유로 온전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 때가 있었으나 아무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1년에 1회 또는 2회 쑥뜸을 떠왔다.

쑥뜸에 있어서 나 자신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도 뜸뜨는 전날까지 음식을 가리지도 못하고 술 마실 일을 피하지 못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러나 쑥뜸을 눈 딱 감고 퍼뜩 ‘해치울’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죽을 때까지 생활 속의 동반자로 함께 가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가급적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고 순리적으로 뜨면서 그간 숨 가쁘게 앞으로만 달려온 삶의 궤적을 되돌아봄과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더욱 심도 깊게 모색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의방(醫方)인 동시에 수행묘법인 쑥뜸

 

자연의학, 그 중에서도 인산의학에서 제시된 인산쑥뜸법, 일명 영구법(靈灸法)은 의학 역사상 초유의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 의학적 묘방이자 철학적 묘법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의학이 해결하기 어려운 온갖 난치병·불치병을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 의방(醫方)이기도 하지만 견성성불(見性成佛)을 기약할 수 있는 수행(修行)묘법이라는 게 인산의학의 창시자 인산 선생의 견해다.

신뢰 여부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 두겠지만 어쨌든 그 무지막지해 보이는 인산쑥뜸 실천 인구가 점점 늘어만 가는 것은 인산쑥뜸 이론의 신뢰성을 어느 정도 증명해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좋겠다.

필자 역시 처음에는 병마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목적으로 쑥뜸을 시작하였으나 차츰 쑥뜸의 진정한 가치는 육신의 질병 치료나 건강 증진 효과 이외에 정신생명의 건강과 정신세계 개척을 통해 자아완성(自我完成) 즉 성불화선(成佛化仙)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필자는 쑥뜸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기쁨과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곤 한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노래하는 새, 법문하는 계곡 물소리, 흘러가는 구름, 입선(立禪) 중인 소나무 등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의 새로운 형이상학적 가치와 의미에 차츰 눈 떠가는 기쁨은 세상의 그 어떤 재미와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가는 곳은 법계(法界)요, 마시는 것은 법주(法酒)이며 사는 곳은 동천(洞天)이고, 고해(苦海)의 몸은 법해(法海)로 바뀌었으며 하나하나 깨달아 가는 기쁨은 다름 아닌 법열(法悅) 그 자체다.

인산동천(仁山洞天)의 구름 속에 앉아 있노라면 문수(文殊)의 화신이라 알려진 당나라 때 한산(寒山)의 시 한 구절이 저절로 생각난다.


“그 누가 세속의 번잡함을 초탈하여 함께 흰 구름 속에 앉아 있을 손가.”

(…誰能超世累 共坐白雲中)


육신생명의 질병은 의학적 방법으로 다스릴 수 있지만 정신생명의 문제는 결코 의학적 처방이나 약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신세계 개척을 위한 다양한 많은 방법 가운데 인산 선생은 쑥뜸법을 으뜸으로 규정하였고 필자를 비롯한 많은 실천자들은 그 가르침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있다. 필자는 그래서 병이 있든 없든 형편이 되든, 안 되든 가리지 말고 1년에 한 번쯤은 반드시 춘안거나 혹은 추안거 기간을 정하여 쑥뜸 정진할 것을 독자들께 간곡히 권유하는 것이다.

편작심서(扁鵲心書)의 쑥뜸 찬가를 소개하며 필자의 쑥뜸 권고문을 마치고자 한다.


일 년에 오직 삼백 번만 고생하시라

관원 뜸은 공력이 보통 아니라네

몸이 가볍고 건강해지며 질병 또한 없어지나니

팔백 살 팽조보다는 더 오래 살으리라


一年辛苦惟三百

灸取關元功力多

健體輕身無病患 

彭錢壽算更如何


                                         <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 객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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