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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파시비 이전에 인간의 동질성을 앞세우자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09/09/25 [13:55]

종파시비 이전에 인간의 동질성을 앞세우자

이광열 기자 | 입력 : 2009/09/25 [13:55]
 

종파시비 이전에 인간의 동질성을 앞세우자


흔히 쓰는 말 중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자꾸 들먹여진다. 그 말은 깨끗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만이 아니라 하늘의 잣대 즉, 천심(天心) 또는 천도(天道)에 어긋남이 없이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하늘의 기준대로 살아가도록 유도하기 위하여 많은 종교가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하늘의 뜻대로만 살아간다면 이 세상에는 죄악(罪惡)이 없는 지상낙원(地上樂園)이 될 것이다.

천심(天心)대로만 살 수 있다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하나로 통일될 수가 있을 것이다.

국태민안(國泰民安)이란 이상향(理想鄕)도 한 사람의 통치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기본 심성(心性)이 바르고 선량한 조건 하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더욱 절실할 것이다. 모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하여 수많은 법률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옛날부터 ‘열 사람의 경찰이 한 사람의 도둑을 지킬 수 없다’는 말과 같이, 아무리 많은 법이 만들어져도 국민의 선량한 심성이 먼저 이루어지지 않고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 통치자는 사회전체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본의(本意)아니게 공권력을 행사하지 않을 수 없고, 그 강제성에 억압받는 쪽으로부터는 독재정부라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치에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도덕정치이고, 도덕정치가 성공할 수 있도록 바탕을 만들어주는 가장 큰 역할이 교육이고 종교일 것이다.

교육은 정치의 시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예로부터 ‘교육은 국가백년지대계(國家百年之大計)’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정치인은 바뀔지라도 훌륭한 국민을 육성하는 교육에는 차질이 없어야 할 것이다.

가까운 일본도 한 때 정치의 압력으로 역사를 왜곡(歪曲)시켰기 때문에, 지금은 ‘올바른 교육을 했다’고 주장하자니 역사가 거짓이요, 역사를 바로잡자니 ‘지금까지의 교육이 거짓’이었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에 쌓여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의 교육도, 날카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생활인으로 경쟁력을 길러주는 교육보다는, 도덕교육(道德敎育)을 강화하고 천심의 잣대를 찾을 수 있는 철학(哲學)을 교육하고 그리고 역사교육(歷史敎育)을 바르게 시켜, 지난날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온 국민의 긍지를 높여주고 그릇된 역사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겨레의 동질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종교 확산(擴散)의 상황을 찾아보자. 신앙이 없는 세속적인 생활에만 치우쳐 자기중심의 이기주의적인 사람이 많은 것 보다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의 역할을 하는 종교와 종교인이 늘어나면 사회에 그만큼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하면, 자기종교의 우월성(優越性)을 내세우며 타종교를 비하(卑下)하는 것은 그만큼 사회의 분열을 가져온다는 것도 결코 간과(看過)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구상에는 벌써 종교전쟁이 많이 일어났었고, 앞으로도 더욱 심각한 종교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불안을 안고 있다. 이 점에 대하여 모든 종교인들은  깊이 반성해야 될 것이다. 종교의 목적은 하늘의 기준에 맞추어 살도록 권선징악의 교화(敎化)가 궁극적인 목표일 것인데, 어찌 내 종교의 우월성만 내세우고 타 종교를 비하할 수 있겠는가?

어떤 거리에 점포가 나란히 있는데, 한 집은 빵을 전문으로 만들어 팔고, 한 집은 국수 우동 등 면류를 전문으로 만들어 팔고, 또 다른 집은 도너츠만 전문으로 만들어 팔고 있으면서, 각각의 점포에서는 ‘자기 집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라 하고 ‘다른 집의 것은 좋지 않다’고 주장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나 그 원료는 어느 집이나 꼭 같이 쓰는  밀가루가 아니던가? 모든 종교는 그 의식(儀式)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다고 할지라도 종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를 수가 없는 것이다. 오늘날 세인(世人)들이 각자위심(各自爲心)으로 자기주장만 내 세우기 바쁘고, 이로 인하여 세상이 더욱 시끄러워 지는 점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본다면, 우선 종교인이 마음가짐을 고쳐 종교 때문에 생기는 인간의 분열과 대립부터 방지해야 하지 않을까?

모든 종교는 ‘하루빨리 자기 종교를 확산시켜 이 세상에 다른 종교는 하나도 없이 독존종교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종교는 서로 다를지라도 다른 종교를 상호 인정하고, 종교인간에 서로 화합하여 종파시비(宗派是非) 이전에 천심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의 동질성(同質性)을 앞세워야, 사람마다 옳고 그름을 스스로 선별(選別)하는 능력이 발달하고, 그 위에 도덕정치가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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