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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에 집중하는 민족종교(8.15-9.5)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09/09/22 [11:42]

‘마음공부’에 집중하는 민족종교(8.15-9.5)

이광열 기자 | 입력 : 2009/09/22 [11:42]
 

‘마음공부’에 집중하는 민족종교

원불교, 성균관 등 인성교육에 나서


개신교, 불교, 가톨릭이 중심 종교가 된 우리나라에서는 천도교, 대종교, 증산도, 대순진리회 등의 소식이 일반 신문에 드러나는 횟수는 점점 줄어 들고 있다. 중요 연례행사만 집중적으로 언론에 홍보하는데 그치기 때문이다. 또한 그 교세와 활동도 점점 미약해져 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체 종교전문매체의 활용 역시 빈약하다.               

민족종교에서는 원불교가 비교적 자체 전문

  신문과 방송을 통해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일반 매체의 노출빈도가 많은 것은 그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적극적 전도활동보다는 조용히 마음 수양을 하는 쪽으로 흘러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원불교신문은 최근 원불교가 (사)마음공부회 설립을 통해 마음공부 정체성과 개념을 정리하는 등 보편화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을 크게 알렸다.

각 교당과 기관, 훈련원, 교립학교 또는 개별적으로 마음공부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도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측면이 강하며 청소년 행복 학습캠프, 행복한 가족캠프도 그 일환이라고 보았다. 

마음공부는 원불교를 특징짓는 중요한 브랜드이다. 결국 마음공부를 통해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 정서를 드러내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데 그 목적이 있다.

원불교 교사회 인성교육분과장인 안산교당 백법원 교도는 "B(beautiful)·M(mind)·C(clinic)셀프브랜드 리더십 가꾸기를 통해 꿈·평화·행복을 실현하는 세상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교도는 "B·M·C 마음표현활동으로 학생들이 '경계덕에 줄어 든 나의 나쁜 짓', '내 마음을 진정시켜 주는 마음 소화기', '공허했던 마음이 마음공부로 활기를 찾았다' '경계는 종합선물 꾸러미'등 그림과 일기로 자기를 표현하고 행동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고 말했다.

백 교도는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나의 셀프 브랜드에 맞는 성공모델을 탐색하고 나의 꿈을 액자로 만들어 학급게시판과 학교 복도 게시물로 걸어두고 있다"며 "또한 집안 벽에 걸어 두고 생생하게 꿈을 꾸고, 꿈이 이루어졌다고 외쳐보게 한다"고 말했다.

원불교신문은 “마음공부가 일반화 되려면 변화를 체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측정도구와 단계별 마음공부법 교재 개발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계별 공부법 책자와 측정도구를 통해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든 적용할 수 있어야 마음공부를 사회화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신문은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행복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는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설문자료를 소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유니세프의 2006년 'OECD 회원국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비교 연구'와 대비한 결과, 미래세대의 주관적 행복감은 71.6점으로 비교 대상 20개국 중 꼴찌였다. 또 스스로 행복하다고 대답한 비율은 55.4%로 절반선을 약간 넘겨 절반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도 올 여름 최초로 대규모 인성교육 캠프를 실시했다.

유교신문은 성균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인성교육 역사상 이러한 대규모 무료 캠프는 처음이다”라고 보도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캠프는 경상북도 영주에 있는 성균관선비문화수련원에서 실시됐다. 지난 1984년 충효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인성교육이 시작된 이래  최초의 캠프형식의 교육이자 연인원 1천명 수강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행사다.교통에서 숙박까지 모든 과정이 무료로 제공됐다.

향교별로 3, 4명의 추천을 받아 5기로 나눠 실시한 캠프에서는 인성교육,  예절교육과 한문교육, 택견수련, 생활 속 한지공예 등 전통문화체험, 다례교육, 효에 관한 토론, 박물관 탐방, 떡메치기 등이 실시됐다.


유영모-함석헌의 씨알 사상 조명

 '제1회 한일철학포럼' 개최


지난달 19일부터 5일간 한국과 일본의 철학자들이 유영모(1890-1981)ㆍ함석헌(1901-1989) 선생이 제창한 씨알사상을 주제로 '제1회 한일철학포럼'을 개최했다.

지난해 서울대에서 열린 세계철학대회에서 20여명의 국내 학자들이 유영모ㆍ함석헌의 사상에 대해 발표한 것을 계기로 일본의 교토포럼과 공공철학연구소는 재단법인 씨알과 한일철학포럼을 개최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김수중 경희대 철학과 교수는 발제문에서 "유영모에서 싹이 터 함석헌에서 꽃피운 씨알 사상의 특징은 여러 사상과 종교를 회통한다는 데 있다. 이들은 기독교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유교ㆍ불교ㆍ도교의 전통사상과 회통해 더 풍성하고 보편적인 세계관을 형성했다"며 "생태환경 위기의 시대를 맞이해 씨알 사상은 그 대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박재순 씨알사상연구소장은 유영모와 함석헌의 사상적 연속성과 차이에 주목했다.

박 소장은 "신민회 정신을 계승한 오산학교에서 유영모와 함석헌이 스승과 제자로 만나 기독교ㆍ민족ㆍ민중 정신을 공유하게 됐다. 이들의 철학은 하늘을 지향하는 천지인 합일 사상이며 몸(본능), 맘(지성), 얼(본성)을 아우르는 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석헌은 유영모보다 역사와 실천에 대한 관심이 컸다"면서 "유영모는 자기를 이기고 자기에게서 자유로운 사람만이 역사와 사회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했지만 함석헌은 개인의 도덕적ㆍ지성적 결함과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새롭게 하는 운동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가와 하루히사 일본 닛쇼가쿠사대 교수는 "유영모 사상의 뛰어난 점은 사고의고결함과 검소한 생활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실천했다는 것"이라면서 "사랑과 덕이 있는 인간이 되려고 하는 안창호, 이승훈, 유영모의 사상을 결합해 일체화시켜야한다"고 말했다.

올해 두 차례 계획된 포럼은 오는 12월 일본에서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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