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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정치신념 무엇이 우선인가(8.15-9.5 기사분석)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09/09/22 [11:38]

종교와 정치신념 무엇이 우선인가(8.15-9.5 기사분석)

이광열 기자 | 입력 : 2009/09/22 [11:38]
종교와 정치신념 무엇이 우선인가

낙태·동성애 찬성했던 케네디, 죽음 앞두고 교황에게 축복 간청


정치적 신념을 따를 것인가? 신앙의 가르침을 택할 것인가?

미국 정치 명문가 케네디가의 막내 에드워드 케데디가 지난달 25일 사망하면서 드러난 그의 갈등이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면서, 가톨릭 신앙의 가르침보다 정치적 신념을 택했던 그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천상의 절대자'에게 축복을 구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에드워드 케네디는 교황청의 입장과는 달리, 낙태·동성애·줄기세포 연구를 찬성했다. 가톨릭 워싱턴 교구의 시어도어 매캐릭(McCarrick) 대주교는 장례식 도중 지난 7월10일 케네디가 교황에게 전달한 서한을 낭독했다. 이 서한은 당시 바티칸에서 교황을 알현한 오바마 대통령을 통해 전해졌다. 그는 이 서한에서 "저는 불완전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도움으로 바른길을 걸으려고 애써왔습니다. 부디 신의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간청합니다"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2주 뒤 케네디에게 답신을 보냈다고 매캐릭 대주교는 전했다. 편지에서 교황은 "다가올 시간 동안 신앙과 희망으로 버티기를 빈다"고 썼다.

그러나 케네디 사망 이후 교황청은 아무런 추도사 없이 침묵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청의 공식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케네디는 인권 향상과 빈곤퇴치를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낙태를 찬성해 오점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

77세로 사망한 에드워드 케네디(Kennedy) 미국 연방 상원의원의 장례식은 지난달 29일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됐다. 가족과 친지 등 추모객 200명이 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버락 오바마(Obama) 미 대통령은 장례식에 앞서 보스턴에서 거행된 장례미사에서 "그는 민주당의 영혼이었으며 미국 상원의 사자(lion)였다"고 기렸다. 그의 정치적인 생명은 오래도록 남지만 과연 신의 축복은 이루어질 것인가?


9월은 `순교자 聖月` 천주교계, 다양한 기념행사


많은 언론들이 한국 천주교회가 정한 '순교자 성월'인 9월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는 안내를 했다. 천주교인들에게 9월은 신앙의 선조들을 기억하는 '순교자 성월'이다. 1784년 이승훈이 베이징에서 세례를 받은 것을 필두로 한국 천주교 역사가 시작된 이래 1894년 신앙의 자유를 얻기까지 무려 1만여명이 신앙과 목숨을 맞바꿨고, 9월은 가장 많은 성인들이 순교한 달이다.

기해박해(1839년), 병오박해(1846년) 순교자 79위가 1925년 시복(諡福)되자 한국 천주교회는 복자(福者)가 가장 많이 순교한 9월26일을 '한국 순교 복자 대축일'로 정했고 그후 9월은 자연스럽게 '복자 성월'이 됐다.

특히 올해는 1984년 5월 103명의 한국 순교자들을 성인품에 올린 '한국천주교회 200주년 기념 신앙대회 및 103위 시성식'이 열린 지 25년이 되는 해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25주년을 맞아 1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화해 · 나눔 · 증거의 축제'를 연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헌혈과 장기기증 접수,103위 시성식 기념표석 축복식,정진석 추기경과 사제단이 공동 집전하는 장엄미사 순으로 진행된다.

또 서울 합정동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은 지난 5일부터 11월22일까지 '믿음,그 시작과…흔적'을 주제로 재개관 기념전을 연다. 한국천주교회사의 큰 줄기를 탄생,박해,자유의 세 부분으로 나눠 황사영의 토시가 담긴 청화백자합,조선대목구 설정칙서,김대건 신부가 그린 독도 포함 조선전도 등 미공개 소장품 79점을 선보인다.

대전교구는 지난 1일 교구장 유흥식 주교를 비롯한 모든 사제들이 신리성지에서 솔뫼성지까지 8㎞를 걸어서 순례한 데 이어 11일 오후에는 해미읍성에서 생매장 순교지까지 등불과 묵주를 들고 '십자가의 길' 행진에 나섰다.

또 부산교구 선교마라톤회는 12~13일 삼랑진 일대에서 123㎞ 구간을 이어 달렸고 수원교구는 19일 오전 수리산 성지에서 순교자 현양대회를 연다.

바오로딸 출판사는 2003년 선종한 고(故) 박도식 신부가 생전에 엮은 103위 순교성인의 전기와 묵상글을 담은 '103위 순교성인과 함께하는 30일 묵상'을 출간했다.


윤민구 신부가 밝히는 특별한 한국천주교회사

'103위 성인의 탄생이야기'


103위 순교자를 소개하는 책들도 나오고 있다. 세계일보는 1984년 순교자 103위가 성인으로 시성되기까지 로마에서 시성 청원인으로 활약했던 윤민구 신부(손골성지 전담신부)의 기록 '특별한 한국천주교회사-103위 성인의 탄생 이야기'(푸른역사 펴냄)를 소개했다.

시복시성(諡福諡聖)이란 성덕이 높은 사람이 죽었을 때나 순교자에게, 탁월한 신앙의 모범을 본받고 공경할 수 있도록 복자(福者)나 성인(聖人)의 품위에 올리는 예식을 말한다. 로마 교황청은 1983년 9월 김대건 신부(1821-1846)를 포함한 우리나라 천주교의 순교자 103인을 성인(聖人)으로 승인했고, 1984년 5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을 방문해 이들의 시성식을 거행했다. 윤신부는 103위 시성 과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고 김수환 추기경, 방한일정 중 한국정부의 반대를 물리치고 “교황이 가장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야 한다”며 소록도 방문을 관철시킨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이야기 등도 전한다. 1983년 10월 로마에 도착해 김대건 신부의 왼쪽 종아리뼈 유해를 로마의 기숙사 방에 모셨다가 1984년 5월 한국의 시성식에 돌아올 때까지 7개월 간 함께 살았던 일화 등도 소개한다.



시카고대교구 "성당 나오세요" TV 광고


미국의 가톨릭계가 신자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TV광고를 이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미국 시카고 통신원이 시카고 선타임스의 보도를 인용한 데 따르면 미국 시카고 지역의 가톨릭계가 130만달러를 투입해 오는 12월 16일부터 6주간 시카고의 ABC와 CBS, NBC, Fox는 물론 남미계 주민들을 위한 TV인 텔레문도와 폴란드 TV인 폴리비전 등 6개 채널에서 방송된다는 것.

이 광고는 "신의 계시를 기다리고 있다면 바로 이 순간이 신과 함께 영원히 이어질 여정을 시작할 기회"라는 내용의 내레이션이 들어있다고 한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일리노이주의 쿡카운티와 레이크 카운티에서는 230만명으로 추산되는 가톨릭 신자 가운데 47만3천명만 주말 미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 신자 5명 중 1명꼴로만 성당을 찾고 있는 셈이다.

일리노이주 락포드 교구의 토머스 도란 신부는 "가톨릭 성당은 대가족과 같아서 종종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든 그들이 집으로 돌아오면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 대교구 측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방송될 이 TV 광고로 많은 신자가 다시 성당으로 돌아올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가톨릭 신자들은 "최근 연이어 불거진 가톨릭 사제에 의한 성추행 스캔들에 대한 불만으로 성당에 나가지 않는다"며 "신자들을 성당으로 다시 불러들이기 전에 자체 내의 변화부터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한 "TV 광고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엄청난 광고비를 쓰기보다는 그 돈으로 연말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가톨릭 교구도 38만달러를 들여 TV 광고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라고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특파운이 보도했다. 새크라멘토 교구는 관할 지역 가톨릭 교인이 95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매주 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신자는 13만6천500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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