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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회 자기반성 잇따라(8.15-9.5 기사분석)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09/09/22 [11:36]

개신교회 자기반성 잇따라(8.15-9.5 기사분석)

이광열 기자 | 입력 : 2009/09/22 [11:36]

개신교회 자기반성 잇따라

목회자, 학자, 교회건축가의 쓴소리


개신교계의 자기반성을 유도하는 목회자, 학자, 건축가 등의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일보는 유상채 목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교회가 커지게 되면 교인과 관계 끊기고 목회자는 설교인에 그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문화일보는 한완상(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전 서울대 교수의 신간 ‘한국 교회여, 낮은 곳에 서라’(포이에마 펴냄)에서 한국교회의 자세론을 이야기한다. 또 서울신문은 교회건축가 정시춘교수의 입을 통해 ‘교회건축물이 웅장함보다는 신앙심 북돋워줘야 한다’는 뜻을 전한다.


경기도 광명시 다사랑침례교회(유상채 목사)는 장년 성도 500명이 되면 무조건 분립하고, 기존 교인들 중에서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분립한 교회로 가게 한다. 분립한 교회가 자립할 때까지 지원은 계속하되 교회에 대한 행정적 간섭은 일절 하지 않는다.  각 교회 형편과 지역 상황에 맞게 개척 교회의 목회 방향을 정하게 했다. 지원도 거기에 맞췄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특색 있는 교회, 자립하는 교회들이 됐다. 빈민들을 위한 늘하나교회를 비롯해 장애인들을 위해 광명에 개척한 행복이가득한교회, 기존 교회의 부채를 갚아주고 지역 주민을 섬기는 교회로 거듭난 서산제일교회, 농촌 결손 가정을 위해 2007년 개척한 경주의 다사랑교회 등 9개 교회는 저마다 독특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한완상 전 서울대 교수는 신간 ‘한국 교회여, 낮은 곳에 서라’(포이에마 펴냄)에서 “한국 교회는 세상의 빛이나 소금과 거리가 멀다.”고 역설한다.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기엔 너무 을씨년스럽게 어두컴컴하고 세상의 소금이 되기엔 안에서부터 너무 역겨운 냄새가 번져나오는 듯하다”는 것이다. 그는 “새 세상, 새 역사를 만들어야 할 생명체로 가득 차야 할 방주(교회) 안에는 방주 밖에 있는 생명체보다 더 탐욕스럽고 더 교만한 생명체들이 득실거리고 있다”고도 말한다.

그는 나와 조금만 달라도 용납하지 못하는 이분법적 사고와 율법주의적 사고에 발이 묶여 분열을 반복하는 교회를 강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 역사 속에서 교회가 저지른 잘못을 정직하게 회개하고 낮은 데로 흐르는 물처럼 낮은 곳으로 임했던 예수의 삶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교회건축 전문가 정시춘 실천신학대 겸임교수는 아름다운 교회 건축을 소개한 ‘세계의 교회건축순례’(발언 펴냄)를 통해 “실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교회는 대부분 작은 건축물들”이라고 강조한다. “사람들에게 위압적이지 않고 개방적이며, 들어가 잠깐 쉬어보고 싶은 친근감이 있기에 작은 교회건물이 사랑받는 것”이라는 것이다.

정 교수는 “건축은 실용성을 추구하는 예술이기에 교회도 실용적인 기능, 즉 신앙심을 얼마나 북돋워줄 수 있느냐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책에는 그가 방문했던 13개국, 37개의 교회 건물들이 소개돼 있다. 2번의 순례여행을 포함 해외여행 때마다 교회를 찾아다니며 7년에 걸쳐 쓴 것들이다. 정 교수는 교회건축만 35년 외길을 걸었다. 그래서 그의 책이 교회에 전하는 메시지는 더욱 강하게 와 닿은다.크다.



개신교계 다양한 현안 정부 건의

이슬람 선교방침, 사형제 위헌 촉구, 여성군목제 도입 등


정부가 지난달 26일 이슬람 국가 등지에서의 해외 선교활동을 선별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데 따른 국내 선교계의 입장이 단호하다. 정부는 이른 시일 안에 외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추방된 우리 국민에게 출입국이나 여권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확정·실시할 계획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강승삼 사무총장은 "아무리 선교사들이 추방되거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하더라도 정부가 선교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교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콥 최바울 대표도 "일부 단체가 선교를 어렵게 만들어 위험을 초래한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객관적 증거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일방적으로 선교를 제한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열방을섬기는사람들 양국주 대표는 미국의 사례를 들며 선교를 통제하려는 한국 정부의 움직임은 후진적이라고 지적했다. 양 대표는 "미국 정부와 언론은 종교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라며 "선교의 근본 정신은 죽어도 하는 것이고 이를 정부가 문제삼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강대흥 선교총무는 "복음을 전하는 것은 분명한 사명이지만 선교대상국의 여건이 선교를 할 수 없게 만든다면 기다릴 수도 있어야 한다"며 "해당 국가의 법을 어기는 등 무리한 행위로 현지인들에게 거부감을 준다면 선교 기회를 영영 잃을 수도 있다"고 말해 더 큰 선교를 위해 신중하자는 입장을 취했다.

예장통합 총회세계선교부 신방현 총무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정부가 지나치게 종교 활동에 간섭할 수도 있다"며 "정부와 선교계 당사자 간 협의와 조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도 "정부의 움직임은 엄연히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선교단체들과 긴밀한 대화와 협력을 해야 하며, 민간 외교활동으로서의 선교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회장 장훈태 백석대 교수(선교학과)장 교수는 "선교정책의 변화 없이 선교사 제한조치만 문제 삼는다면 한국 선교는 똑같은 일을 반복할 것"이라며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박영환 서울신대 교수도 "문제가 터지면 그때만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종합적인 연구나 조사는 없다"며 "이제는 깊은 신학 연구와 이를 통한 정책 반영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NCCK,헌재에 ‘사형제 위헌 결정’ 촉구


한국교회가 헌법재판소에 사형제 위헌 결정을 촉구했다. 헌재는 지난해 광주고등법원의 사형제도 위헌심판 제청에 따른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2007년 12월부터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돼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헌재 이강국 소장에게 '사형제도 위헌제청 관련 헌법재판소 판결에 대한 입장' 공문을 보내 "법 정의의 핵심인 인간 생명 존엄을 우선시하는 판결을 바란다"고 밝혔다.

NCCK는 공문에서 "사형제도는 하나님이 주신 모든 생명, 특히 인간 생명의 존엄을 몰인식케 하는 제도임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며 "끊임 없는 죽임의 역사가 있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지만, 21세기 문명사회에서는 사형 폐지를 통해 생명의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CCK는 "유엔은 1977년 전 세계 국가들의 사형 폐지가 목표임을 천명했으며, 2007∼2008년에는 사형 집행을 유예하는 '사형집행 글로벌 모라토리움'을 총회에서 채택해 그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유럽 선진국들은 이미 모두 사형폐지국이며, 유럽연합 회원국이 되기 위한 조건의 하나가 사형제 폐지"라고 지적했다.


“여성 군목 도입하라”

 

장로회신학대학교 여동문회와 군선교 관계자들이 여성 군목 제도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서울 광장동 장신대 소양관에서 '네 장막터를 넓혀라-여성 군목 제도 신설을 위한 제안'이란 주제로 열린 여동문회 수련회에서 제도의 필요성과 시급성 등을 강조했다.

한국군선교신학회장 이종윤(서울교회) 목사는 '여성 군목 제도 창설에 대한 성경적 근거'라는 강연에서 "남녀가 하나님의 동일한 형상에 따라 지음 받았다는 점에서 남녀 사이에 결코 차별이 없다"며 "하나님은 모세, 이사야, 다니엘처럼 미리암, 드보라, 훌다도 선지자로 부르셨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군에서 여성이 복음을 전하고 장병들을 돌보는 일에서 제외돼서는 안된다"면서 "21세기 선교에 여성의 힘이 교회 안에서 활성화돼야 하는 것처럼 군에서도 역시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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