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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日서 ‘사찰 순례’ 길을 찾는다 (8.15-9.5 기사분석)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09/09/22 [11:34]

한국불교, 日서 ‘사찰 순례’ 길을 찾는다 (8.15-9.5 기사분석)

이광열 기자 | 입력 : 2009/09/22 [11:34]
 한국불교, 日서 ‘사찰 순례’ 길을 찾는다

한국스님 23명과 주요 언론 종교기자들 日33관음성지순례 연수


지난달 21-25일 한국 스님 23명과 종교담당기자들이 일본 33관음성지순례에 나섰다. 한국의 스님들이 이미 문화이자 관광상품의 하나로 정착한 일본의 관음성지 순례사업을 배웠을 뿐 아니라 각 언론에 대대적으로 소개됨으로써 국내 관음성지 순례사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새롭게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최근 한국의 관음성지 순례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관음성지 33곳은 한국의 관음성지 33곳은 ‘4대 관음사찰’로 불려온 인천 강화군 보문사, 강원 양양군 낙산사, 전남 여수시 향일암, 경남 남해군 보리암을 비롯해 조계사 용주사 수덕사 마곡사 법주사 금산사 내소사 선운사 백양사 대흥사 송광사 화엄사 쌍계사 동화사 은해사 해인사 직지사 고운사 기림사 불국사 통도사 범어사 신흥사 월정사 법흥사 구룡사 신륵사 봉은사 도선사 등이다.

일본에서는 불자들의 관음성지 순례가 활발하다. ‘33관음성지순례 코스’가 80여 개나 있어 해마다 700만∼800만 명이 순례에 참여한다. 순례자들은 33곳 모두에서 순례 확인 도장을 받으면 사후에 정토에 갈 수 있다고 믿어 죽을 때 이 도장을 받은 종이를 관 속에 넣기도 한다.

일본에선 성지와 자연경관을 숫자로 묶는 여행코스가 발달했다. 88사찰 순례와 33관음성지가 그것. 88은 인간의 번뇌를 나타내는 삼재를 모두 합한 숫자다. 33이란 숫자는 관음경에서 대자대비 관음신이 33번 모양을 바꾸어 중생의 모습으로 현신해 서민을 도와줬다는 관음변화신의 숫자에서 유래한다. 1000여년 전부터 순례문화가 이어진 일본에선 지방자치단체별로 순례코스를 만들어냈다.

스님들은 23일 시코쿠 지역의 야시마사와 젠쓰우사 등을 둘러봤으며 25일까지 모두 8곳의 관음성지를 순례했다.

한편 세계일보는 일본의 33관음성지와 시코쿠 88개 사찰 성지순례 여행을 통해 바라본 ‘일본 불교의 오늘’을 시리즈 기사로 내보냈다. 중앙일보는 ‘수행법 다른 한·일 불교, 부처 아래 믿음은 하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일본의 불교 특성을 다뤄 놓았다.


◇시코쿠 지방의 88개 성지순례 사찰 중 75번 사찰인 젠츠우지를 순례 중인 일본인들.

이들은 이승의 업장을 없애기 위해서 흰색 수의를 입고 다니며 88개 사찰을 순례한다.(세계일보 제공)


한국 불교 제 길 찾는다

‘지리산 야단법석’서 불교 현주소 점검

◇14일부터 18일까지 전북 남원 실상사 작은학교에서 열린 ‘지리산 야단법석’.


밀실에서나 오갈 법한 불교계 치부와 모순들이 대중 강연장에 적나라하게 공개됐다는 데서 지난달 14∼18일 열린 ‘정법불교를 모색하는 지리산 야단법석(야외에 자리를 마련하여 부처님 말씀을 듣는 자리)’은 언론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언론은 “지리산 실상사 작은학교에서 스님들이 주고받는 사자후로 뜨겁다 못해 서늘했다. 오늘의 한국불교 수행풍토를 점검하고 정법(正法)을 모색하기 위한 자기반성은 성역이 없었고 때로 거칠었다” 고 전했다.

무비 스님은 “대승불교란 불교 내부에서 일어난 개혁 운동으로 출가자와 재가불자 모두 수용하려는 당시로서는 가히 혁명이며 반란이며 쿠데타였고, 살아있는 모든 존재를 해탈로 인도하는 실로 큰 수레였으며, 부처님의 진정한 정신”이라며 “몇 분의 지사들이 자신과 불교계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도모하기 위해 미력이나마 운동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그들은 몸부림치며 전 국토를 걷기도 하고 삼보일배를 하면서 실로 무엇인가를 어떻게 해 보려고 무진 애를 쓴다”며 “그것이 자신의 수행이든, 불교의 정화든, 아니면 단순한 방선시간의 포행이든, 그렇게 나아가고 또 나아간다. 나아감은 곧 변화요, 혁신이요, 그것이 곧 불교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향봉 스님은 세속적인 승려의 행태를 문제 삼았다. 스님은 “승려가 해마다 생일상을 받는 지극히 세속적인 부끄러운 전통이 아닌 악습은 사라져야 마땅하다”며 “승려가 죽을 경우 최소한 간소해야 하며 상여 따윈 만들지 말고 가사 장삼이나 입혀 시간낭비 말고 화장함이 불교적이요, 수행승다운 마지막 마무리”라고 했다. 또 “한국불교의 으뜸 종단인 조계종의 총림사찰에서는 버젓이 폐쇄적인 형태가 실존하고 있다”며 “총림사찰의 출신 승려가 아니면 주지나 방장이 될 수 없고, 강원장이나 선원장, 율원장도 될 수 없다”고 꾸짖었다.

혜국 스님은 ‘간화선 제일주의에 빠져 있다는 지적에 대하여’라는 주제와 관련, “간화선은 중도와 연기법을 깨달을 수 있는 수행법으로 우리 조계종사에서 큰 보배다. 간화선의 병폐는 간화선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간화선을 잘못 받아들이는 수행자들의 문제”라고 했다.

야단법석 마지막날인 18일 도법 스님은 “이론과 실천, 수행과 일상의 삶, 수행과 깨달음, 자리행과 이타행, 개인 수행과 현실 참여 등을 이분법적으로 분리시키는 비중도적인 양극단의 수행론으로 수행자들의 회의와 갈등과 방황이 확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르지 않음을 꼬집기도 했다. “존경받는 수행자상은 사라지고 인간성은 개차반이든 뭐든 깨닫기만 하면 황소를 잡아먹어도 된다는, 과정을 중요시하지 않는 결과주의가 수행자들의 세계를 잠식했다”고 일갈한 스님은 젊은 출가승들이 쉬운 문하를 찾아가는 풍토를 개탄했다.

야단법석의 백미는 매회 2시간 넘게 펼쳐지는 난상토론. 대답을 하는 사람도 발표자에 한정되지 않았다. 특히 ‘삶 따로, 수행 따로’라는 이분법적인 불교 이해의 폐단을 지적하면서 선방 수행자의 소임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스님들에게 수행은 물론 소외된 이웃에게 다가와 달라는 게 시대적 요청이라면서 “안거가 끝난 후 사회단체 봉사를 하도록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조계종 "공직자 종교차별 여전"


대한불교 조계종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에 공직자의 종교차별 사례로 44건이 신고됐다고 발표했다.

조계종은 접수 사례 중 23건에는 대응활동을 벌였으며 이 중 19건에 대해서는 해명과 시정조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조계종은 또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가 활동을 시작한 이래 올해 6월말까지 45건의 종교차별사례가 신고됐다고 발표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센터는 이 중 1건에 대해 종교차별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렸으며 25건에 대해서는 개선ㆍ시정 조치가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중학교 교사가 조회ㆍ종례시간에 학생들에게 기도를 강요해 해당 교사에게 '주의' 조치가 내려졌으며 명함에 십자가 표시와 성경 문구를 인쇄해 사용한 서울시 직원에게는 '훈계' 조치가 취해졌다.

조계종측은 "일선 공직자들의 종교차별적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실질적인 예방교육 등 후속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 ‘9.3’개각 불자 2명 내정

국방-김태영, 특임-주호영


불교신문은 지난 3일 단행한 개각 결과, 장관 내정자에 김태영 합동참모본부의장과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 등 2인의 불교계 인사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종교편향으로 정부와 불교계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을 때에도 사이에서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 바 있는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특임장관 내정)은 불자 국회의원들의 신행모임인 정각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불교신자다.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태영 합동참모본부의장은 현재 불자군인들의 신행체인 국군불교총신도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종단이 모범적인 신행활동을 한 불자에게 수여하는 불자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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