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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어두운 뒷골목 3題: 2. 종교간 ․ 종교내 갈등
“신앙심 내세우면 권력, 금력다툼도 합리화”
기사입력: 2013/08/22 [17:25]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권형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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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어두운 뒷골목 3題: 2. 종교간 ․ 종교내 갈등

“신앙심 내세우면 권력, 금력다툼도 합리화”



▲ 박지웅 화백의 만평     © 매일종교신문

바람직한 다종교다문화사회의 정착이 외면상으로는 다채롭게 진행되는 듯하나 가장 근원적인 신념을 달리하는 종교 특성상, 완벽한 종교 소통은 지난한 과제이다.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역사적으로 대립관계에 있었고 오늘날까지 세계 분쟁의 화약고로 존재하고 있다. 불교와 기독교의 분쟁 역시 지구촌의 평화를 깨뜨리고 있다. 같은 종교의 분파 과정에서도 서로 이단, 사이비라 비난하며 폭력과 갈등을 불러 일으킨 것이 인류의 역사, 종교의 역사이다.


모범적인 다종교사회라는 우리나라 역시 종교간, 종교내 갈등이 끊임없다. 근래에 더욱 극심해지는 현상이다. 정치․ 사회의 진영논리 충돌보다 더 심한 갈등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정책연구용역 반발, 연등회 문화재 취소 등
심화되는 종교간 대립



불교와 개신교의 갈등이 가장 심하다. 훼불사건, 땅밟기, 템플스테이나 KTX 통도사역 병기 논란 등 지엽적으로 발생했던 개신교와 불교의 갈등이 최근 더욱 근원적이고 포괄적인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공동대표 박광서)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연구용역 ‘종교에 의한 차별 실태와 개선방안’을 맡은 것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개신교계는 집요하게 종교차별 문제를 제기해오던 종자연이 친불교단체임을 주장하며 인권위의 용역연구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제는 ‘미션스쿨 내 신앙교육을 적극 차단’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개신교계는 종자연의 본체인 참여불교재가연대가 강의석씨가 대광고와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한 소송을 도맡다시피 해 2010년 대법원으로부터 ‘미션스쿨 내 예배가 종교 강요로 위법’이라는 판결을 얻어낸 장본인이라고 보고 있다.


대광고가 소속된 예장 통합에서 부총회장을 맡고 있는 손달익(서울 서문교회) 목사는 “우리는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정부기관이 종교편향성을 갖고 있는 단체와 일을 한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이라며 “종교편향은 물론 헌법정신 위배까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개신교계의 대응을 역설했다.


개신교계 언론은 종자연이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획일적 징수 불법판결’같은 이슈에 대해선 정작 “연구 대상이 아니다”고 발뺌하며 한국교회를 종교차별 집단으로 몰아간 불교계의 ‘공격수’역할을 해왔다고 연일 밝혔다.


종자연이 2005년부터 집중적으로 문제제기한 이슈는 학내 종교자유 보장, 공무원의 종교적 중립강화, 종교편향 자치단체장에 대한 주민소환이다. 겉으론 그럴듯해 보이지만 내용은 모두 기독교 신앙을 표출하는 행위에 대한 문제제기라는 것이다. 종자연은 심지어 ‘Jesus loves you’라는 문구가 적힌 고려은단의 옥외광고판까지 시비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런 반면 종자연은 매년 185억원씩 820억원의 국고가 투입된 템플스테이나 수십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연등회, KTX 통도사역 병기 논란 등의 이슈에 대해선 일절 함구했다는 것. 심지어 화계사에선 “종단과 사찰에서 앞장서기 어려운 일을 맡아주니 감사하다”며 종자연에 금일봉을 주었고, 천태종도 “종교자유 신장을 위해 용맹정진해 달라”며 1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한 사실도 공개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종자연에 용역을 준 인권위 책임자를 반드시 문책해야 한다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섬으로써 근본적인 종교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불탄일을 앞두고는 연등회에 대한 개신교계의 반발도 거셌다. 특히 올해는 연등회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공식화됐는데 개신교계는 이야말로 명백한 종교편향정책이란 시각을 갖고 있다. 연등은 조선시대 600년 가까운 세월동안 자취를 감추었다가 일제에 의해 강제집행된 문화정책이며, 현재 초파일 제등행렬도 17년 전인 1995년 조계사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기독교계의 입장이다. 정부가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주(LORD)예수재단(대표 임요한 목사) 단원들은 서울 종로 조계사 앞에서 연등 규제를 촉구하기 위한 1인 시위를 벌였다. 서울 구로구의 한 교회는 불교의 연등행사를 반대하는 신문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40대 개신교 대학원생은 한달동안 연등 전선을 자르고 다니다가 잠복한 형사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등 종교간 갈등이 위, 아래 조직으로 확산되고 있다.


권력, 금력 소유를 위한
파벌과 종파의 종교내 갈등 증폭


스님들이 도박으로 불거진 룸살롱출입, 은처(隱妻) 공개 등 일련의 사건은 사실상 절을 소유하고 돈과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불교내 또는 지도자간 세력다툼으로 볼 수 있었다.


개신교계 역시 이러한 소유 다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가도 자연스레 결백을 주장하며 다툼을 계속하는 것은 돈과 권력의 맛을 알기 때문이다. 일반 대중들이 범죄를 저지르면 감히 얼굴을 못들고 다니지만 종교에서는 오히려 더 치열하게 앞장을 선다. 종교의 신심을 전면으로 세우면 돈과 권력, 세력다툼이 체면을 우선하는 것이다.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최근 풀려난 정삼지 목사의 목동제자교회의 경우, 교회재정 횡령사건이 불거진 때보다 더욱 심한 갈등과 분열을 보이고 있다. 정 목사는 6개월 전에 구속됐지만, 그 이후에도 자신의 지지 세력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교회를 운영해오면서 당회는 물론 소속 노회와도 마찰을 빚었다.반대파 신도들은 본당, 제2성전(비전센터)을 점거하면서 정 목사를 지지하는 신도와 반대측 신도 간 대립이 극에 달했다. 뙤약볕 교회 앞마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교인들만 피해를 본 것이다. 더욱이 그런 상황에서도 편을 갈라 나름의 신앙심을 굳히고 있는 교인들의 정신적 피해와 손상은 파벌싸움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러한 종교내 파벌싸움으로 인한 갈등과 분열은 비일비재하고 항상 내재해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개신교 연합체에서 금권선거로 인한 갈등으로 두 단체로 분열된 것은 사회적 이슈로서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지만 개 교회의 미묘한 권력, 세력 다툼은 소리소문없이 종교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단일교회인 순복음교회 역시 봉합되는 듯 하던 갈등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 의혹 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조용기 원로목사와 가족이 교회에 손해를 끼친 것이 300억에 이른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이라고 조사 결과를 밝혔다. 교회 공식기구가 조 목사와 가족들에게 제기된 의혹을 일부 인정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었다. 교회 사유화 움직임에 대한 내부의 비판 목소리도 커진 것이다. 


종교간 갈등에서 자신이 불리할 땐 ‘차별없는 다종교사회’를 주장하는 반면, 자신이 유리한 조건을 차지하기 위해선 자신만을 위한 ‘종교의 자유’를 부르짖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또한 종교내 갈등에서 자신의 파벌이외에는 이단, 사이비, 사탄으로 몰아 부치며 ‘권력과 금력을 합리화’ 함으로써 더욱 갈등이 심화될 뿐이다. 타종교와 타파벌의 입장에서 자신을 점검하고 자성하는 것이야말로 종교간, 종교내 불화와 다툼을 사라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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