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미국인 종교 의식, 진보적 성향으로 변화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3/08/29 [00:44]
브루킹스 연구소+공공종교연구소, 미국인 종교적 관점 설문 조사

미국인 종교 의식, 진보적 성향으로 변화

브루킹스 연구소+공공종교연구소, 미국인 종교적 관점 설문 조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3/08/29 [00:44]

 

 
 
‘옳은 일을 해라. 그리고 착한 삶을 살아라!
 
미국의 평범한 종교 신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종교적인 삶은 옳은 일을 행하는 것과 착한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와 공공종교연구소(Public Religion Research Institute)는 ‘미국인들의 다양한 종교적 관점과 의미’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조사 설문 조항 중 미국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종교적인 삶'은 어떤 의미로 해석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결과 ‘종교적인 삶을 산다고 하는 것은 '옳은 일을 하고(doing the right thing), 선한 삶을 사는 것(living a good life)'이라고 대답한 이들이 응답자의 59%를 차지한 것.
 
다소 추상적이고 소극적인 뉘앙스를 풍겨 주고 있는 ‘올바른 믿음과 신념을 갖는 것 having faith and the right beliefs’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겨우 36%에 머물렀다.
 
조사 결과에 대해 종교 연구가들은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종교적 신념보다 종교적 행동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변화된 의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사 목적은 미국인들이 종교적 가치관에 비중을 두고 적극적 행동과 삶을 추구하는 진보 그룹과 종교적 신념과 믿음 등을 중요시 하고 있는 보수 그룹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의도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성인 남녀 2,002명이 이번 설문 조사에 응답자로 참여했다.
 
 
▲ 미국의 평범한 종교 신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종교적인 삶은 옳은 일을 행하는 것과 착한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옳은 일을 하라 Do The Right Thing>의 영화 포스터     © 매일종교신문


 
연구 진행을 맡은 공공종교연구소 로버트 존스 박사는 ‘보수 기독교가 주류를 형성하던 미국의 종교적 가치관이 이제 진보 세력의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21세기를 맞아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 전반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 시켜 주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브루킹스 연구소 관계자는 ‘18세기 영국의 노예 무역의 악습을 법률을 제정해 폐지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윌버포스는 일찍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절대적 재원이라 해도 옳은 일이 아닌 것은 안해야 한다는 신념을 통해 세상을 변혁 시킨 대표적 인물이었는데 오늘날 미국인들이 종교적인 삶을 추구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은 믿음 보다는 자신의 주관적 생각을 행동으로 적극 표현하려는 의식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세대별 종교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 밀레니엄 세대(18-33세) ▶ X세대(34-48세) ▶ 베이비 붐 세대(49-67세) ▶ 침묵 세대(68세 이상) 등으로 구분했다.
 

33세 이하 밀레니엄 세대는 종교 성향에 대해 중도(38%)와 진보(23%)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보수라고 판단한 응답자는 17%에 불과했다.
 

X 세대는 중도층(44%)이 가장 높았으며 보수(23%), 진보(16%)는 비슷한 수치로 나타났다.
 
40-60대 베이비 붐 세대는 중도(36%)와 보수(34%)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진보는 겨우 19%에 불과했다.
 
68세 이상의 침묵 세대는 종교적 보수(47%)가 단연 우위를 점유했고 중도(31%), 진보(12%) 순으로 나타났다.
 
각 연령대를 종합한 결과 미국인들의 종교 성향은 '중도(38%)'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보수(28%), 진보(19%) 순으로 나타났다.
 
세대별 종교 성향은 젊을 수록 진보 혹은 중도적 성향이 높은 반면 고연령층은 행동 보다는 신념이나 생각에 머물러 있는 보수를 자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인종과 종교별로 보수와 진보층이 확연하게 구별됐다는 점이다.
 
백인 복음주의(White Evangelical)를 자처한 응답자 중 70%는 스스로를 종교적 보수층으로응답했으며 중도층은 25%, 진보는 겨우 4%에 불과했다.
 
백인 가톨릭(White Catholic) 응답자 중 43%는 ‘중도'라고 응답했고 보수(27%)와 진보(25%)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는 중도층(70%)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흑인 개신교인 중 54%는 ‘종교적 중도'라고 응답했으며 보수(25%)와 진보(20%)층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종교 학자들은 ‘젊은이, 흑인, 히스패닉 등 이민자 집단들은 종교적 성향이 진보층을 형성하고 있어 이들의 움직임이 향후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경기>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