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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落胎) 문제, 미국 종교계 핫 이슈 부상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3/08/30 [06:08]
미국 연방법원의 낙태 합법화 40주년 맞아

낙태(落胎) 문제, 미국 종교계 핫 이슈 부상

미국 연방법원의 낙태 합법화 40주년 맞아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3/08/30 [06:08]

 
'모든 종교는 낙태에 대해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이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금지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vs '무분별하고 그릇된 성문화나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는 낙태가 갖고 있는 각종 문제점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현실을 무조건 무시할 수는 없다’

 
낙태 문제가 미국 사회 뿐 아니라 각국의 주요 쟁점으로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 연방법원은 1973년 1월 23일 '로우 대 웨이드 Roe vs Wade‘ 판결을 통해 낙
태를 법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2013년은 미국에서 낙태가 합법화 된지 40주년이여서 다시한번 이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여론 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미국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낙태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조사 결과 ‘어떤 경우에도 낙태는 합법화해야 한다'에 54%가 찬성, 낙태는 절대 반대는 40%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 조사 결과를 놓고 본다면 미국인들 대부분은 낙태를 허용하는 쪽에 우위를 두고 있는 것이다.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종교별로 구분해본 낙태에 대한 갤럽의 조사 결과 ‘무종교’는 낙태 찬성 80%, 개신교 39%, 가톨릭 38%로 나타나 종교가 없을 수록 낙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엿보게 하고 있다.

 
여론 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올해 들어 미국 사회에서 가장 높은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이슈가 낙태와 동성애 허용 문제’라고 밝히면서 ‘이들 문제는 미국 각주에서도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 2013년은 미국에서 낙태가 합법화 된지 40주년이여서 다시한번 이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타임 등 시사지 등에서도 낙태 문제에 대한 찬, 반 양론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 매일종교신문


 
사회적 갈등 지수를 높이고 있는 낙태 문제에 대해 종교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증가하고 있다.

 
대다수 개신교 목사들은 ‘미국의 경우 동성애자들의 확산과 함께 낙태 문제에 대한 합리적 해법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기독교가 당면한 매우 현실적 문제’라고 공감을 표시하면서 ‘한국도 이제 낙태 문제에 대해 기독교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묘법을 내놓아야 할 때’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의 경우 개방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북부 지역인 뉴잉글랜드 시민들은 ‘낙태는 합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70%인데 비해 보수적인 남부 지역인 텍사스주는 ’어떤 경우에도 낙태는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반대 여론이 52%로 나타나 지역과 이념적 성향에 따라 낙태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극명하게 구분되고 있음을 엿보게 하고 있다.


 
여론 조사 전문가들은 ‘동성애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주(州)는 낙태에 대해서도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은 낙태 합법화가 법률적으로 공식 승인됐던 1월 23일 전후로 미국 정치계 본산인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주변에서는 ‘생명 경시 사상을 방조하고 있는 낙태법 폐지’와 ‘현실적 차원에서 낙태 문제를 바라 봐야 한다는 찬성파’ 간의 양보 없는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교계에서는 ‘성경 입장을 바탕으로 무조건 낙태를 반대한다는 것은 성 개방 의식을 갖고 있는 젊은층을 설득할 수 없다’면서 ‘이제는 원론적인 입장이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해법 제시해 대해 진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지역 교인들도 ‘성(性)을 대하는 가치관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으며 동성애자들의 존재도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추세인데 비해 낙태 문제는 아직도 성서를 바탕으로 해서 ’죄가 된다, 아니다‘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대하는 것은 공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10대들의 성적 개방으로 미혼모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며 보건 당국은 불법으로 낙태 시술이 이루어지는 것이 해마다 20만건 이상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사회갈등연구소가 2013년 5월 발표한 ‘한국의 미혼모와 낙태문제에 관하여’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임신한 청소년들의 경우 3개월 이전에 임신을 인지하는 경우가 40%, 임신한지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임신 사실을 인지한 것도 30%나 되어 한국 청소년들이 임신이나 성에 대해서는 지독하게 무지한 상황이며 실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성 교육 문제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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