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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생각의 자유 존중해달라“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3/09/08 [17:54]
서울대, ‘막무가내식 전도’에 퇴치카드 발행

“종교와 생각의 자유 존중해달라“

서울대, ‘막무가내식 전도’에 퇴치카드 발행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3/09/08 [17:54]
▲ 서울대 프리싱커스가 발행한 전도퇴치카드(프리싱커스 페이스북)     © 매일종교신문


서울대 캠퍼스에 특정 종교의 ‘전도(傳道)’를 거부하는 ‘전도 퇴치 카드’가 등장했다.

서울대 무신론 동아리 프리싱커스(Free Thinkers)는 ‘길거리 전도사’에게 거부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전도 퇴치 카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있는 것.

 

프리싱커스는 지난해 카이스트에서 처음 시작된 후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 성균관대, 포스텍 등에서도 결성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대 프리싱커스 회장 양호민씨(23·원자핵공학과)는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학내에 기독교 동아리만 20여개에 달하지만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 막무가내식으로 전도하는 이들에게 평소 반감이 상당히 컸다”고 모임 결성 취지를 설명했다.

 

전도 퇴치 카드는 캠퍼스에서 전도를 목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에게 내밀어 보일 수 있도록 A4용지와 명함 크기의 두 종류로 만들어졌다. 카드에는 종교와 생각의 자유를 존중해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하는 내용이 담겼다.

 

양씨는 “평소 캠퍼스 전도에 불쾌함을 느꼈다는 많은 학생의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학내에 붙인 홍보 대자보가 훼손되고, ‘악마의 조종을 받지 말라’며 항의하는 종교인의 전화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프리싱커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개인의 종교에 대해서는 굳이 문제 삼지 않고, 근본적인 Anti-Christ(반기독교) 사상은 경계하는 건전하고 도덕적이며, 합리적인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소개 글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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