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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현 기자의 취재수첩●개천절 원구단 행사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3/11/19 [11:46]
남산제례문화원 주최,고증된 전통제례의식대로

황광현 기자의 취재수첩●개천절 원구단 행사

남산제례문화원 주최,고증된 전통제례의식대로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3/11/19 [11:46]
 남산제례문화원 주최, “11월 5일이 진짜 개천절”
 
하늘을 연 날 기념하는 민족행사 단기 4346년 시월 삼일(11월 5일) 개천절을 맞아 호텔빌딩으로 둘러 싸인 원구단에서 남산제례문화원(원장․ 신복동)이 전통제례의식에 따라 개천축제를 봉행했다.     © 황광현

 
단기 4346년 시월 삼일(11월 5일) 개천절을 맞아 원구단에서 개천축제를 봉행했다. 남산제례문화원(원장․ 신복동)이 전통제례의식에 따라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행사는 1시 반까지 장시간 이어졌다.
한얼님께 참례분향하고 4배를 올리는 참령(參靈), 한얼림에 올리는 폐백식인 전폐(奠幣), 6가지 천찬제물을 바치는 진찬(進饌) 등의 의식이 제례문화원에서 고증해 낸 의식 순서대로 빠짐없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천주식 의식도 고증된 방식대로 이루어졌다. 초헌관 박영록 범민족화합통일운동본부 총재의 천축문, 아헌관 이옥용 매일종교신문 발행인의 천고문, 종헌관 박명서 배설선생기념사업회 이사인 천원문에 이어 이대인 한국정보문화원장의 진경봉독(천부경 3차례 봉독)이 있었다.
개천절 노래의 주악, 배연기 숭의여대 명예교수의 사령(辭靈․ 천향을 올리고 참석자 모두 4배) 의식 등이 전통방식대로 빠짐없이 진행됐다.
 
하늘을 연 날을 기념하는 민족행사가 조선호텔, 롯데호텔, 프레지던트 호텔 등의 빌딩 숲에 둘러싸인 원구단에서 이루어졌지만 주최 측의 정성어린 의식 절차와 기도로 그 의미가 살아나는 듯 했다.
애국가와 아리랑 가락에 맞춰 천부경을 노래하는 이채로운 행사가 이채로웠다. 현대에 개천절의 의미를 살리는 노력이 돋보였다.
 
▲ 6가지 천찬제물을 올리는 진찬 의식.     © 매일종교신문
▲ 춤꾼 김삼의 길놀이 의식.     © 매일종교신문

원구단은 세조 3년(1464년)부터 433년 동안 중국 천제에 빼앗겼다가 1897년(고종 34년) 황제 즉위식과 함께 되찾은 하늘에 올리는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축조된 것이다. 옛 남별궁 터에 둥근 원형의 단을 만들어 단지를 조성했다.
그러나 일제시대 천제는 일본 천황만이 지낼 수 있다며 원구단이 헐리는 수난을 겪었다.  그 자리에는 철도호텔(현 조선호텔)이 들어섰고 이제 롯데, 프레지던트 호텔 등의 호텔 빌딩에 둘러 싸이게 된 것이다.
개천절은 영고·동맹·무천·상달제 등에 근원을 두고 있으나 명칭의 역사적 흐름은 정확하지 않다. 구한말 대종교 중광의 근거가 되는 ‘단군교포명서’의 서두에는 “오늘은 우리 대황조단군성신(大皇祖檀君聖神)의 4237회 개극입도지경절야(開極立道之慶節也)라. 우형(愚兄) 등 13인이 백두산 대숭전에서 … 우리 동포형제자매에게 삼가 고하노니”라고 적혀 있다. 포명일자를 ‘단군개극입도 4237년(1904) 10월3일’이라고 끝에 명기했다.
 
국가주도의 단군관련 제례에 관한 자세한 기록은 없다. 민간신앙이 전하는 문헌에는 10월3일이라는 날짜가 적시돼 있다. 19세기 ‘무당내력(巫堂來歷)’은 “상원갑자 10월3일에 신인(神人) 단군이 태백산에 내려와 신교를 세우고 백성을 가르쳤다”고 썼다. 백성들이 근본을 잊지 않게 하려고 매년 10월이면 단군이 무녀를 시켜 치성을 들이게 했다고 한다. 조선후기 평안도에서 활동한 김염백의 단군신교 교단도 10월3일과 3월15일에 제례를 올렸는데, 단군의 탄생일과 선거일(仙去日)이다.
 
근대 개천절의 기원은 대종교에서 찾을 수 있다. 홍암대종사(나철)가 단군교포명서의 ‘단군개극입도 4237년 10월3일’을 계승해 1910년 9월27일 교명(敎命)으로 의식규례를 정하면서 제3항에 ‘개천절은 강세일(降世日)과 개국일이 동시 10월3일이라 경일(慶日)을 합칭(合稱)함’이라고 분명히 했다.
광복 후 국회가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때 ‘국가에 경사로운 날’ 4일 중 하나로 개천절을 지정, 정식 국경일이 되기에 이르렀다. 한편 진짜 개천절인 11월 5일, 대종교 총본사도 이날 오전 11시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개천절 선의식을 봉행했다.
 
▲ 아헌관 이옥용 발행인의 천고문 의식.     © 매일종교신문
▲ 박영록 총재의 대회사.     © 매일종교신문
▲ 봉행식이 끝난 뒤 단체기념사진.     © 매일종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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