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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김희중 대주교와의 對談
하느님은 숫자와 양으로 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기사입력: 2013/07/17 [12:51]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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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자: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이옥용(인터넷 매일종교신문 발행인)

대담진행 및 사회: 배영기 논설위원(숭의여대 명예교수)

일시 및 장소: 6월 27일 대전 한밭체육관

사진=황광현 사진전문기자



“하느님은 숫자와 양으로 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이행하는 소수 靈的인 사람이 더욱 중요합니다”
▲    ©매일종교신문
김희중 대주교(66․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와의 만남은 6월 27일 대전 한밭 체육관에서 이루어졌다. 그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이웃종교화합주간 전국종교인화합대회' 행사장이었다. ‘다름도 아름답다'를 주제로 열린 이 대회에는 종교간의 소통과 화합, 평화를 강조하는 각종 경기를 벌였다. '이웃종교의 다름을 인정하며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겠다'는 내용의 '종교인 평화선언'을 발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종교화합의 현장은 매일종교신문이 추구하는 취지와 일치하는 것으로 김 대주교와의 대담의 의미를 크게 했다. 종교평화를 두고 선문답 이야기 나누는 이상의 살아있는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그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종교지도자와의 대담 이상으로 값어치가 있었다.   

변진흥 KCRP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 된 대회에선 김 대주교를 비롯해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 세계종교평화회의 벤들리 사무총장 등과 1000여 명 신자들이 참석해 7가지 무지개 색깔의 서로 다른 공들을 한데 섞는 퍼포먼스 등을 선보였다.

종단지도자들은 돌아가면서 이 행사의 의미와 종교화합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대주교는 "이웃종교를 소중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가운데 평화를 위해서 함께 손에 손잡고 나아가자"고 했고 자승 총무원장은 "물과 기름은 서로 섞이지 않지만 서로 다른 것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인정할 때 화합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참석자들의 소통, 화합의 구호를 외치게 했다. 김영주 목사는 "우리 사회 전체를 살펴서 종교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화합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좋은 축제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밝히는 등 7대 종단지도자들 모두 각자의 종교를 초월한 ‘하나님과 세상과 사람, 모두 이로운’ 말씀을 들려주었다. 

종교평화의 의례적 형식과 구체적 내용의 合一

3~4시간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본지의 기획특집 ‘각 종단지도자와의 대담’에서 찾으려는 종교평화의 해법을 발견한 듯 했다.

물론 매일종교신문(범종교신문)은 종교평화와 바람직한 종교상 정립을 위해선 심층종교로   다가서는 개개인의 심성 계발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의 형식이 그 내용의 실천을 확산시키는 계기라 된다고 보고 있다. 그 형식에 종교지도자들이 나섬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자세와 분위기 조성에 큰 기여를 해주기 때문이다.

종교평화의 중요한 형식이라 볼 수 있는 이 행사의 중심인물인 김 대주교의 면모 역시 그 내용의 귀감이었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종교의 화합과 공존을 기치로 내세우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대표로 활동할 뿐만 아니라 2005년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2007년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위원’을 맡아 현재까지 ‘종교간 대화’를 추진해온 전문 성직자라고 할 수 있다. 2008년부터는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위원으로 기독교간의 화합과 공존에 관여하고 있다.

그는 KCRP 대표회장으로서의 종교간 교류 이외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교 사찰을 찾아 교황청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지난 부처님오신날에는 김천 직지사(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를 방문해 교황청의 ‘불자들에게 전하는 경축메시지’를 전달했다. “가톨릭교회는 여러분의 고귀한 종교 전통을 존중하고 생명 존중과 명상, 침묵, 단순성 등 불교 경전에 표현된 가치에 공감한다”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신부는 독신으로 살며 명상과 수련을 한다는 점에서 승려와 공통점이 많아 '서양 중'이라며 “불교와 천주교의 자비심 및 형제애로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는 격의없는 발언을 하여 불자들의 공감을 샀다.

“다른 교리를 수용못하더라도 이해는 해야지요"

오전 경기가 끝나고 참가자들이 불교측에서 마련한 사찰 음식을 음미하는 동안 한밭체육관 응접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의 교류를 비롯해 김 대주교의 사찰과의 돈독한 관계를 이야기하자 그는 “불교 뿐만 아니라 모든 이웃종교와의 관계도 노력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각자종교의 틀이 있기에 부정적, 비판적 시각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근본적 교리의 의미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가톨릭과 불교의 성직자들이 일생동안 기도하고 수행하는 방법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신부들의 수행과 기도가 불교 이상으로 엄격함도 강조했다.

"오늘의 행사는 이웃종교의 장점과 소중한 가치를 서로 존중하자는 취지입니다."

이미 오전 행사를 진행하면서 강조된 것이지만 새삼 정리․정돈된 느낌이 전해지는 대화였다.

"이웃집 자식도 내 자식만큼 소중하지요. 적어도 무시하지는 말아야죠. 다른 교리를 수용못하더라도 이해는 해야지요."

부연되는 구체적이고 평범한 대답이 피부에 와닿았다. 태권도 유단자에다 축구와 탁구 등 각종 구기 종목을 섭렵하고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그리스어 등 5개 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비범한 인물로서가 아니라 작은 체구의 온화한 모습에서 우러나는 말이기에 신뢰감과 설득력을 더해 주었다.

부드러운 인상처럼 그는 격한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그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원칙을 존중한다. 종교가 정치 영역을 간섭해선 안되고 정치 역시 종교의 영역을 침범해선 안된다는 주장을 편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정부가 거부한 것과 관련해 김 대주교가 강한 비판한 것에 대해 묻자 그 한계선을 분명히 하는 응답을 했다. 광주대교구장으로서의 발언이 아닌 성직자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정치에 관여하는 게 아니라 정치의 윤리․도덕적 면에 관여하는 것입니다. 정치가 인간의 본성을 말살하는 상황에선 종교가 나서야 됩니다.”

“대중의 아픔을 자신의 문제로 여기는 것이 종교의 중요한 역할"이며 "천주교는 1962년 바티칸 공의회 이후 사회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30여년 관레적으로 불러온 `임을 위한 행진곡`을 거부하는 것은 인간적인 측면에서 용납되지 않는 일이라 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사회참여도 좋지만 정신세계를 가꾸는 종교고유의 영역을 놓치면 의미가 퇴색된다"며 "종교인들이 종교의 본질을 망각하면 사회개혁가와 다를 바 없다"는 지론도 펴고 있다.

교회의 신장보다 영적 성장이 중요

김 대주교는 교회의 신장보다 영적 성장을 중요시 했다.

대담자가 한국 가톨릭의 성장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에 부응하기 위한 가톨릭 교회의 자세를 묻자 즉각적으로 응답했다. 유럽에서는 가톨릭 신자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한국은 신자 500만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느님은 숫자와 양으로 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이행하는 소수의 사람이 더욱 중요합니다. 양적 성장이 좋은 현상이지만 해와 악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는 고 이태석 신부를 이야기했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신의 버림을 받았다는 아프리카의 수단 톤즈 마을로 들어가 가난과 내전으로 병마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을 사제보다는 의사가 필요함을 느끼고 하루 300여명을 치료하는 의사로 변신한 이태석 신부 한 사람이야말로 수많은 신자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뜻을 펼쳤고 이 세상의 영적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며 하느님의 진실한  종인 이태석 신부와 같은 행동과 자세가 인간 영혼이 씨앗이 된다는 것이다. 

“개신교 등의 양적․ 물적 세력 확대와 공격적 선교가 오히려 신자수를 줄어들게 하는 상황이며 세상의 걱정거리로 등장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종교계에 대한 비판과 충고를 은근히 기대했다. 그러나 그의 답변자세는 ‘이웃종교의 장점과 소중한 가치’를 강조하는데서 마무리되었다.

“일부 종교에서 세상의 근심거리를 만들기는 하지만 거룩하게 사시는 성직자들이 많습니다. 그 소수자를 통해 하느님이 역사하시는 겁니다.”

다만 ‘시대의 징표를 읽어야 하는” 교회의 사명에 대해선 분명하게 이야기했다.

“지역과 시대에 따라서 민중들이 무엇을 기대하는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를 알고 이에 부응하는 것이 교회가 할 일입니다.”



▲     ©매일종교신문
천주교의 김희중 대주교(사진 왼쪽․ 광주대교구장)와 대담하고 있는 이옥용 발행인(중간), 배영기 논설위원.


김 희 중(金喜中․ 세례명 히지노(Hyginus) 대주교의 약력

1947년 2월 21일   목포시 죽교동 출생
1966년 2월    광주 살레시오 고등학교 졸업
1975년 7월    대건 신학대학 신학 석사
1975년  7월  5일   사제 수품
1975년  7월 - 1976년  1월  광주대교구 목포 경동 본당 보좌신부
1976년  1월 - 1976년  8월  광주대교구 명상의 집 지도신부
1976년  9월 - 1986년  6월  교황청 그레고리오대학교 교회사 박사
1983년  2월 - 2002년  1월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사무처장
2002년  2월 - 2003년  7월  광주대교구 금호동 본당 주임신부
2003년  6월 24일   광주대교구 보좌 주교 임명(코르니쿨라나 명의주교)
2003년  8월 18일   주교 수품
2003년  8월 - 2010년  3월 25일  광주대교구 총대리
2005년 10월 13일 - 현재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2005년 10월 13일 - 2010년  3월 10일 주교회의 교리주교위원회 위원
2006년 10월 - 현재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일치위원회 위원
2007년 10월 5일 - 현재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위원
2008년  2월 26일 - 현재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위원
2008년 10월 16일- 현재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
2009년 7월 10일   광주대교구 부교구장 대주교 임명
2009년 10월 13일 - 현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감사
2010년 3월 10일 - 현재 주교회의 교리주교위원회 위원장
2010년 3월 25일 - 현재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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